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3-2]

김선욱200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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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의 앨범에는 각기 다른 배경의 스티커 사진들이 수십개 모아져 있었다. 그 중에 은미가 말한 사진 두 장 만이 같은 배경을 하고 있었다. 사진 귀퉁이에 붉은 장미들이 넝쿨을 이루고 있는 배경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붉은 장미들은 기분나쁠 정도로 빨간 피빛을하고 있었고, 그 장미들도 시든 장미들이었다. 보면 볼수록 등골이 오싹해지는 사진이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은미에게 물었다. 은미는 '거봐 내말이 맞지요!' 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은미야...사진만 보니 좀 이상하긴 하구나...그런데 정말 이 아인 네 친구 아니니? 어떻게 사진을 찍지도 않은 사람이 사진에 나올 수 있니? 그것도 한 장도 아닌 두 장에..."
"선생님이 보기에도 이상하죠. 그건 정말이예요.. 우리도 처음 사진을 봤을때는 무서웠지만, 그냥 사진기 고장이나서 이 배경의 일부로 나오는 것으로 알았죠... 처음부터 그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었는데...흐흑...흐흑....너무 무서워요...언제 제 차례가 될 지 몰라요...."
은미는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떨구고 흐느꼈다. 은미 어머니는 은미에게 이제 그만 방으로 들어가 쉬라고 했지만, 은미는 그 얘기를 듣자 오히려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괜찮다니까.. 엄마. 선생님은 엄마와 달라 이 얘기를 믿어 주실꺼야. 선생님 그렇죠?"
은미 어머니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은미의 얘기는 더 이상 듣기싫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