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정에 관한 유형별 보고서--1

김아란200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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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봉사 눈뜨는형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주로 술에 취하면 숨겨져 있던 끼가 발산되는 형.
갑자기 탁자 위에 올라가 춤을 춘다든가… 헤드 뱅잉(Head Banging)~~~...
또는 상상도 못한 람바다 같은 노랠 부르면서 흐느적거리기도 한다. 보조를 맞춰주다가는 혼사길이 막힐 수도 있는 무서운 경우다. 기성 세대들은 넥타이를 이마에 묶거나 넥타이로 노를 젓기도 한다.

2. 상가집 아르바이트형
이 사람들은 술만 먹으면 운다.
우는 이유는 아무도 잘 모른다. 갑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죽었다고도 하고, 심지어 자기가 죽기도 한다.
이유가 있어 운다기보다 이유를 만들어서 운다.

3. 숙취성 혼절형
술만 먹으면 자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술자리에서 자는 형과 술집 주변에서 자는 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유형은 집에 가야 잠에서 깨기 때문에, 실수로 뒷처리를 맡았다가는 땀을 바가지로 흘려야 한다.

4. 방랑시인 김삿갓 형
술자리에선 잘 헤어졌다가도 다음날 연락받으면 밖에서 주로 잤다고 고백하는 형이다.
택시를 태워 보내도 중간에 내리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주로 지하철 계단, 화장실, 공원, 주차장 등에서 발견되며, 특이한 경우 국회의사당이나 경찰서 유치장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 형의 특징은 아무 데서나 잠은 잘지언정 언제나 웃옷과 신발은 반드시 잘 개놓고 자는 경우가 많다는 점. 최악의 경우 시민 병원이나 행려병자 수용소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5. 분노의 질주형
참 대책이 없는 형이다. 술에 만취하면 이유 없이 뛰기 시작하며, 흥이 날 경우에는 차도 중앙선, 방파제, 철길 등에서 스릴을 즐기기도 한다.
이럴 경우 그 사람의 안전을 위해 동료들도 같이 뛰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때로 대형사고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