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7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모든 걸 바랬지요. 성욕과 용돈과 놀이와 ..그리고 미래. 어느 정도까지만 받아주었지만, 만약..다 받아주었더라면 전 아마 엉망진창이 됐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몸이 무사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만약 낙태라도 했었다면 제가 그 미친놈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싶어요...몸은 정말..줘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한테는 바라는 게 많았으나..저는 그 사람에게 아무 것도 바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 뭣모르던 연애초반에는 마냥 좋기만 했죠.. 그러다 시간이 가고..점점 본색이 드러나더군요. 사소한 고민 하나도 들어주지 못하고 자기 머리아프게 한다고 화내던 그..... 너만이라도 자길 편하게 해줘야 한다던 그..... 저한테 사주는 건 아까와 하면서 핸드폰 사달라고 졸라대던 그.... 바래러 오고 가는 것도 귀찮아하던 그... 뭔가 제가 모르는 일로 잔쯕 화가 나서 절 만나면 저는 기분 풀어줄려고 옷 사줄까? 구두 새로 사야겠네? 이러면서 비위 맞추면 못이기는 듯 가게 따라와서 이게 마음에 든다 저건 싫다 이러면서 골라대던 그..... 또..직장 때려치고 대학원 간다 해서 제가 대학원 학비..용돈... 고스란히 다 대줬습니다. 나중에는 밥 값 계산할 때도 자기는 뒤에 서더군요. 니가 내라 이런 식으로.. 그래도 젊음의 무모함으로..사랑하면 뭐든지 다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오히려 못해줄때 내가 너무 계산적이 아닌가 하고 미안해하던 저였습니다. 나중에는 저도 지쳐서.. 그 사람 집안 사정도 나쁘고(시부, 시모 돈 안버시고 시누 둘은 백수였죠) 울 부모님 저에게 따로 말씀은 안하셔도 싫은 티를 무척 내셨죠. 저도 흘려보낸 시간과 돈에 미련이 남은 건지 실낱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터였죠 제가 닥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돈도 못모으고 그러면 결혼은 어떻게 하냐.. 그 직장 맘에 안든다 좋은 데로 옮겨라.. 너도 다른 남자들이 여자 위하는 것처럼 좀 바래다 주고 바래러 오고 해봐라.. 제가 난 학비대주고 용돈주고 뭐해주고 했는데 넌 도대체 나에게 해준게 뭐냐 했더니 절 죽일려고 들더군요. 원래 치사하고 못된 인간은 양심 건드리면 미친 개가 된다더니.. 그렇게..저랑 한판 붙을 떄마다..제가 더이상 아무것도 안사주고 꼬장꼬장해지니까 직업여성들이랑 자고 다니더군요. 상처받은 자존심 위로 받을려고 했다나..? 제가 모를 줄 알았나보더군요. ㅎㅎ 헤어졌습니다. 헤어지자고 이메일 보냈더니, '니가 또 지랄하는 거보니 심심하냐? 그래 헤어지자~' ...이러더군요. 후후후....니가 며칠이나 가나 보자 뭐 이런 뉘앙스.. 모든 오래된 연인들이 그렇듯 저도 그와 수없이 헤어졌었으니까요..이번에도 그런 줄로 알았는지... 한달 쯤 지나자 하루에 한번씩..핸펀 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저는 두번다시 만나고 싶지 않고, 그 놈이랑 사랑한답시고 나누었던 대화들, 스킨쉽들 생각할 때마다 제 주둥이와 온몸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더군요.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제 스스로의 가치를 몰랐던 것 같더군요. 어찌 그리 쓰레기 같은 놈을 사랑한답시고 그 귀중한 젊은 시간을 더럽혔는지... 어느날 뭐라 변명하나 들어보자 싶어 전화를 받았더니 "어이~ 아가니? 오빠야~^^ " "......" (미친놈 사태파악 못하고 있구만. 