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과외선생 -3-

쭈야2006.03.16
조회2,145

준서를 따라 들어가니 울집보다 큰 평수의 거실이 나오고 거기엔 아까의 왕 킹카 형이

소파에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준서는 가방을 휙 팽개쳐버리더니 소파에 걸터 앉았다.

"이 시간에 집에 왠일이야?? 우리 형 맞어?? "

"오늘 좀 한가해져서 쉴려고 왔어. 집이 젤루 좋아.."

"다음주에 시작하는거 아냐?? 바쁠텐데??"

"그래도 쉬어가면서 해야지. 근데 과외선생 언제까지 저렇게 세월둘꺼냐??"

그랬다. 나는 구석에 서서 그들의 대화를 아주 착한 자세로 조용히 듣고 있었다.

"저기.. 공부는 낼 부터 해. 오늘은 보다시피 형이 있어서 말야"

저 자식은 왜 자꾸 반말이야? 죽고싶은겨??

"어.어 그래 안그래도 오늘은 인사만 하구 갈려고 했어. 낼부터 몇시쯤이면 괜찮을까?"

내가 니 형을 봐서 참는다!!

"8시에 와! 그리고 이거 받어라. 혹시 내가 늦게되면 들어와서 기다리고"

열쇠가 휭하니 날아온다. 엉겹결에 받기 받았는데..

아니 나 언제봤다고 열쇠까지 주는거야??

"됐지?? 가보고 낼 보자!"

"어..그래..낼 보자.. 안녕히 계세요."

"네 잘가요~ "

이런 썩을~!! 기분 개떡같다.

김연우! 너 앞으로 사는데 애로사항 많겠는걸??

두고보자 강준서!! 아자아자아자!!



"빈우야, 언니 낼부터 과외한다"

"머?? 갑자기 왜?? 돈 아쉬워?"

정색하긴..

"아니구 갑자기 자리도 나구 아빠한테 용돈도 타쓰는것도 그렇고 해서 한번 해볼려구
게다가 고액과외라니깐.. 돈도 벌고 좋잖아..."

"이동생 공부할때는 쳐다도 안보더니.."

"야! 너 공부 가르치다간 속 뒤집어지고 홧병나서 제명에 못산다는거 모르냐?"

"그렇다는 거지 머~ 흥분하고 난리야~!"

저게 본전도 못찾아 먹을꺼면서 덤비긴

아~! 아무래도 고딩때의 깡을 다시 길러야겠다.

까닥하다간 아주 휘둘리겠는걸..



강의시간 내도록 신경은 온통 어떻게 하면 나의 살인적인 카리스마로 그넘의

기를 확 꺾어 버리냐로 머리가 다 아플정도였다.

동아리방에 들르니 지훈선배 혼자 열심히 카메라를 닦고 있었다.

"선배 나 어제 준서 만났어요..머리좀 아프겠던데요?"

"그렇다니깐! 그래도 너는 여자고 하니 길들일수도 있을꺼 같애..잘 구슬려봐"

"그리고 그 형도 만났어요 집에 있던데요? "

"그래?? 나는 한번도 못봤는데?"

"장난 아니던데요..왕 킹카에요...연예인 빰쳐요~! "

"정신차려라..그 싸가지 형이 멋있어 봤자지..개뿔이다"

질투하기는...ㅋㅋ

8시가 다 되어 가자 나는 준서에 집으로 가고 있었다.

-딩동-

대답이 없었다. 아직 안왔나 보네.. 이자식

10분을 컴컴한 복도에 서있어도 이자식은 오지 않는다.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하는수 없이 열쇠로 열고 들어가니 거실이 아수라장이다.

거실바다에는 술병이 굴러다니고 옷은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고

도독이 왔다간거 같았다.

첨에 소파에 가많이 앉아있었는데 내 성격상 도저희 봐줄수 없는 광경이었다.

술병은 다 챙겨서 베란다에 내어다놓고 옷가지들은 개켜서

한쪽 구석으로 밀어두었다.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있는데 문이 덜그럭 거리더닌 그제사 그자식이 들어온다.

"와 있었네? 머하는 거야 지금?"

"아.아무리 말야 내가 그냥 있을려고 해도 말이지.. 내가 정리안된거는 잘 못보는 성격이라.
대충만 정리했어, 다른건 손 안댔어"

"그래?? 근데 왜 떨구 그러냐?? "

그러곤 방으로 들어가더니 옷을 훌렁훌렁 벗어댄다.

"씻고나서 얘기하자 티비좀 보고 있어"

"어?? 어.."

아씨..약간 밀리는 느낌인데??

난 티비 안보는데..상황이 뻘줌해서 티비를 켰다.

얼굴도 모르는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여학생들은 비명을 어찌나 질러대던지.

한심한 것들...저런애들이 머가 좋다고?? 그래가지고 대학은 가겠니??

채널을 돌리니 9시 뉴스가 시작하고 있었다..

이런~! 한시간이나 그냥 흘려보냈자나!!

그때 준서가 나왔다.

촉촉해진 모습의 준서는 꽤나 귀여웠다.

그 형의 동생이라서 그런지 인물하나는 흐흐흐

"몇살이야??"

이런!!!

"몇살이냐고?"

"20살이다 왜?"

저자식이!!!

"공부하는 날은 월 수 금, 주에 3번만 하고 시간은 8시에 오도록해"

"야~! 왜 다 니맘 대로야!"

