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찹찹했다. 솔직이 은미는 약간 미친 것 같았다. 말도 안되는 것에 대한 강박증, 환청, 죽음에 대한 공포 등.. 내 짧은 상식으로도 제정신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친구들의 자살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약간 돌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애의 애처로운 모습을 보니 못 본채하고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더구나 나를 그렇게 믿고 의지하는데,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은미 집을 나서면서, 최선생님을 떠올렸다. 내가 재원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아 힘들었을 때 도와주시던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다. 생각하기도 싫은 그 버려진 집 사건이 갑자기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지나갔다. 그 끔찍하고 잔인했던 일들이... 최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나도 아마 평생을 그 버려진 집의 악몽에 시달리면서 살았을 것이다. 그 분은 젊은 데도 불구하고, 여는 의사와는 달리 정말 환자쪽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진심으로 환자를 이해하시는 분이다. 거기다 환자 잠재의식 속에 담겨진 있는 공포심을 없애주는데는 천부적인 자질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불가사의한 일에 대한 공포로 정신병이 걸리거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사람들에 이상할 정도로 관심이 많으신 분이다. 자기 말로는 박사 논문 주제가 환청, 환시에 관한 실제성 고찰이라고 해서 특별히 관심이 많다고 했다. 아마 이런 일이라면, 내 부탁이 없어도 자진해서 나설 것 같았다. 최선생님에게 전화했더니 마침 자리에 있었다. 나는 은미의 자초지정을 간략하게 설명하게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 최선생님은 요즘 약간 시간이 있다며 흔쾌히 응했다.
"일한씨, 그런 일은 오히려 내가 부탁해야 할 일이예요.. 안 그래도 논문에 여러 가지 사례가 필요한데, 이번 일이 적당한 사례가 될 것 같네요. 내일 내가 찾아가 그 은미라는 학생을 만나고 얘기해 보죠. 미미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나는 최선생님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은미 어머니께 전화 걸어 내일 중에 선생님이 찾아갈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7-2]
"일한씨, 그런 일은 오히려 내가 부탁해야 할 일이예요.. 안 그래도 논문에 여러 가지 사례가 필요한데, 이번 일이 적당한 사례가 될 것 같네요. 내일 내가 찾아가 그 은미라는 학생을 만나고 얘기해 보죠. 미미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나는 최선생님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은미 어머니께 전화 걸어 내일 중에 선생님이 찾아갈 것이라고 말씀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