난 이제 니 아가도 아니고 니가 내 오빠도 아니야) "아직 화난거야? 이제 그만하자~ 좀. 이제 그만 할 때도 됐잖니~." 후후...잘못해놓고 싸우면, 좀 시간이 흘러 흐지부지되면 또 만나서 사랑한다 이쁘다 뭐 이러면 내가 순진하게도 '그래그래 나도 오빠 사랑해~내가 잘못했어~' 하던 그 패턴.. 이번에도 그러리라 생각했구나...니가 날 그렇게 우습게 봤구나 오냐 내가 널 끊어내지 못하면 성을 간다 다시 끊어버리고 핸펀 번호를 바꿔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날라오는 이메일들... '니가 내가 무섭긴 무서웠나보지? 핸펀 번호까지 바꾸게.. 그래도 얼굴 한번 보자.. 보고 싶다..." 후후후...지랄하고 자빠졌네..얼굴보면 무릎꿇고 또 빌겠지.? 미친놈....그렇게 3개월이 흘렀습니다. 헤어진게 잘했다 싶다가도 외로움....힘들었습니다. 술도 많이 먹고 돈도 펑펑 써보고 자학도 하고.. 그래요. 정말 마구마구 비명지르고 싶을 정도로 답답하고 그놈의 손이 입이 닿은 제 몸을 피가 나도록 박박 씻기도 하고(제 몸이, 제 스스로가 얼마나 싫었는지 모릅니다) .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그 새끼 살점 한점 한점 칼로 회떠버리고 나도 죽어버리리라..그런 생각도 들고, 그러다 어느새 보면 손톱으로 제 살을 제가 쥐어뜯고 있더군요. 그러나..그 놈은 날 사랑한게 아니라 날 이용해먹을려고 저러는 거다, 더 빨아먹을 피가 남았으니 저렇게 하는거다 라고 생각하며 이 악물고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생활은 엉망이 되었죠... 그러나 차츰차츰..그딴 놈 떄문에 더이상 일분 일초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결혼을 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저희 엄마는, 제가 마음아파 하니까 다른 남자 만나보라고..새 사람 만나면 기분전환된다고 선을 하나 중매해주셨는데.....너무나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저에게 "너는 내 운명"이라며 결혼을 강력하게 밀어붙였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저도 뭔가에 홀린 듯..그렇게 결혼을 추진하게 되었지요. 그때까지도 뻔질나게 이메일보내던 예전 남자에게 짤막한 이메일 보냈습니다. 난 너 깨끗이 잊고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할꺼니까 너도 잘살아라.. 그리고.....저도 남들이 겪는 혼수문제 등등 결혼에 딸린 문제들을 저도 겪어가며.. 결혼식을 얼마 앞둔 어느 일요일 아침..... 신랑과 혼수보러 가기로 하고, 신랑이 데리러온다고 해서 룰루랄라 준비하고 있었지요. 집을 나서는데 저기 찻길에 신랑의 자동차가 보입니다. 반갑게 손을 흔들며 제 쪽을 쳐다보는 신랑 저도 손을 마주 흔들며 걸음을 재촉하는데 누가 제 어깨를 잡습니다... 예전 남친이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처음에 못알아봤습니다. 헤어진지 고작 5달 밖에 안지났는데 말이죠..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 했지요. 그 사람의 너무나 더럽고 치사하고 나쁜 모습을 기억한채 저는 헤어졌기에 그리고 폭력쓰는 모습까지 본지라 그 사람이 무서웠습니다.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얼굴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절 보는 그사람.. 저는 머리속까지 하얗게 얼어붙어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누가 제 다른 쪽 어깨를 가만히..손으로 쓸어쥐더군요. 어느새 다가온 신랑이었습니다.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봐요..