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라^ 新허생전 3

오현정200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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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당구장 죽돌이들한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의 생활이 안정이 되었으니 이제 난 떠나야 되겠다. 그러나 몇가지만 명심하거라. 한 다마라도 높은 사람을 공경하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에겐 오른손엔 큐대를 쥐게 하고 왼손으로는 큐걸이를 하도록 가르쳐라." 허생은 돌아오는 길에 독수리 당구장에 들려 하씨에게 돈을 갚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당시 제주도 다마가 짜다는 소문이 났을 떠라 한참 남벌론이 대두되던 때였다. 이에 남벌론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뽀로꾸의 일인자인 이 장군이 하씨에게 허생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집을 몸소 찾아왔다. 그리고는 자세를 낮추고 허생에게 이러 저러한 사정을 밝혔다. "남벌론에 대한 의견은 어떠하신지요?" "음 네 말이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자네가 나의 질문을 제대로 답할 수 있겠는가?" "무슨 질문 입니까?" "자네는 쫑으로 우라를 칠 수 있는가?" "아니오." "그럼 시끼로 황오시를 칠 수 있는가?" "아니오." "마세이로 가락을 찍을 수 있는가?" "아니오." "지금 내가 물어본 세가지 질문에 대해서 너는 모두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도 네가 진정한 남벌을 운운할 수 있단 말이냐? 너 같은 놈은 당장 이 큐대로 머리를 마세이 찍어야만 할 것이다!!!!" 허생은 옆에 세워진 큐대를 들고 이장군의 머리를 마세이 찍으려 하였다. 이에 깜짝 놀란 이장군은 허겁지겁 도망치고야 말았다.
다음날, 이장군이 허생의 집을 다시 찾아갔으나, 인기척은 없고 부러진 큐대와 앙상한 초크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