25살.. 처음 본.. 선..ㅋㅋ

대머리 오랑우탕2006.03.14
조회76,982

저번주 토요일에 있던 일이라..

뭐.. 그냥.. 글로써 본건데..

같이 웃었으면 했던건데..

리플 내용이.. 같이 웃을 수만은 없는거 같은 분위기네요..

뚱뚱과 통통의 기준이..참.. 솔찍히 좀 ..^^;;

 

그래도.. 다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밑에 선본 얘기 올라 온거 읽고 저도 얼마전 처음으로 선을 봐서..

25살.. 아직까지는 소개팅을 해도 용서 될 나이라 생각되는데..

명절날 대빵 할머니께서.. 선이나 한번 보라구..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희집이 큰집인 관계로 친척들 다 모인자리에서..ㅡㅡ"

 

물론 내가 나이가 몇인데.. 벌써 선을 보냐며 싫다고 했으나..

친척분들과 부모님은 반응이 다르더군요..

인연은 모르는거라구.. 그냥 일딴은 한번 보라구.. 보기만 하는건데.. 뭐 손해 볼꺼 있냐구..

싫다고 팅기고 팅기고 팅겼는데.. 남자쪽 어머니가 제가 맘에 많이 들으셨는지..

계속 할머니께 말씀을 하였나봐여..

 

저녁에 할머니랑 같이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거든여.. 할머니는 동네 주민분들이랑

같이 하시고.. 저는 그냥 혼자 따로.. 그렇게 해서 남자쪽 어머니가 제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신거져..

잠시 조용하다가 어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 하면서 할머니가 문병 오시면서 선 얘기가 다시 나오

는거예여..

 

분위기..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6인실..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분들까지.. 빨리 보라구..

아주머니들.. 내가 아가씨 나이에 애를 낳았다구.. 빨리 선보라구..

마지막.. 그렇게 믿었던.. 아버지까지.. "한번 만나봐라.."

윽..ㅠ.ㅠ.. 아부지 그럼 안되잖아요~  아부지 허락으로.. 저는 선이라는 걸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여..

 

그래도.. 선인데.. 정장을 입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친구가 어떻게 입고 나갈꺼냐 물어 보길래.. 있는 옷.. 청바지 입고.. 그냥 티 입고 나갈껀데..

ㅡㅡ" 친구가 왜 그러고 사냐고 물어 보더군요.. 그래도 기본은 입어야 한다고.. 그게 예의라고..

"치마는 있지?".. 물어 봅니다.. 할말 없습니다..  고등학교 교복이 제 인생 마지막 치마였으니깐요..

소개팅 전날.. 급하게.. 회사 면접때도 안입은 치마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뻘쭘..ㅡㅡ" 일딴 남동생한테 허락을 받았습니다..

"동생아.. 누나가 치마를 입어 볼까 하는데.. 어떻게.. 허락이 되겠니??"..제가 좀.. 통통한 편이라서..

반바지랑 치마는 안입었거든여..

동생이 제가 입은거 보구.. "괜찮아.. 합격~"

짜식이 고맙게 합격점을 줘서.. 마음 놓고 치마를 입고 나갔습니다.. 무진장 춥더군요..ㅡㅡ"

 

제가 키가 168이라서.. 그래도.. 남자쪽도 어느정도 키가 175는 넘기를 바라면서..

만나기 5시간전에 전화가 오더군요.. "몇시에 뵐까요.." 켁..ㅡㅡ"

그래도 전날에 전화해서 약속을 잡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목소리는.. 하늘이시여의 "이리"랑 똑같더군요.. 남자치고는 가늘고.. 통통튀는 목소리..ㅡㅡ" 뭐야~

치마입고.. 화장하구.. 머리하구.. 약속시간 10분전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안왔더군요..

 

부모님외~ 기타 친척분들이.. 거의 분위기는 80%는 시집을 보낸 분위기입니다..ㅡㅡ~

선이라는게.. 아무래도 배경부터 따지잖아여..  학교는 우리나라 고3학생들의 최고의 목표로 하는 대학

나오구.. 직업도.. 어린나이지만.. 나라돈 받는 직업이구.. 그분 명의로 된 집있구.. 배경은 최고져..

사실 이 얘기 듣고 더 나가기 싫었거든여.. 저랑 차이가 많이 나서..

그래도..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거.. 어느 정도 성격맞고.. 그쪽에서 괜찮다고 하면 눈감고 시집가자..

굳게 다짐 했습니다..

 

정확히 약속시간에 도착합니다.. 뭐야~ 10분전 도착은 기본아닌가..

서로 얼굴을 모르는 상태라 전화로 어디쯤에 있다고 통화하면서 서로를 확인하면서 인사를 하는 순간.. 굳은 다짐.. 그냥 묻어 버렸습니다..

 

그냥 마냥 웃었습니다.. 속은 울고 있습니다.. 도망가고 싶습니다.. 땅이라도 파고싶습니다..

28살.. 맞는건가..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40대 중반의 외모.. 머리카락이 상당히 많이 없으시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대...머...리..ㅠ.ㅠ  그렇게 확인 하고 또 확인 한..키가..구두 굽이라도 띠어 버리고 싶었습니다.. 입술이 안젤리나 졸리 보다 더 섹쉬~ 합니다..ㅡㅡ++ 눈은.. 작은데.. 세로로 작은게 아니라 가로로 작더구요.. 옷은.. 정말 40대 아저씨처럼 입고 나왔더군요.. 딱.. 울아부지랑 비슷한 또래..ㅠ.ㅠ

 

밥먹으러 영통을 갑니다.. 30분을 돌고 돌고 하다가.. 그래도 회 사주더군요.. 2시간동안..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거 먹는거라도 잘먹자..

저.. 정말 열심히 먹었습니다..

이사람.. 매너.. 정말 꽝이더군요.. 자기먼저 훌쩍 걸어가버리구.. 뒤도 안돌아 보더군요.. 밥먹을때도 자기꺼만 딱 챙기고.. 이런.. 씨.. 정말.. 속으로 욕 나올뻔 했습니다..그리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와서 아닌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넘어 갈려고 했는데.. 어제 엄마가 "그 사람이 너 뚱뚱하고 키커서 싫다고 하더라.."

충격이였습니다.. 친구랑 술마셨습니다.. 순간 생각났습니다.. "대머리 오랑우탕 같이 생긴 놈이.."

친구 웃다가 뒤로 넘어 갑니다.. "대머리 오랑우탕.. 오랑우탕이래.. " 오랑우탕..

정말 똑같이 생겼습니다.. 대머리 오랑우탕..

 

뚱뚱이라니.. 뚱..뚱.. 해서 싫다니.. 저도 제가 통통한거 인정합니다.. 그건 사실이니깐요.. 단지 뚱뚱해서 싫다고.. 참나.. 어디 대머리 오랑우탕같은 놈이..그래도 지금까지 소개팅나가서

툇자 맞은적 한번없고.. 성격.. 분위기 잘띄운다고 친구들 소개팅 자리에 분위기 띄우려고 옵션으로

몇번 나갔다가 화살표 잘 못 받은 적도 몇번 있는데.. ㅠ.ㅠ

 

25살 처음 본 선인데.. 참.. 추억이.. 남지친구 없는것도 열받아 죽겠는데..

어제 밤에.. 치마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저 옷을 또 언제 입어 볼까..ㅡㅡ~

 

 

 

 

25살.. 처음 본.. 선..ㅋㅋ  모 성형외과에서 쌍꺼풀을 했는데, 그 후...25살.. 처음 본.. 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