이러실 정도로 후회할 거 였으면..있을 때 잘하지 그러셨어요." (자기 이전에 누구 사귄 적 없냐길래 제가 대충..오래 사귄 사람 있었는데 헤어졌다고만 했었거든요.. 제 표정과 상황보고 대충 그 사람이 누구인지 감 잡았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예전 남친이 잡은 손을 가만히..떨어내더니 절 데리고 가더군요. 시동 걸고 떠나는 순간까지..예전 남친.. 얼빠진 표정으로 저만 가만히 보고 있더이다. "오늘은 혼수볼 기분 아니지..? 그치? 우리 공원에 놀러가자!^^" 신랑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명랑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 목소리 듣고 갑자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신랑한테 미안하던지..... 제가 막 우니까.. 신랑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내 과거 얘기 해줄께." 그러면서 혼자서 자기가 예전에 사귄 여자들 얘기를 쭉..해주더군요. 누구는 정말 사랑했었는데 여자가 자길 결혼상대자로 안봤다는 둥..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는거야. 30살 될때까지 연애 한번 안해봤다면 그건 정신장애가 있는거라구. 나한테는 절대로 미안해 하지마..나도 과거가 있었으니까. 다 잊어버려..응?" 결혼해서 1년 반.. 그동안 싸우기도 다른 신혼부부만큼 싸우고 시댁문제 친정문제로 부대끼기도 하고 그래도 제 맘 한구석에는 신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있습니다. 수렁에서 저를 건져줬다는 생각...이 사람이 조금 더 늦게 저에게 왔으면, 저는 외로움에 지쳐 어쩌면 그 쓰레기에게 되돌아갔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제가 죄책감 가질까봐 일부러 자기 옛날 얘기 해줘가며 토닥거려주던 자상함....후후 지금 임신 중인데.. 어디서 동요랑 동작을 배워와서 저를 앉혀놓고 열심히 노래부르고 춤춰주는 사람 주말에 낮잠자고 있으면 저녁밥 해놓고(할줄아는 건 볶음밥 밖에 없지만..^^;;) 깨우는 사람 친정엄마 병원에 누워계시는데 나 몰래 입원비 내주는 사람 친정엄마 아파서 장인어른 심란해 하실까봐 하루에 한번씩 울 아빠한테 전화해 위로해주는 사람 아무리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았어도 늘 집에는 웃으며 들어와주는 사람 아기 태어나면 생활비 모자를까봐 투잡을 구해보겠다며 열심히 인터넷 뒤지는 사람 명절 때마다 제사지내느라 수고했다며 조그만 실반지라도 선물해주는 사람 아침 출근할때 내가 못일어나면 밤새 없어진 가습기 물까지 채워 틀어주고 살금살금 나가는 사람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영원히 사랑해도 아깝지 않은 사람, 그런 사람과 결혼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여자들이 바라는 건 떼돈 벌어다주는 것도, 뭐 특별한 호강 시켜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사소한 마음씀에 눈물겹도록 감사하고 사랑하며,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사는 겁니다. 여기 톡톡에 들어와보면 별 시답잖은 거지같은 놈 때문에 울고불고 하는 여자들이 많은데 저는 늘 그런 글을 볼 때마다.... 1. 사랑이 뭐라고...지나고 나면 또 다른 사랑이 오는 데. 2. 사랑도 사랑할 가치가 있는 놈한테 해야지, 쓸데없는 놈한테 하면 아깝다는 거.. 3. 쓰레기같은 놈들의 행동양식은 어쩜 그렇게 비슷할까 하는 거.. (개뿔 위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여자가 헤어질라하면 사랑합네 뭐합네 비위 좀 맞춰 살살 넘기는.. 