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직은 좀 그런거 같네요..

소심쟁이200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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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들 여자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 한테 자랑도 하고 그러는데..

저는 하고 싶어도 아직은 말이 쉽게 나오질 않네요...

 

제일 큰 이유가 지금 제 남자친구의 직업이 호빠 선수라는 거에요..

호빠 선수래서 외모가 잘생기거나 머 특별한건 아니고요..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안정적인 직장도 아니지만.. 그냥 좋은 사람입니다.. 제 눈에 머가 씌여서 좋아보일수도 있지만 저에겐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호빠다니는거 알고 만났어요.. 단둘이 소개나 이런건 아니구요 친구아는 사람의 한다리 걸쳐 아는 사람으로 처음 봤는데 첨에 신경도 안쓰고 저 놀기 바빳습니다.. 저 혼자서도 잘 놀기에..-_-;;

지금 저 22살.. 호빠란거 정말 모르고 살았는데 그냥 오빠 첨 봤을때 그런 직업도 있구나 이 생각하나하고 그냥 놀았습니다.. 별 신경도 안썻단거죠.. ㅋ 그냥 포장마차에서 술마시고.. 일반 노래방가고...

문자가 하나 오드라고요.. 작업 맨튼거 뻔히 보였습니다.. 그냥 손님들에게 하는 듯한..

그냥 받아 줬고 계속 연락하고 그러다 사귀게 되었는데.. 진심으로 다가 오는거예요..

저 전에 남자친구도 있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도 애교 없고 무뚝뚝 한편입니다.. 글고 생각이 좀 특이하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성격에 막 대했습니다.. 오빠가 나이가 저보다 있다보니..[지금 26살] 귀엽답니다.. 까불고 막하는 것도 애교로 보이나봐요.. 하루 이틀 만나보면서.. 정말 좋은 사람인거 제 스스로도 느끼게 됫습니다..

글고 직업에는 귀천이없다고도 하고 다들 나름대로 사정도 있겠죠.. 저역시도 나름대로 사정으로 어린나이지만.. 사회생활에 뛰어들어 일 하고 있으니 직업 이해했습니다.. 오빠 역시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고..또 오빠가 호빠다녀서 헛튼짓 안하고.. 지금 자기 명의로 된 아파트도 가지고 있습니다.. 성실히 살아온 모습도 보이고.. 그냥 나를 웃게 해주는게 좋았던거 같아서 저도 더 가깝게 다가가려고 했던거 같기도 하네요..

 

오빠 진짜 저한테 너무 잘 해줍니다.. 작업이나 손님 대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여태 만나면서 저한테 실수?! 안합니다..어떤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맙게 저 지켜줄꺼라고 약속하고 안된다고 오빠 끙끙대는 모습도 귀엽고.. 저 아파서 안된다고 그렇게 다짜고짜 말하는 모습도 귀엽고 너무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머가 씌워도 단단히 쓰인거 같아요.. 그냥 다 좋아보이고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이번달 말에 호빠일을 그만둬요.. 지금도 일 제대로 안합니다.. 출근도 늦게 하고 하는 둥 마는둥 하기도 싫고 저때문에 안할꺼래요.. 저 댈쿠 살라면 호빠 하면 안된다고 공장이라도 들어가겠다고 그러네요..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네요.. 아직 전 어린데.. 마음이라도 변하면 오빠 입장에서는.. 좀 그렇자나요.. 사람하나 버리는 듯한 죄책감같은것도 느끼고.. 그럴꺼 같네요..

 

저한테 잘해주는것도 있지만 정말 괜찮은 사람입니다.. 이런 남자친구가 있어도 직업하나때문에.. 다른 사람들앞에 떳떳하지 못한 제가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오빠는 안그렇거든요.. 오빠 일하는 가게에 대리고 가서 다 인사시켜주고 심지어 슈퍼 아줌마한테도 인사시키고 자랑 못해서 안달난 사람처럼 그러는데.. 저도 이제부터라도 그러지 않으려고요.. 친구들도 만나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얘기할꺼에요.. 손가락질을 받아도 욕을 먹어도 제가 택한 사람.. 제가 택한 사랑..후회하지 않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제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느라 앞뒤 없이 막 긴 얘기를 쓴거 같은데.. 이 글을 보신 분들이 저를 욕해도 상관없어요.. 용기를.. 힘을.. 주시는 분이라면 더 좋고요..

 

그럼.. 날씨도 좋은데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