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2-1]

김선욱200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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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의 집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내가 아는 은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은미에 대한 첫인상은 예쁘고 얌전한 아이였다. 영어, 수학이 남들보다 좀 떨어졌지만, 음악에는 소질이 있어 첼로를 배우고있었다. 그래서 내가 영,수를 짬짬히 봐주게 된 것이었다. 처음봤을 때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농담을 던졌을 때 귀밑까지 빨개지던 모습이 생각났다. 부끄럼도 잘 탔지만, 숙제는 밤을 세면서도 할 정도로 내말은 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던 아이가 이렇게 되다니....다른 애들은 다 죽었다는 것은 무슨 얘기며, 뭐가 무섭다는 것이며, 언제 당할 지 모른다는 둥 통 짐작할 수 없는 얘기만 지껄이고...갑자기 가슴이 철렁했다. 혹시 은미도 입시 압박감을 못견뎌 정신이 좀 이상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그런 일은 없겠지하고, 애써 스스로를 위안했다.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은미의 집에 도착했다. 어떻게 은미를 대할까 잠시 초인종을 누르기전에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답은 없었다. 그냥 부딛혀 보기로 하고 한숨을 쉬고 초인종을 눌렀다. 은미가 문을 열어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어머니께서 직접 문을 열어 주셨다. 은미 어머니는 보기에도 눈에 뛸 정도로 뭔가에 시달린 것 같은 심난한 표정이었다.글자 그대로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어서와요.. 요즘 바쁠텐데, 우리 은미의 말만 듣고 이렇게 와서 고마워요.. 은미는 요즘 통 잠을 못자서, 제가 진정제를 놓고 좀 재웠어요. 선생님 오면 깨운다고 하고 재웠어요...그렇지 않으려면 잠을 잘 생각을 하지 않아서요..."
은미 어머니는 나를 응접실로 안내하고 커피를 내왔다. 나는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호기심에 대해 해답을 알기 위해 얘기를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