거기다 여자가 냉정하게 굴면 울고불고 너밖에 없노라 싹싹 빌기도 어찌나 잘하는지..가소롭긴..) 4. 자존심 내세우는 놈일수록 별볼일 없다 5. 세상을 미워하는 놈(있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 등)도 별볼일 없다 : 세상 미워하는 놈일수록 지 힘으로 이루는 것도 없다. 학벌 꽝, 돈 꽝, 근면성실 꽝~ 그리고 지가 잘 안풀리는 걸 전부 여자한테 푼다. 화를 내면 자기 안받아준다고 ㅈㄹ한다. 류시화 시인의 말처럼.."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런 심정입니다. 사랑때문에 모든 걸 참고 희생하는 건 여자나 그러지 남자들은 옳다구나 이용만 해처먹고 여자가 헤어질려고 하면 그때서야 어찌어찌 상황모면할려고 하면서 자기 스스로는 잘못한 거 개뿔 고치는 것도 없고 더더구나 없는 놈, 별볼일 없는 새끼일수록 자존심만 셉니다. 정말 괜찮은 남자는 여자에게 눈꼽만한 희생도 바라지 않습니다. 띨띨한 놈들...지 자존심 지킬려고 여자 상처입는 건 아랑곳 하지도 않는 이기심덩어리들 사랑한다면 뭐든지 다해줘야지 왜 조건 따지고 지랄이냐면서, 남자 능력, 시댁 상황 살펴보는 여자들 욕만 하죠. 지가 똘똘했어봐..여자가 왜 결혼하는 데 이것저것 따지겠어? 믿음을 못주니 다른 거라도 찾는거아냐? 이런 건 연애 시작한지 석달만에도 알수 있는데 여자는 사랑한다고 말한 다음에는 무슨 마술에 걸린 듯 자기 말에 최선을 다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남아있는 건 상처뿐 이제는 잔인해집시다. 조건? 사랑을 제대로 못하는 놈이라면 당연히 팍팍 따져주세요 뭐라 그러면 니가 띨띨하니까 조건이라도 볼려는 거다 한마디 해주시구요 사랑!?! 그까이꺼~ 풋! ps. 그 쓰레기... 저같은 복뎅이를 몰라보고 마구 대한 거...평생, 한 펴~엉생 후회하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ㅋㅋㅋ
사랑..? 그까이꺼!
저에게는 7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모든 걸 바랬지요. 성욕과 용돈과 놀이와 ..그리고 미래.
어느 정도까지만 받아주었지만, 만약..다 받아주었더라면 전 아마 엉망진창이 됐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몸이 무사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만약 낙태라도 했었다면 제가 그 미친놈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싶어요...몸은 정말..줘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한테는 바라는 게 많았으나..저는 그 사람에게 아무 것도 바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 뭣모르던 연애초반에는 마냥 좋기만 했죠.. 그러다 시간이 가고..점점 본색이 드러나더군요.
사소한 고민 하나도 들어주지 못하고 자기 머리아프게 한다고 화내던 그.....
너만이라도 자길 편하게 해줘야 한다던 그.....
저한테 사주는 건 아까와 하면서 핸드폰 사달라고 졸라대던 그....
바래러 오고 가는 것도 귀찮아하던 그...
뭔가 제가 모르는 일로 잔쯕 화가 나서 절 만나면
저는 기분 풀어줄려고 옷 사줄까? 구두 새로 사야겠네? 이러면서 비위 맞추면
못이기는 듯 가게 따라와서 이게 마음에 든다 저건 싫다 이러면서 골라대던 그.....
또..직장 때려치고 대학원 간다 해서 제가 대학원 학비..용돈... 고스란히 다 대줬습니다.
나중에는 밥 값 계산할 때도 자기는 뒤에 서더군요. 니가 내라 이런 식으로..
그래도 젊음의 무모함으로..사랑하면 뭐든지 다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오히려 못해줄때
내가 너무 계산적이 아닌가 하고 미안해하던 저였습니다.
나중에는 저도 지쳐서..
그 사람 집안 사정도 나쁘고(시부, 시모 돈 안버시고 시누 둘은 백수였죠)
울 부모님 저에게 따로 말씀은 안하셔도 싫은 티를 무척 내셨죠.
