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과외선생 -36-

쭈야2006.03.22
조회1,757

안절부절 표정관리가 잘 안되어 얼굴만 시뻘게져만 갔다..


오히려 빈우의 심기를 더 건드리는 꼴만 되었다.


의심의 눈초리로 빈우는 내 핸드폰으로 손을 뻗어 유심히 보더니만


"뭘 그리 떠니? 준호오빤데...내가 받아봐도 돼??"


"주..준호오빠?? 그래...받아봐.."

 

어휴...다행이다.. 등에 식은땀이 다 나는거 같았다.


빈우앞에선 정말 준서랑 친한척은 절대금물이다..


이렇게 오금을 못 펴니..당췌~~

 

"여보세요...안..안녕하세요 오빠..!"

 

아까까지 오만가지 인상으로 가득찼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는 빈우..


어찌나 샐샐거리는지 정말 여우중의 백여우였다.

 

"어제 너무 멋있으셨어요..! 방송에서도 난리던데..아참~! 오늘 1위하시던데..
 정말 축하드려요~!"

 

어찌나..잘 아는지...

 

"오빠 덕분에 콘서트도 너무 잘보구..고마워요..언니 바꿔드릴께요.."


"너 화난거 아녔냐??"


"전화나 받어.."

 

으구..금붕어..

 

"네..저예요.."


"왜 빈우가 니 전활받어? "


"아.. 오빠 목소리 듣고 싶다구요..."


"하하..그래?? 내 목소리 괜찮니?"


"그럼 가순데.. 안괜찮게요?? 근데 왜 전화하셨어요? 아까 만났는데.."


"잘자라는 말을 빼먹은거 같아서 말야.."


"네...오빠도 편안히 주무세요.."


"나..내일부터 조금 한가해 질꺼도 같은데..."


"스케쥴없으세요??"


"콘서트 끝나고 2집준비 들어간다고 방송활동 접거든.. 쉬기도 하면서 2집준비 하니깐
 그전보단 여유가 많을거 같아서 말야..너는 많이 바뻐?"


"바쁜거 보단 시험기간이예요..신경이 좀 쓰이네요.."


"그래..."

 

뭐야..자기 한가 하니깐 같이 놀자는 말인가??? 그런거야??? 오오오~~~

 

"그래도 바쁜건 별로 없어요.."


"그래?? 내가 만나자고 하면 방해될까??"

 


오노~!!! 무슨 그런 말씀을~!!!

 

"방해는요..."

 

말끝을 흐릴 뿐이었다...흐흐흐~~ 냉큼 그렇다고야 말할수 있나~!

 

"전화할께...잘자~~"


"네..오빠두요..."

 


아싸~!!!!! 전화를 끊자마자 저절로 쾌재가 터져나왔다..

 

"뭐야?? 가수형부 생기는거야??"


눈치빠른 빈우...또 저만치 앞서 나가기 시작한다..

 

"형..형부는 무슨~!!!! 이게 또 오바하지!! "


"상황돌아가는 거 보니깐 딱 그렇구만...준호오빠 너무 좋아하는거 아냐?? 푹 빠졌는데?"


"내가 머~!! 그냥....머...그런거지..머.."


"언니..생각해보니깐 너무 좋아하지는 마..나중에 상처받을까 겁나다.."

 

상처?? 무슨 상처??

 

"상처라니?"


"지금 준호오빠는 최고 스타잖아..주위에 예쁜 여자 연예인들도 많을꺼구..
 오빠를 유혹하는 여자들도 많을껀데..왜 하필 평범한 언니한테 관심을 갔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렇다고 언니가 그다지 쳐지는 인물은 아니지만 말야..방송국에 있는 여자들하고야 비교가 되겠어?"

"그래서??"

 

우씨~! 기분나빠지기 시작한다..

 

"지금이야 준호오빠가 무슨맘인지는 모르겠지만..나중에 생각이 바뀐다면...
 참으로 곤란할꺼란 그말이지..."


"시끄러...나 피곤해..잘꺼야.."

 

괜히 소리만 버럭 지르곤 방으로 들어와버렸다.


그러나 소리만 지를일이 아녔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빈우말도 틀린말이 아닌거 같았다.


그래...오빠가 속해있는 부류는 나랑은 완전 180도 차원이 틀린 부류들이 아니겠는가..


정말 이쁘고 늘씬하고 화려한 여인네들이 수두룩 빽빽할껏이인디..


