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머리가 바로 밥그릇 앞까지 오도록 쥐는 전혀 모른채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당연하죠. 밥그릇의 높이보다 낮은 자세로 곰돌이가 스믈거리며 기어갔으니까요. 견이 할수있는 가장 낮은 자세로.. 그것도 앞발로 턱을 괴고 스믈~거리며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견 곰돌이. 실로 자랑스러운 장면입니다. --;)그리곤 스윽~ 머리가 올라갑니다. 이정도면 아무리 상황 판단이 느려 죽기 직전에도 조기 대가리만 깨작거리던 우리집 쥐라도 눈치를 챕니다. 뭔가 하얀게 부상하는 걸 보고 당황한 쥐는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는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합니다만, 들어갈때도 악전고투했던 사발의 벽을 한번에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곰돌이는 서서히 다가오고, 쥐는 더욱 초조해서 발발~거리며 탈출을 시도하지만 계속 미끄러집니다. 그러자 곰돌이, 진정 우아하며 고상한.. 개가 날아가는 듯한 우아한 자태로 쥐의 꼬리를 살짝 뭅니다.(제가 고2때 하늘을 나는 개를 장난으로 그리며 작품명을 '개새'로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때서비가 말했던 곰돌이의 날아가는듯한 자태를 생각하니.. 절로 '개새'가 생각이 나기는 한데, 웬지 '개새'가 욕으로 느껴지는군요. --;) 그리곤 집으로 질질~ 끌며 쥐를 데리고 갑니다. 쥐는 발악을 합니다. 그 어떤 쥐가 끌려가는데 좋아라고 칠렐레~ 팔렐레~ 날뛰겠습니까... 필사의 발악을 하며 곰돌이를 공격하려 하지만, 쥐는 숏입니다. 신체의 한계만을 절실히 느꼈을 겁니다. 쥐는 물려있는 꼬리를 끊고 도망가는 것이 가능한 도마뱀이 아닌 관계로 (아무리 인간 걸작네 사는 쥐지만, 돌연변이는 아닌가 봅니다) 질질~ 끌려 들어 갑니다. 그리곤 곰돌이의 집이 들썩 거리며 으르릉~ 소리와 찍!찍!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쥐와 곰돌이의 사투가 벌어진 것이지요. 별의별 해괴한 소리가 납니다. 쥐 악쓰는 소리는 물론이요, 곰돌이 강력한 앞발 찍어누르기에 쥐가 당하는 소리, 곰돌이 턱으로 찍어누르기에 깔리는 소리... --; 찬란했답니다. 그리곤 조용해집니다.
[홀홀] 때서비네 곰돌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