저도 흘려보낸 시간과 돈에 미련이 남은 건지 실낱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터였죠
제가 닥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돈도 못모으고 그러면 결혼은 어떻게 하냐..
그 직장 맘에 안든다 좋은 데로 옮겨라..
너도 다른 남자들이 여자 위하는 것처럼 좀 바래다 주고 바래러 오고 해봐라..
제가 난 학비대주고 용돈주고 뭐해주고 했는데 넌 도대체 나에게 해준게 뭐냐 했더니
절 죽일려고 들더군요.
원래 치사하고 못된 인간은 양심 건드리면 미친 개가 된다더니..
그렇게..저랑 한판 붙을 떄마다..제가 더이상 아무것도 안사주고 꼬장꼬장해지니까
직업여성들이랑 자고 다니더군요. 상처받은 자존심 위로 받을려고 했다나..?
제가 모를 줄 알았나보더군요. ㅎㅎ
헤어졌습니다.
헤어지자고 이메일 보냈더니, '니가 또 지랄하는 거보니 심심하냐? 그래 헤어지자~'
...이러더군요. 후후후....니가 며칠이나 가나 보자 뭐 이런 뉘앙스..
모든 오래된 연인들이 그렇듯 저도 그와 수없이 헤어졌었으니까요..이번에도 그런 줄로 알았는지...
한달 쯤 지나자 하루에 한번씩..핸펀 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저는 두번다시 만나고 싶지 않고, 그 놈이랑 사랑한답시고 나누었던 대화들, 스킨쉽들
생각할 때마다 제 주둥이와 온몸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더군요.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제 스스로의 가치를 몰랐던 것 같더군요.
어찌 그리 쓰레기 같은 놈을 사랑한답시고 그 귀중한 젊은 시간을 더럽혔는지...
어느날 뭐라 변명하나 들어보자 싶어 전화를 받았더니
"어이~ 아가니? 오빠야~^^ "
"......" (미친놈 사태파악 못하고 있구만. 난 이제 니 아가도 아니고 니가 내 오빠도 아니야)
"아직 화난거야? 이제 그만하자~ 좀. 이제 그만 할 때도 됐잖니~."
후후...잘못해놓고 싸우면, 좀 시간이 흘러 흐지부지되면 또 만나서 사랑한다 이쁘다 뭐 이러면
내가 순진하게도 '그래그래 나도 오빠 사랑해~내가 잘못했어~' 하던 그 패턴..
이번에도 그러리라 생각했구나...니가 날 그렇게 우습게 봤구나 오냐 내가 널 끊어내지 못하면 성을 간다
다시 끊어버리고 핸펀 번호를 바꿔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날라오는 이메일들...
'니가 내가 무섭긴 무서웠나보지? 핸펀 번호까지 바꾸게..
그래도 얼굴 한번 보자.. 보고 싶다..."
후후후...지랄하고 자빠졌네..얼굴보면 무릎꿇고 또 빌겠지.? 미친놈....그렇게 3개월이 흘렀습니다.
헤어진게 잘했다 싶다가도 외로움....힘들었습니다. 술도 많이 먹고 돈도 펑펑 써보고 자학도 하고..
그래요. 정말 마구마구 비명지르고 싶을 정도로 답답하고 그놈의 손이 입이 닿은 제 몸을
피가 나도록 박박 씻기도 하고(제 몸이, 제 스스로가 얼마나 싫었는지 모릅니다) .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그 새끼 살점 한점 한점 칼로 회떠버리고 나도 죽어버리리라..그런 생각도 들고, 그러다 어느새 보면 손톱으로 제 살을 제가 쥐어뜯고 있더군요.
그러나..그 놈은 날 사랑한게 아니라 날 이용해먹을려고 저러는 거다, 더 빨아먹을 피가
남았으니 저렇게 하는거다 라고 생각하며 이 악물고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생활은 엉망이 되었죠...