고맙게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유는 무얼까?? 궁금해져 오기 시작했다.


물어볼까???? 그럼 너무 자격지심같은걸까??


아유...답답해라...


모르겠다..내일 일은 내일 생각할련다...


그나저나 준서는 어쩌고 있을려나...치..내가 그자식 걱정은 왜해?? 자자~~! 자!!

 

 

다음날 학교에서 만난 수경...첫인사 부터 호들갑에 학교가 흔들리는거 같았다.

 

"준호오빠 만났니?? 잘되가고 있어??"


"무슨소리야?? 뭐가 잘되가냐?"


"콘서트때 그대들이 주고받던 눈빛..가히..얼음도 녹일태세였는데..아무일도 없던거야?"


"일은 무슨...강의 늦겠다.."

 


지루한 강의가 끝나고 나니 마땅히 무얼 해야겠단 의식이 없이 무작정 학교안을


수경이와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왜 멍해? 시험공부 해야잖아..왜 그래?"

 

수경이가 걱정스런 눈빛이다.


그래..나 진짜 공부해야 하는데...기말고사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내 마음은 붕붕 떠서 자꾸 뜬구름만 잡는 기분으로 아무것도 집중을 할수가 없었다.

 

"저녁에 준서한테 가야해.."


"왜 딴소리냐?? 정신 못차리는 이유가 머냐고??"


"심각해 보여?"


"예전같지 않아..원인이 시후야?"


"그럴지도.."


"근데 왜 심각해? 나같음 좋아 죽을꺼 같은데.."

 

그러게 말이다...왜 그러지??

 

"사실 오빠가 많이 좋아지고 있긴한데..한편으론 털어내 버릴수 없는 찝찝한 뭔가가
 있는거 같아서 말야..영 개운치가 않아.."

"나도 사실..니가 부럽긴 하다만...그런 남자 만나면...그다지 좋은일만 있을거 같지는 않아.
 너무 잘나고 인기많은 남자..신경쓰이는 부분이 한두가지겠냐?? 아마 그것때문에
 찝찝한거 아냐?? 니가 오빠를 좋아하기로 했다면 모지게 마음먹고 다 감수해 내야 하지 않겠어?"


수경이 말이 다 옳은거 같았다.. 어제 빈우도 비슷한 얘길했고..

그래.. 너무 잘난남자...피곤하다..

 

"그게 다는 아닌거 같은데..."


"그럼 또 뭐가 있는거야??"


"몰라...없어..."

 

뭔가 있긴 있는데 그게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뭐지?

 


"에이..시후얘긴 그만하자..배아플려고 그런다.. 준서한테는 몇시에 가냐?"


"8시까지 가야 하는데..그 자식하고 어제 낮에 전쟁을 치른후라..전화로라도 풀고가야해.."


"전쟁?? 또 싸웠어??"


"......."


"자알~ 한다.. 과외선생이랑 학생이랑 맨날 싸우기는 하고 사랑싸움도 아니고 도대체
 뭐가 너네 사이에 불꽃을 튀기는 건데??"


"뭐긴...그자식의 요상망측하고도 알수없는 성격때문이지.."


"참으로 알수없는 관계야..흠~ "


"전화해 봐야겠다.."

 

7번을 꾸욱 누르자 '싸가지'가 뜨면서 신호음이 울렸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안받았다.


재다이얼을 눌렀지만 여전히 받질 않았다.


받을때까지 하려 했지만 어제의 그 반응강도가 떠올라서...쩝...그만두기로 했다.

 

 

"준서집에 가봐야겠어.."


"안받는다며..?"


"열쇠있어..집에서 기다려봐야겠어..너 먼저 가라.."


"바래다 줄께"


"됐어..버스타면 금방인데.."


"타~! 이기회에 시후오빠 집이라도 알아놓고 ..헤헤.."

 

기집애...엉큼하긴..


준서아파트에 도착하고 수경인 준서네 동호수를 다 확인한뒤..공부하러 간다며 집으로 가버렸다.


벨을 눌렀지만 역시 집엔 아무도 없었다.


혹시 준호오빠가 있을까 기대했지만..시간이 많이 날꺼라던 그는 집에 없었다..치~


하던대로 거실 테이블에서 책을 펼쳐놓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공부를 하다 문득 시계를 봤는데 9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어?? 왜이리 안오지??


