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너무 사랑하는 시어머니

이진희2006.03.18
조회25,872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옹졸하고 속이 좁은거 같아서 몇자 적어보네요

저번주 일요일..

신랑이 축구 모임이라 아침일찍 나가고 전 애들이랑 가까운 근교에 놀러 가려구 준비중이였지요

약속장소로 가고 있는데 저나가 왔더군요 남푠한티...

여보세요?? 야 나 다리 다쳤어! 나 병원에 입원해야돼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에이 장난치지마 했더니 정말 병원 응급실이라구 하더군요

별일 아니겠지 하고 가봤더니 응급실에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침대에 누워 있더군요

엑스레이 찍고 CT촬영하고 .. 10분정도 있다가 의사샘이 와서

다리가 3군데 지대로 부러졌다고 전치 12주라고 하더군요

어찌나 밉던지....아므튼 입원 수속 밟고 준비하고 있는데

시어머니한테 저나가 오더라구요~

애비 많이 다쳤다면서 아이고 너네는 도대체 왜구러냐

그러시면서 낼 오시겠다구 하더라구요..그리고 그 다음날 시어머니가 오셨답니다

전 작은 가게를 하고 있어서 내심 시어머니가 간병 해준다는 말에 고맙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더라구요..근데 골절은 붓기가 빠져야 수술을 할수 있다고 3일정도 기다렸다가 수술 한다구 하더라구요

그리고 수술날 일을 마치고 6살 7살 애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갔더니 초조하게 기다리시더군요

저도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긴 했는데 시어머니가 더욱더 성화라 그냥 전 묵묵히 기다렸습니다

수술6시간 신랑이 나오더라구요

방갑고 안타까운 마음에 달려갔더니 시어머니왈...야 애들 챙기고 옷 갖고 올라와 하더니 남푠이 누워있는 침대를 조로로 가시는 겁니다....좀 서운하긴 했지만 자는 애들 업고 옷챙기고 부랴부랴 올라갔더니 병실 침대에 누워있더군요 그때가 새벽2시 전 제가 간호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신랑옆에 갔더니

시어머니 보조침대에 누우시더니 저보고 빈 보조침대 아무대서나 누워서 자라십니다....참고로 저의신랑병실은 다들 총각들이 입원해 있습니다...헉~~ 그래서 전 아니요 아직 잠 안와요...그러고 앉아 있는데 잠시 누워있던 시어머니 야!그럼 너 애비 옆에서 자라 내가 저기서 자마 하시고 자릴 옮기시더라구요~그리고 날을 꼬박 세웠습니다!! 아파하는 남푠이 어찌나 딱하던지...그리고 6시쯤 남푠이 속옷을 입혀 달라구 하더라구요 그래서 속옷을 입혀주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난 시어머니말씀....속옷 입었네?? 니가 입혀줬냐? 이러시네요 ㅎㅎ 그래서 네~ 그랬더니 암말 안하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야 이제 내가 할테니깐 넌 애들 데리고 가라!! 그러시는 겁니다...그래서 전 애비 일어나면 환자복 입히고 갈께요! 했더니 시어머니 너 업어두 내가 할수 있으니깐 빨리 가라구 성화 입니다

남편을 뒤로 하고 나오는데 참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왠지 나만 동떨어진 느낌이랄까??

그리고 저녁 이것저것 반찬해서 들고 병원으로 갔더니 시어머니말씀 나 그거 안먹는다 다 가져가라

ㅎㅎ 한숨도 못자고 가게 보고 애들 보고 시간 짬내서 반찬해서 가져갔더니...정말 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 제가 이제부터 돌볼테니 좀 쉬세요 하니깐....애비 화장실 어떻게 가냐 내가 다 돌봐야 되는데 너나 가서 쉬어라 그러더군요ㅠㅠ 총각이라면 이해할수 있는 일이지만

결혼도 했구 마누라도 있는데 저의 어머닌 절 너무 생각하셔서 인지 저게 틈을 안주시네요~~

저 병원가도 20분 있다가 오네요 제가 할일을 어머니가 다 하시니 할일이 업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죠 아 내가 너무 속이 좁다..아들만 믿구 사시는 홀어머니 얼마나 아들이 걱정되었음 본인이 옆에서 해주고 싶어 할까?? 아 나 옹졸하다 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은 가게가 쉬는날이고 애들도 칭구가 봐준다길래 어머니에게 토요일은 제가 옆에 있을테니 누나네서 편안하게 주무시고 일요일날 오세요 했더니.....굳이 우시기네요

본인이 꼭 있어야 되신다고 ㅎㅎ 저 그래서 그냥 어머니한테 아들 주기로 했습니다

참 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누라도 며느리도 아닌 남이라는 생각...

제가 참 속이 좁지요??

오늘따라 남푠이 너무 보고 싶네요

 

 

아들을 너무 사랑하는 시어머니  수술 후, 날 평생지켜줄 줄 알았던 그가...아들을 너무 사랑하는 시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