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게임방에서 5

김선욱200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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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학생이 다시 제게 세이를 보냈습니다.
## (From:남학생 ) '웬만하게 생겼으면 그냥 올라가도 되지 않겠어요?'##
## (From:남학생 ) '간다고 했다가 갑자기 안 간다면 그것도 좀 그런데요.'##
저도 남학생 한명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 전송 메시지 : "서울 올라오실 돈으로 같은 과에서 제일 못생긴 여학생에게"
## 전송 메시지 : "꽃다발이나 사다주시죠. 그리고 증조 외할아버지가 갑자기"
## 전송 메시지 : "위독하시게 됐다고 하시면 되잖아요."
마지막으로 지갑을 뒤지는 척 하면서 모니터를 또 훔쳐보았습니다. 그 남학생은 제가 일러준 대로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못 올라오겠다고 하는 중이었습니다. 여학생은 연신 "시팔~ x 같은 새끼네~" 어쩌구 욕을 하면서 모니터를 쳐다보며 성질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방하고 핸드폰을 주섬주섬 챙겨서 일어나면서 새롬 데이타 맨의 화면을 최대한 크게 해놓고 글자 크기도 늘려두었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일격으로 옆 여학생에게 세이를 날렸습니다.
## 전송 메시지 : "남을 속이면 못써요. 우헤헤~ 캬하핫~ 냐하핫~! 신난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제가 일어나는 소리를 듣자 옆 여학생의
친구가 제 자리로 와서 앉았습니다. 저는 돈을 내러 계산대 앞으로 갔습니다. 거스름돈을 받은 후 인터넷 게임방의 문을 열고 나가려는 데, 뒤에서
"잠깐만요!" 하는 앙칼진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혹시 머리 죄다
뜯기고 나이 어린 여학생 두 명에게 몰매 맞지 않을까 무서워서 잽싸게
토꼈습니다.
그 후로 저는 그 여학생이 보내는 욕설이 가득 담긴 메일을 가끔씩 받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잘한 짓인지 못한 짓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