그러나 차츰차츰..그딴 놈 떄문에 더이상 일분 일초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결혼을 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저희 엄마는, 제가 마음아파 하니까 다른 남자 만나보라고..새 사람 만나면 기분전환된다고
선을 하나 중매해주셨는데.....너무나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저에게 "너는 내 운명"이라며 결혼을 강력하게 밀어붙였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저도 뭔가에 홀린 듯..그렇게 결혼을 추진하게 되었지요.
그때까지도 뻔질나게 이메일보내던 예전 남자에게 짤막한 이메일 보냈습니다.
난 너 깨끗이 잊고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할꺼니까 너도 잘살아라..
그리고.....저도 남들이 겪는 혼수문제 등등 결혼에 딸린 문제들을 저도 겪어가며..
결혼식을 얼마 앞둔 어느 일요일 아침.....
신랑과 혼수보러 가기로 하고, 신랑이 데리러온다고 해서 룰루랄라 준비하고 있었지요.
집을 나서는데
저기 찻길에 신랑의 자동차가 보입니다.
반갑게 손을 흔들며 제 쪽을 쳐다보는 신랑
저도 손을 마주 흔들며 걸음을 재촉하는데
누가 제 어깨를 잡습니다...
예전 남친이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처음에 못알아봤습니다. 헤어진지 고작 5달 밖에 안지났는데 말이죠..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 했지요.
그 사람의 너무나 더럽고 치사하고 나쁜 모습을 기억한채 저는 헤어졌기에
그리고 폭력쓰는 모습까지 본지라 그 사람이 무서웠습니다.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얼굴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절 보는 그사람..
저는 머리속까지 하얗게 얼어붙어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누가 제 다른 쪽 어깨를 가만히..손으로 쓸어쥐더군요.
어느새 다가온 신랑이었습니다.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봐요..이러실 정도로 후회할 거 였으면..있을 때 잘하지 그러셨어요."
(자기 이전에 누구 사귄 적 없냐길래 제가 대충..오래 사귄 사람 있었는데 헤어졌다고만 했었거든요..
제 표정과 상황보고 대충 그 사람이 누구인지 감 잡았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예전 남친이 잡은 손을 가만히..떨어내더니 절 데리고 가더군요.
시동 걸고 떠나는 순간까지..예전 남친.. 얼빠진 표정으로 저만 가만히 보고 있더이다.
"오늘은 혼수볼 기분 아니지..? 그치? 우리 공원에 놀러가자!^^"
신랑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명랑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 목소리 듣고 갑자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신랑한테 미안하던지.....
제가 막 우니까..
신랑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내 과거 얘기 해줄께."
그러면서 혼자서 자기가 예전에 사귄 여자들 얘기를 쭉..해주더군요.
누구는 정말 사랑했었는데 여자가 자길 결혼상대자로 안봤다는 둥..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는거야. 30살 될때까지 연애 한번 안해봤다면 그건 정신장애가 있는거라구.
나한테는 절대로 미안해 하지마..나도 과거가 있었으니까. 다 잊어버려..응?"
결혼해서 1년 반..
그동안 싸우기도 다른 신혼부부만큼 싸우고
시댁문제 친정문제로 부대끼기도 하고
그래도 제 맘 한구석에는 신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있습니다.
