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9-1]

김선욱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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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선생님의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수화기 너머로 "여보세요? 여보세요?"라는 말을 듣고 간신히 정신을 추스린 다음에야 최선생님에게 은미의 상태에 대해 물어볼 수 있었다.
"그러면.. 선생님.. 은미가 제정신이라면, 어떡하면 그 애의 공포심과 무서움을 없앨 수 있을까요? 은미가 평범한 생활을 하기위한 치료법은 도대체 어떤 것이죠?"
"음.... 만약에 은미가 정신질환에 걸려있다면, 약물치료나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런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은미는 온전한 정신 상태이기 때문이죠... 제가 알기론 한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바로 일한씨가 충격에서 회복했던 방법이죠. 자기가 경험하고 봤던 것을 사실로 인정하되, 그것이 이제 더 이상 아무런 위협이나 공포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죠. 괜히 환시니 환청을 경험한 것이라고 은미를 몰아부치면, 오히려 크나큰 부작용을 낳을 수가 있습니다. 은미가 경험했던 괴기한 일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대답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은미가 수용하고 극복하는 수 밖에 없어요...."
나는 최선생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을 수 밖에 없었다. 은미가 경험한 것이 환상이 아니었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불안하게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사무실을 왔다갔다 했다. 한승이 형은 그 사진에 대해 뭘 그렇게 조사하는지 작업실에서 한참동안 꼼작도 안했다. 내 머리속은 최선생님이 해준 얘기로 점점 복잡해졌다. 작업실에서 나온 한승이형은 점심으로 짜장면이나 시켜먹자고 하고 다시 작업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