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새댁 시집 이야기

10042006.03.16
조회2,990

6개월 새댁 시집 이야기 나이가 다들 많죠?

제가 남편하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결혼을 했어요..(절대 유부남 꼬셔서 가정파탄 낸거 아닙니다.)

남편은 애없는 이혼남이었구 전 20대 중반의 아가씨였어요..초혼.....뭐...남편이 왜 이혼했는지는

말 안해도 알겠더라구요.. 일명..노동운동 한답시고 가정경제를 돌보지 않아서라는걸...한눈에 딱봐도

알겠더군요.. ㅎㅎㅎ 이혼한 사람 흠있는거 잘 살피라고 했는데.. 제 남편같은 경우 저 문제 하나 빼곤

시댁도 점잖으시고 빚 한푼도 없고..(울친정은 1억이 넘게 있을거에요..ㅠㅠ)

시댁식구들 인품보고나서 결정했어요. 울 남편도 사람 참 착하거든요.

 

각설하고 결혼한지 이제 6개월쯤 되었나.. 아직도 동서, 서방님, 형님이라는 호칭이 죽어도 안나와요.

아버님 어머님소리도 힘들구요.. ㅠㅠ

묻는말에만 간신히 대답한다고나 할까? 할 줄 아는것도 별로 없어서 시댁가면 잡심부름만 하는 형편

이에요.

그래도 싸가지가 있어야 하겠죠? 내가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텐데.. 10살이나 많은 제 동서는 10살

어린 제게 꼬박꼬박 형님이라고 하거든요..얼마나 스트레스 받겠어요.. 저도 꼬박 꼬박 존칭해요.

아래에도 어떤분이 7살 많은 예비 아랫동서 이야기 하시던데.. 형님 대접 받고 싶으면 형님 노릇을

하고 대접 받아야죠.. 결혼전에 왠 형님 대접인지.. 서로 피차간에 며느리들끼리라도 피곤하게 안했으면 좋겠네요. 시자는 시자니까 그렇다쳐도.. 같이 며느리살이(?) 하면서 말입니다. 동서 스트레스는

없어야죠.. 울 동서도 사람 참 좋습니다. 제가 일을 못하니 혼자 맏며느리 노릇 다 하게 되죠. 참 미안

해요.. 우리 사정이 어려워서 큰 선물은 못해줬지만 1월에 상품권 작은거 하나 사줬어요.. ㅠㅠ

어후..시누는 거의 엄마뻘이고... -.-;; 시누도 좋아요. 집에와도 절대 놀거나 그러지 않아요.

올케들 일도 잘 도와주고 다들 넘 점잖으세요. 저는 임신했다고 배려해주시고 그냥 간단한것만 시키

니..하지만 남편은 임신한거 티내라고 그것도 공이라고 하지만 5년째 임신 못해서 약먹는 동서보면서

몸 무겁다고 꾀병부리는게 더 미안해서 뭐라도 하나 더 하려고 해요.. 하다못해 쓰레기 버리기라도

해야지 임신했다고 대접받는거..그게 더 곤혹스럽더라구요.

 

나어린 사람으로서 정말로, 다른 사람들 배려 해주려고 노력 한답니다. 나어린 형님들...우리 적어도

나이 많은 아랫동서들에겐 잘해야 하지 않을까요? 난 솔직히 맏며느리 자리 잘 못해요.. 동서가 다

나서서 하지.. ㅎㅎㅎ 미안해라... 빨리.. 동서에게도 좋은 소식이 와서 임신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

요..그래야 동서가 제게 임산복 사준것처럼 저도 없는돈 탈탈 털어서 임산복 예쁜걸로 사줄텐데..

우리 시동생네 부부 마음도 참 곱거든요.... 마음 고운 부부에게 빨랑빨랑 좋은 소식이 좀..왔으면..

 

울 시부모님도 한없이 좋으세요..허허..허허...할렐루야 아멘을 좀 강요하시긴 해도..나쁜짓 하면서

교회 다니라고 강요하는거 아니세요. 남편자랄때 고아원같은데도 기부 많이 하셨대요.. 그리고 며느리

들에게도 절대 막말하시지도 않구요.. 어떻게하면 자식들에게 하나 더 주실려고 하지 뺏어가진 않으

세요. 친정부모님같죠..울엄마도 뭐 하나 더주려고 하구, 시댁도 갈때마다 계란 한줄이라도 꼭 싸서

주세요. 계란 한판값보다 그런거라도 챙겨주시는 시어머니께 얼마나 감사한지..

 

담주가 제 생일인데 제 생일상 차려주신다고 오래요 ..ㅠㅠ

ㅎㅎㅎ

정말로 좋은 시댁 만나서 저 참 행복하답니다. 그래서 전 나름대로 부족하지만.. 정성을 다해서

좋아하시는거 보여드릴려구요. 이번에 첫손자를 병원에 같이 모시고 가서 초음파 같이 보려구요.

사진보여드렸더니 점잖은 시아버님이 처음으로 아주 활짝 웃으시면서 좋아하시대요. 73세에 첨

보는 친손주라 그런가봐요.. 외손자는 있지만..

 

어쨌던...너무 시친결에 시댁은 안좋은것!! 이런 이미지가 심어져서 ㅎㅎ 미혼인 분들이 겁먹을까봐

좋은 시댁도 있다는거 알려주려구요. 참..좋은 시댁을 만드는데, 내자신도 노력해야겠더라구요.

난 과연 싸가지없는 올케, 동서가 아닌가 반성하게 되요. 혹시 내 행동이 동서에게, 시누에게, 시동생

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는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