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는 점점 다가와 내 얼굴 바로 앞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어요. 조금만 더 있으면 뭔가가 나를 덮칠 것만 같았아요. 그때는 눈을 뜨기가 두려웠어요. 온 몸에 식은 땀이 났어요. 그 순간 눈이 딱 떠졌어요. 바로 내 눈앞에는 아까 사진에 나왔던 그 애의 얼굴이 보이는 것이였어요. 누워있는 내 바로 위에 둥둥떠서 나를 싸늘한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는 것 이였어요. 입으로는 계속 죽어봐라고 중얼거리며... 나는 너무 놀라 아무 소리도 못 지르고 그 자리에서 기절했어요... 휴... 지금 생각해도... 다음날 엄마가 학교가라며 깨어났지만, 밤에 있었던 일이 꿈인지 정말 생시인지 알수가 없었어요. 너무 생생해서 나는 진짜 같았어요. 학교에 가자마자, 정미와 미경이를 찾았아요. 미경이는 학교에 나오지도 않았고, 정미는 얼굴이 새파라져 있었어요. 정미의 얼굴을 보자마자, 나는 정미 역시 전날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정미역시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예요. 사진 속의 그 애가 천장에서 떠다니며 정미를 괴롭혔다는 것이예요. 정미는 애써 그것을 악몽이라고 생각하려 했어요. 너무 그 애에 대한 무서운 상상을 많이 해서 그런 악몽을 꿨다는 것으로... 이번에는 정미의 말이 정말 믿기지 않았지만, 나 역시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으니 할 말이 없었어요. 우리는 학교에 안 나온 미경이가 궁금하고 걱정도 되고 전화를 했어요. 전화를 받은 미경이 엄마는 걱정스런 목소리로 미경이가 좀 아프다고 했어요. 그런데 몸살이 심한지 헛소리도 해서 병원에 갔다는 것이였어요. 괜히 불길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애 얼굴이 나온 사진을 보기도 무서워, 다른 애들에게 자랑은 커녕 그 사진이 붙어있는 필통이나 앨범은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았어요.
(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