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여자이고 싶을 때 3

김혜란200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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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저는 조심스럽게 무슨 얘기들을 하나 분위기를 살폈습니다. 한 친구가 신발을 새로 샀는대, 그게 이쁘니 안 이쁘니... 그런 얘기 중인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왕따' 당하고 있는 상태(아마 '계산'할 때는 다시 다정한 친구 대접을 해줄 것입니다만....)였기 때문에, 혼자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여름에 신는 샌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혼잣말로...

나: 아.. 여자들은 좋겠어.. 여름에 샌들도 신을 수 있고... 남자들이 그러고 출근했다고 해봐. 난리나지.. 저 놈 분명 미쳤다고...
친구1: (쫘~악 째렵보며) 너 말야.. 여름에 런닝 안에 뭐 다른 옷 입어?
나: (목을 움추러들며) 아니...
친구2 : 여자가 여름에 브래이지어 안하고 출근했다고 치자. 남자들 반응이 어떻겠니? 날도 더워서 가뜩이나 기력 딸리는데, 누굴 후릴려구 그러구
왔냐.. 너무 헤퍼 보인다.. 출근길에 끈 끊어져서 벗어버렸냐.. 출렁거리면 멀미 안나냐.. 어휴~ 상상만 해도 짜증나~
나: 미안해.... (니가 출렁거릴거나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