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사진이 그 사진이예요. 우리 셋말고 또 한사람이 찍힌 사진이요. 바로 자살한 성주네들의 사진에도 찍혀 있던 그 애의 얼굴이 우리들 사진에도 찍혔던 것이예요. 나는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 발생하자 숨도 쉴 수 없었어요. 그래도 우리 중에 가장 대담한 정미는 금방 냉정을 되찾고, 덜덜 떨고 있는 내게서 사진을 가져가더니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하며 말했어요. '야, 이 사진 자세히 봐봐.. 이 얼굴이 희미하게 나온 것으로 봐 아마 배경에 포함되어 있는 얼굴일 거야...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그 배경을 화면에서 찾았어요. 하지만 그 배경에는 얼굴은 보이지 않고, 기분나쁠 정도로 빨간 장미넝쿨만 보였어요. 그 애 얼굴은 보면 볼수록 소름이 끼쳤어요. 선생님도 보시면 알겠지만,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같지 않았어요. 비웃는 듯한 미소와 기괴하게 빛나는 눈빛... 저는 너무 무서웠어요. 우리 모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 배경에 그 애 얼굴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자 마자 거기서 나왔어요. 옆에 짓다만 빌딩 안에서 그 애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우리는 막 뛰었어요. 한참을 뛰자 좀 밝은 길거리로 나왔어요. 지나가는 사람이 몇몇 보이자, 좀 마음이 놓였어요. 나는 숨이 찬 채로 정미와 미경이를 나무랬어요. 괜히 사진 찍자고 해서 무서운 일 당했다고... 하지만, 정미는 나름대로 그 애의 얼굴을 합리화시키는 것이였어요. 혼자 스티커 사진 찍는 사람을 위해서, 배경에 다른 사람 얼굴 하나 삽입시켜 놓은 것일거라고.. 화면에는 기계 이상으로 안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미경이도 정미에 말에 맞장구 쳤어요.. 저는 처음에는 귀신의 얼굴일거라고 했지만, 애들얘기가 일리있는 것 같기도하고 자꾸 그런 식으로 우기면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 더 이상 우기지 않았어요..
(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