"내맘대론게 당연한거 아니냐? 나 때문에 돈 받는거 아냐?"

이 자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성질대로 같으면 이 자식은 벌써 내 2단옆차기에 밀려서

8층에서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알았어 그럼 오늘은.."

"오늘은 목요일이니깐 낼부터 시작하도록 해!!"

도저히 못참겠다!

"머야? 야! 지금 장난치니?? 그럼 나보고 그냥 가라고??"

"아님 티비 보면서 놀다 가시던지?"

아! 신이시여 내 이 분노를 진정 억눌러야 한단 말입니까?? 도저희 대화가 안되는 자식입니다..

그래도 진정을 해야만 했기에..ㅠ.ㅠ

"어느 학교 다녀?"

"경원고"

간단 명료~! 티비에 정신이 팔린 모양이다.

"어~? 그래?? 내동생도 그학교 다니는데~ 1학년인데.."

"관심없어!"

이자식! 누가 관심가져 달랬나!!

"한국대 다녀?"

"어?? 어!"

"보기보단 머리가 좋은가보지~?? 맹해보이는데~?"

" 야 너 죽을래!! 이게 보자보자 하니깐 끝간데 없이 까부네!! 이게 어따대구!!"

그러자 그놈 소파에 벌렁 드러눕더니 한마디 한다.

"오바하지 마라"

지훈선배의 고통을 심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내 어찌 맨정신으로 이놈에게 나의 지식을 전달할수가 있단 말인가??

때려치고 만다는 말이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책임감하면 나 김연우 인데

이딴 자식 때문에 시작도 못해보고 오점을 남길순 없지

그래 어디 끝까지 한번 가보자고!!

-드르렁~-

세상에...이 상황에서 준서는 그렇게 잠들고 있었다!!

기가 막히다 못해 코까지 막혀온다!

그래! 내가 오늘은 가주마! 넌 내일부터 죽었어!!

나는 탁자위에 핸드폰번호랑 이름을 적어두고 조용히 나왔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분이 풀리지 않았다.

"왜 그렇게 열받았어?"

빈우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내가 말야 우습게 보였다 그건데~! 두고봐 가만안둬!"

"뭐야? 왜그래? "

"너네 학교 2학년에 강준서 있지? "

"언니가 어떻게 알어? 그오빠를?"

내 입에서 준서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빈우의 눈이 튀어나올려 그런다.

"오빠좋아하네! 나 과외한댔자나"

"그럼 언니가 준서오빠 과외선생이야?"

"그렇다니깐"

"내가 전에 말했잖아 울 학교 2학년에 얼짱 카리스마 오빠~! 그 오빠가 준서오빤데"

"그래?? 근데 그노무시키 정말 싸가지가 바가지더라 인간이 왜그렇냐??"

"세상에!! 이렇게도 엮일수가 있구나!!"

빈우는 신이 났다!!

"미쳤냐?? 너 정신차려라! 그자식 진짜 골때려! 니가 그 본성을 알면 지금 그마음 싹 달아나!"

"아이 그러지 말고 잘 좀 구슬려서 나좀 소개시켜줘!"

"소개?? 소개같은 소리 한다. 나는 오늘도 그 자식을 꾹꾹 밟아주고 싶은걸 참은 사람이야!"

이게 지금 상황파악을 못하네

"처음이라서 잘 모르잖아...좀 친절하게 해줘봐바"

빈우의 목소리는 거의 절규에 가까웠다.

"알았다 알았어!"

결국 내가 이러고 만다.

"그 오빠 디게 잘생겼지? 그치??"

"머..좀..생기긴 생겼더라..근데 그 형이 더 장난아냐?? "

"형도 있어?? "

"어~ 첫날 봤는데 후광이 쫘악 비치더라니깐!"

빈우의 눈이 반짝 한다~!

"그럼 언니는 그 형꼬시고 나는 준서오빠 꼬셔서 우리 그집에 시잡가면 되겠다. 그치?"

저게 돌았다!

"미쳤나? 정신차려라 빈우!! 하여튼 상상하는 수준봐라!"

"머 그리되면 좋다는 거지 흥분하긴.!"

"지금 흥분 안하게 됐나?? 싱거운 소리말고 잠이나 자라!"

저게 하여튼 남자라면 정신을 못차려요

강적을 만난거야.. 지훈선배가 얘기할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 무덤을 내가 판것이야..ㅠ.ㅠ

강적이야..대단한 강적!!




"연우야! 오늘 애들 모여서 술한잔 한다는데 올꺼지? "

민경이가 또 놀건수를 제공해준다..안타깝다..

"어쩌냐? 나 오늘 과외가야해"

"너 과외하니??"

"어~ 그렇게 됐다"

갑자기 한숨이 푸욱 나온다..

"왠 한숨이냐?"

"아냐 가봐~! 나도 도서관에서 공부좀 하다가 시간맞춰 가야해!"

"그래..월요일날 보자"

공부를 해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집중하자 집중해!

그때 드드륵 문자가 왔다..

어? 처음보는 번호인데? 내용인즉..

- 나 지금 집에 있어. 괜찮으면 지금 빨리 와-

퍼뜩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혹시나 싶어 통화키를 눌렀다.

받자마자 대뜸!

"그냥 오면 되지 전화는 왜 하냐?"

준서다!

"넌가 싶어서 확인전화 한거야!"

"빨리와"

뚜뚜뚜......

내 이넘을 당장에!!!!!

-TO BE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