수렁에서 저를 건져줬다는 생각...이 사람이 조금 더 늦게 저에게 왔으면, 저는 외로움에 지쳐
어쩌면 그 쓰레기에게 되돌아갔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제가 죄책감 가질까봐 일부러 자기 옛날 얘기 해줘가며 토닥거려주던 자상함....후후
지금 임신 중인데.. 어디서 동요랑 동작을 배워와서 저를 앉혀놓고 열심히 노래부르고 춤춰주는 사람
주말에 낮잠자고 있으면 저녁밥 해놓고(할줄아는 건 볶음밥 밖에 없지만..^^;;) 깨우는 사람
친정엄마 병원에 누워계시는데 나 몰래 입원비 내주는 사람
친정엄마 아파서 장인어른 심란해 하실까봐 하루에 한번씩 울 아빠한테 전화해 위로해주는 사람
아무리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았어도 늘 집에는 웃으며 들어와주는 사람
아기 태어나면 생활비 모자를까봐 투잡을 구해보겠다며 열심히 인터넷 뒤지는 사람
명절 때마다 제사지내느라 수고했다며 조그만 실반지라도 선물해주는 사람
아침 출근할때 내가 못일어나면 밤새 없어진 가습기 물까지 채워 틀어주고 살금살금 나가는 사람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영원히 사랑해도 아깝지 않은 사람, 그런 사람과 결혼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여자들이 바라는 건 떼돈 벌어다주는 것도, 뭐 특별한 호강 시켜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사소한 마음씀에 눈물겹도록 감사하고 사랑하며,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사는 겁니다.
여기 톡톡에 들어와보면 별 시답잖은 거지같은 놈 때문에 울고불고 하는 여자들이 많은데
저는 늘 그런 글을 볼 때마다....
1. 사랑이 뭐라고...지나고 나면 또 다른 사랑이 오는 데.
2. 사랑도 사랑할 가치가 있는 놈한테 해야지, 쓸데없는 놈한테 하면 아깝다는 거..
3. 쓰레기같은 놈들의 행동양식은 어쩜 그렇게 비슷할까 하는 거..
(개뿔 위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여자가 헤어질라하면 사랑합네 뭐합네 비위 좀 맞춰 살살 넘기는..
거기다 여자가 냉정하게 굴면 울고불고 너밖에 없노라 싹싹 빌기도 어찌나 잘하는지..가소롭긴..)
4. 자존심 내세우는 놈일수록 별볼일 없다
5. 세상을 미워하는 놈(있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 등)도 별볼일 없다
: 세상 미워하는 놈일수록 지 힘으로 이루는 것도 없다. 학벌 꽝, 돈 꽝, 근면성실 꽝~
그리고 지가 잘 안풀리는 걸 전부 여자한테 푼다. 화를 내면 자기 안받아준다고 ㅈㄹ한다.
류시화 시인의 말처럼.."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런 심정입니다.
사랑때문에 모든 걸 참고 희생하는 건 여자나 그러지
남자들은 옳다구나 이용만 해처먹고
여자가 헤어질려고 하면 그때서야 어찌어찌 상황모면할려고 하면서
자기 스스로는 잘못한 거 개뿔 고치는 것도 없고
더더구나 없는 놈, 별볼일 없는 새끼일수록 자존심만 셉니다.
정말 괜찮은 남자는 여자에게 눈꼽만한 희생도 바라지 않습니다.
띨띨한 놈들...지 자존심 지킬려고 여자 상처입는 건 아랑곳 하지도 않는 이기심덩어리들
사랑한다면 뭐든지 다해줘야지 왜 조건 따지고 지랄이냐면서,
남자 능력, 시댁 상황 살펴보는 여자들 욕만 하죠.
지가 똘똘했어봐..여자가 왜 결혼하는 데 이것저것 따지겠어? 믿음을 못주니 다른 거라도 찾는거아냐?
이런 건 연애 시작한지 석달만에도 알수 있는데
여자는 사랑한다고 말한 다음에는 무슨 마술에 걸린 듯 자기 말에 최선을 다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남아있는 건 상처뿐
이제는 잔인해집시다. 조건? 사랑을 제대로 못하는 놈이라면 당연히 팍팍 따져주세요
뭐라 그러면 니가 띨띨하니까 조건이라도 볼려는 거다 한마디 해주시구요
사랑!?! 그까이꺼~ 풋!
ps. 그 쓰레기... 저같은 복뎅이를 몰라보고 마구 대한 거...평생, 한 펴~엉생
후회하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