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않고 있는 나를 보고, 애들은 빨리 웃어보라고 보챘어요. 화면에 반사된 우리 셋의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언뜻 어깨 너머로 다른 얼굴이 보인 것 같았아요. 혹시나 하고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고 정미의 짜증섞인 목소리만 들려왔어요. 제대로 빨리 사진 찍자는 것이었어요. 하도 애들이 난리니, 차라리 빨리 찍고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었어요. 그래서 억지로 웃음을 지었죠.. 정미가 촬영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화면에 비친 제 어깨 너머로 어떤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그 얼굴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치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이었어요. 다음순간 촬영은 끝났고, 나는 정신 없이 뒤를 돌아보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사람은커녕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정미와 미경이는 내가 오늘 너무 이상하다고 핀잔을 주었어요. 자꾸 무서운 생각하니까 괜히 헛것이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죠... 하지만.... 우리는 사진이 현상되기를 기다렸어요. 저에게는 그 짧은 시간이 너무 무서웠고, 길었어요. 현상된 스티커 사진에 뭔가 이상한 것이 찍혔을까 두려웠어요. 드르륵 소리가 나며 스티커 사진이 현상되 나왔어요. 성미급한 정미가 그 사진이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집어서 보았어요. 그순간, 정미가 '꺄악!'하고 비명을 질렀어요. 그리고는 덜덜 떨면서 사진을 놓치는 것이었어요. 나는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너무 놀라 움직일 수 없었어요. 미경이는 정미가 떨어뜨린 사진을 줏어 들었어요. 미경이 역시 숨을 급하게 들이마시며 사진을 내게 내밀었어요. 미경이의 얼굴에는 공포로 가득했어요. 나는 떨리는 손으로 그 사진을 받아봤어요.
(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