다시 준서에게 전화를 했지만 준서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이 자식...어디로 샌거야?? 내가 오늘 온다는거 알고 있을텐데..왜 이러는거지? 연락도 없이..


그때부터는 공부도 되질 않았다. 걱정스런 마음에 자꾸 전화를 해보았지만 전화는 계속


꺼져있었다.


10시가 넘어가고 11시가 다 되어도 준서는 오질 않았다.


버스가 끊길꺼 같아 하는수없이 집에서 나오긴 했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사고났나?? 무슨일이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애라..자꾸 교통사고로만 상상이 되어서 무지 불안해져왔다.

 

 

"언니 왜 이렇게 늦었어? 무슨과외를 지금까지 하냐?"

 

집에 들어가니 빈우..또다시 예민하게 굴고 있었다.

 

"오늘 준서 학교 왔대??"


"어...아침에 등교할때 봤는데..? 왜? 못만났어??"


"응...내가 7시부터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안오네..전화도 안받고 말야.."


"어? 왜그러지? 아침엔 기분좋아보이던데?? 내가 인사하니깐 활짝 웃으면서 잘 받아주던데.."

 

이자식...뭐야..


불안한 기분에 잠도 오질 않았다.


누워서 뒤척뒤척 거리다가 다시 전화를 걸어보았더니..그제사 신호가 가는거였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가 다 되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받질 않았다..


왜 이러는건데??? 답답해서 미칠노릇이었다.


뒤척거리만 하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준서에게 전화를 했지만...여전히 묵묵 부답이었다.

 

"빈우야..너 학교가서 혹시 준서보면 나한테 전화한통하라고 그래..알았지?"


"왜??"

 

이게...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것이지!!

 

"어제 왜 안왔는지도 물어봐야 하고..아무튼 나한테 꼭 전화하라고 해!! 응??"


"알았어.."

 


학교에 와서도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녔다.


점심시간이 되어도 여전히 준서의 전화는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빈우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준서 못만났어?"


"아니..아침에 봤는데..그래서 그대로 말해줬는데..전화 안왔어?"


"그래?? 멀쩡히 있더란 말이지??"


"응..알았다고 그러던데.."


"일단 알았어!"

 

이자식...내가 기다린다는거 뻔히 알면서~!!


오늘 저녁에 불시에 찾아가봐야겠다~!


뭐때문에 내 전화를 피하는지 물어봐야만 되겠어!


남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지만 공부가 머릿속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여전히 준서의 행동을 생각하며 왜? 왜?? 만 되풀이될 뿐이었다.


드르륵~~~


도서관의 정적을 깨면서 핸드폰의 진동이 울려대기 시작했다.


준호오빠였다.


얼른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학교니?"


"네..."


"뭐하는데?"


"도서관에서 시험준비하는데요.."


"그래?? 알았어.."

 

잉?? 그러곤 전화는 끊겨 버렸다...뭐지??

 

오빠의 전화를 받고나니 마음은 더더욱 뒤숭숭이었다.


공부가 될리없는 마음가짐인지라 책을 챙겨서 도서관을 나왔다..


어디로 가지?? 아직 시간이 많이 있는데...집에 갔다가 10시쯤에 준서한테 가봐야겠다..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학교를 빠져나가려는데..

 

빵빵~!!!


아이~! 시끄러 누구야..


무시하고 지나칠려는데 또다시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헉..! 준호오빠 차였다..


지나가던 다른 학생들도 다 그 차만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놀라 얼른 차로 달려갔다.


검게 선팅된 창문이 위잉~ 내려오자 준호오빠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갑자기 여긴 왠일이에요..? "


"간만에 학교도 와보고 싶었고..그 핑계로 너도 한번 보고 싶었고.."


"헉..그래도..지금 사람들이 다 보잖아요..."


"그러게~~ 니가 얼른 타면 이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될꺼 같은데..??"

 

아...바보 김연우..


얼른 타면 될꺼 가지고 밖에서 시시콜콜 떠들고 있다니..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몇명은 오빠를 알아봤는지 수근수근 대는 사람도 있었다.


깜짝놀라 얼른 차에 올라탔다.

 


"놀랬어요..."


"놀래켜줄려고 온거야....공부는 많이 했어?"


"아뇨...별루요..."


"걱정있는 얼굴인데..무슨일 있니??"


"준서때문에요.."


"준서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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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쩝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