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과외선생 -4-

쭈야2006.03.17
조회2,099

단숨에 대명아파트로 날라갔다. 오늘은 안 참는다!

"왔어?? 뛰어왔냐? 왜그렇게 씩씩대냐"

"야! 너!!"

잘한다 김연우!

"뭐?"

"너! 나 너 친구아냐!!! 말끝마다 반말하는데 정말 듣기 거슬리거든
그리고 내가 너 과외선생인데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야 되는거 아냐?"

으~ 떨려...

"그래서?"

"그래서라니? 내말 이해 못해?? 예의좀 지키라고??"

그러자 준서는 티비를 확 꺼버렸다. 순간 조용..

한걸음 한걸음 내 앞으로 천천히 걸어온다..

설마 때릴려는건 아니겠지..ㅡㅡ;;

"너! 내가 넌 좀 좋게 보고...이말은 되도록 안할려고 했는데...꼭 하게 만들어야 겠냐?"

들으나 마나 하기싫음 관두라는 말일껏이다..

아~ 김연우..왜 이러냐~!

왜 이렇게 질질 끌려다녀야 되는거지??

그래...원래 이런놈이라면..포기해 주자...그게 편하지 않겠어..ㅠ.ㅠ

"됐어 공부나 해"

그러자 그 자식...씨익 웃는다. 너무 예쁘게 씨익 웃는다.

그 웃음에 꽁했던 마음이 샤라락~ 녹는거 같았다.

헉~! 정신차려 김연우!

"영어 책 펴!"

"...."

군말않고 조용히 책을 편다. 짜식..미안은 했나보지..

준서는 한참동안을 집중도 잘하고 있다.

알아듣는건진는 모르겠지만 말야...

"Do you understand??"

"...."

"이해되냐고??"

"Of course~"

이자식이... 꼭 한국말로 해야지만..!!

그때 준서 핸드폰이 울렸다

"공부할땐 꺼놓으세요...강준서씨!!"

코대답도 안하고 전화를 받는다.

"어~! 형??"

형?? 왕킹카 형?? ^^

"아버지한테는 아직 말 안했어.. 응..지금 과외중이야..머 그럭저럭 하는거 같애.."

앗~! 내 얘기잖아..짜식 좀더 잘 좀 얘기해주지..

"오늘도 늦어? 연습?? 응...알았어...수고해.."

연습?? 무슨 연습일까??

"형이야?? "

"듣고도 물어보냐?"

"너네 형 운동하니? 맨날 바뿌고 연습도 하고.."

"뭐?? 하하하하"

갑자기 준서가 막 웃기 시작했다.. 저게 미쳤나?

"너 우리 형 몰라?"

"내가 너네 형을 어떻게 아니?? "

먼소리야? 내가 왕 킹카 오라버니를 어케 안다고..

"그래?? 정말 모르는거야?"

"이상하네...모른다니깐~! 왜 내가 알아야되는 사람이야??"

한참을 웃던 그녀석..

"너 디게 신기하다.."

머여?? 이게~!!!

"자자~!! 시끄럽고 책이나 봐.."

"오늘은 그만해~ 1시간이나 했잖아. 너두 좀 쉬고.."

"쉬긴 멀 쉬어? 얼마나 했다구?"

이게 순 농땡이만 늘어가지고..

"오래한다고 해서 그게 다 머리에 들어오는거 아냐..밥은 먹었냐?"

"밥?"

그러고 보니 점심도 안먹고 여지껏 버티고 있었네..

그제사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

"안 먹었나보네. 낮에 엄마가 왔다갔는지 반찬 디게 많어. 같아 먹자.."

"그럴까?? ^^"

"니가 상좀 차려라!"

이게 부려먹을려고 같이 먹자 그랬구나

"내가 왜?? 너네 집이잖아 니가 해!"

"넌 여자잖아!!"

말된다!! 그것도 지금 핑계라고..!!

여자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나는 준서집에서 냉장고를 뒤적거리고 있다.

수저놓고 반찬 챙겨서 올려놓고 밥만 담으면 되는데...근데 밥통에 밥이 없다...ㅡㅡ;;

"엥? 준서야~ 밥통에 밥 없어!"

"없어?? 아씨~! 밥 좀 해놓고 가지!"

"그냥 내가 지금 해놓께. 쌀 어딨니?"

아~ 이 천사같은 연우의 심성...저자식이 알려나~

"지금 해서 언제 먹냐? 라면이나 먹자!"

"그럼 지금 라면먹더라도 내가 밥은 해놓께. 낼 아침에 형하고 같이 먹어"

"그래?? 그럼 라면은 내가 끓일께"

"아냐..가서 오늘 배운거 다시 보고 있어. 이건 내가 할테니깐"

"알았어"

짜식..이럴땐 고분고분 하단 말이야

쌀 씻어서 밥통에 넣어두고 다시 냄비에 물 받아서 끓기만 기다리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준서는 보라는 책은 안보고 내쪽을 보고 있었다.

"야! 머해?? 감시하냐? 책보라니깐! 내가 밥 먹고 물어볼꺼야!!"

흠칫 놀라더니 책속으로 고개를 파묻어버린다. 짜식 ..꽤 귀엽단 말이야

"와서 앉어 다 됐다.."

준서는 말없이 라면만 먹는다.

"맛있어?? 맛있지?? 환상이지??"

"그래봤자.. 라면이지..머"

저게 꼭 말을 해도 말야..

식탁에는 조용한 가운데 라면먹는 후르륵 소리만 정적을 깬다.

"설겆이는 내가 할테니깐 티비나 보고 있어"

왠일이래?? 호오~

"나 티비 안봐. 내가 할테니깐 책이나 봐"

"내가 할꺼야.. 절루 가!"

누가 너를 당하겠냐! 시계를 보니 9시가 다 되어간다. 좀있다가 집에 가야지.

주방에선 준서의 달그락 거리는 소리..밥통에 김 빠지는 소리..

소파에 앉으니 배도 부르니 나른해지는게 졸음이 살살 몰려왔다.

잠깐만 눈을 감았는데...

순간 흠칫 놀라서 눈을 떳다..

사방이 어둠이다.. 잠깐만 눈을 감는다는게 그대로 잠이 들었나보다.

몸에는 이불이 덮어져있고 ..거실의 불은 꺼져있었다.

준서는 보이지 않는걸 보니 방에 있나보다..

허둥지둥 핸드폰을 꺼내서 시계를 보니 세상에 새벽 1시가 다 되어간다.

미쳤어! 미쳤어!!

살금살금 가방을 챙겨서 도둑고양이 마냥 집에서 나왔다.

조심스럽게 문을 잠궈주고 엘리버이터를 타니 그제사 제정신이 돌아오는거 같았다.

세상에~ 거기가 어디라고 잠은 잔거야!! 김연우! 너 그렇게 무신경한 애냐??

바보 멍청이! 자다가 코골거나 이를 갈지는 않았을까?? 이 무슨 망신이야 ㅠ.ㅠ

바보 김연우..ㅠ.ㅠ

내 스스로를 학대하고 책망하면서 아파트 단지를 걸어나오고 있었다.

택시 타고 가야겠네..

저멀리서 차한대가 헤드라이트를 밝히면서 스르륵 들어오고 있었다..

택신가?? 아니군...

라이트 불빛에 눈이 부셔서 고개를 돌리고 다시 걸으려는데 갑자기 그차가 끼익 섰다.

뭐지??

나는 그냥 가던길을 계속 가려했다.

"저기요??"

그차에서 누가 나를 불렀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