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홀] 때서비네 곰돌이 (5)

이관준200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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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곰돌이는 주인의 성격과 주인과 절친한 원수인 저의 성격을 무척이나 빼닮아서 그런지 상당히 잔인합니다. 쥐가 간신히 헤엄을 쳐서 고무다라 한쪽 귀퉁이로 나올만 하면, 곰돌이가 그쪽으로 서서히 가서 쥐를 정면으로 쳐다봅니다. 나오면 죽인다는 무언의 협박이지요. 쥐는 다시 돌아서 다른쪽으로 돌아갑니다. 그럼 또 곰돌이는 그쪽으로 가서 쥐를 정면으로 갈굽니다. 한참을 빙글빙글 도니 가뜩이나 체력도 떨어졌는데, 강제로 수영까지 해서 거의 탈진한 쥐가 삶을 포기했는지, 곰돌이를 무시한 채 고무다라 밖으로 올라옵니다. 이때의 쥐의 모습에서는 곰돌이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으며, 죽어도 당당하게 죽겠다는 의지가 보여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곰돌이는 아무리 개같지 않은 개이지만, 역시 개입니다. 비장한 각오로 다라 밖으로 나오기를 시도하는 쥐를 코끝으로 톡~쳐서 다시 밀어 넣는 우리의 곰돌군. --; 더욱 비장한 마음으로.. 죽이려면 죽여라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나오는 우리의 쥐.. 이번엔 곰돌이도 동정심이 일어서일까요? 쥐를 빠트리지 않고, 오히려 살짝 물어서 물에서 건져줍니다. 아아.. 얼마나 감동적인 장면입니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곰돌이는 쥐를 물고 장독대 뒤로 갑니다. 아니.. 설마 이번엔 항아리 안에???라고 생각을 하는 때서비..그러나 곰돌이는 예전에 자신이 붙어본 경험이 있는 쥐 끈끈이에 쥐를 살짝 던져놓고 나옵니다. 패서 죽이지도, 익사시키지도 않고.. 가장 잔인한 죽음 중 하나인 '아사'시키는 우리의 '견' 곰돌이.. 실로 때서비네 개다운 행동이요. 저랑 놀아서 사나워진 견다운 행동이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저와 놀았던 동물들은 사나워집니다. 개의 경우 주인에게 짖고, 주인을 물려고 하는 것은 기본이죠. 곰돌이와는 꽤 놀았습니다. 역시.. 사나워져있더군요. --;)그리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때서비랑 다시 놀기 시작하죠.. --; 쥐약을 몇번 시식해봤고, 쥐끈끈이에 여러번 붙어본 경험때문에 쥐를 그렇게 미워 했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