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화장실. 참 무섭더군요;

봉변남2006.03.17
조회1,107

3년전이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제 인생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어..아주아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남자들은 그런거 있잖아요. 여자친구앞에서는 한없이 강해보이고 싶어하는 거.

 

저또한 그랬습니다;;

 

저요? 소주 1병먹으면 이성을 잃습니다.  그렇다고 주사가 있는 것도 아니죠.  그냥 속 울렁거림에

 

괴로워하고 집에서 大자로 자고싶어하는 아주 긍정적인 주사라면 주사죠.

 

그날도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즐기던 중에 갑자기 술이 먹고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소주는 자신없고 해서 막걸리 주전자 1개를 시켰더랬죠;;

 

막걸리..정말 맛없고 왜 먹는지 모를맛(저만-_-)이었으나, 소주보다 한없이 도수가 약하기에

 

사발로 막 들이켰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내숭인지 아예 먹지도 않더군요.

 

한 주전자에 만원가까이나 했던지라 힘들었지만 들이부었습니다.

 

역시나 눈앞이 흐려지고 걷기가 힘들어지더군요. 제 여자친구왈 "괜찮아? 오바이트해도돼~^^

자존심이 있죠;;어떻게 합니까?..  근데 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 목구멍까지 넘어오는 메스꺼움이란..

 

옆에 약학대학 건물이 있더군요. 잽싸게 뛰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외침도 무시했습니다.

 

길바닥에 피자만들고 싶진 않았거든요;;  건물안에 들어가는 순간 화.장.실.이라는 글자를 보고

 

그냥 뛰었습니다.  원래 양변기에 내뿜는게 청소아줌마한테도 좋으나..시간이 없었습니다.

 

세면대에  그냥 쏟아부었죠.  한..3번 정도 쏟아붓고나니까 조금 개운해지더군요.

 

그 때..어디선가 한 줄기의 비명이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꺄~~~~~악"

 

자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서야 제가 여자화장실에 있다는 걸 깨달았죠;;

 

"여기서 뭐하시는거에요!!!!!!!!!!!!"  너무 당황해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냥 멍하니 쳐다보다가..

 

"그냥 너무 속이 메스꺼워서..." 라고 했더니

 

"그래도 여기 들어오시면 어떻해요!!!!!!!!!!!!"

 

엄청 갈굼당했습니다. 완전 비몽사몽이었는데 뭐라고 갈구는지는 알아듣겠더군요;;

 

그렇게 심하게 욕먹고 화장실을 나오니 제 여자친구. 컴터하고 있더군요.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처럼..화가나기보다는...

 

쪽팔리더군요.. -_-;;

 

그냥 조용히 손잡고 학교를 빠져나왔습니다.

 

지금 어떻게 됐나구요? 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