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9-2]

김선욱20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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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배달된 후에도, 뭐에게 홀린 듯 아무말 없이 먹더니, 내게 좀더 기다려달라고 하고 다시 작업실로 들어갔다. 나는 한승이 형을 방해 안할 생각으로, 가방안에서 책을 꺼내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은미가 경험한 것이 과연 어떤 일이었을까하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찼다. 오후 4시가 다 되서야, 그러니까 한승이 형이 그 사진을 들고 작업실로 들어간지 6시간이 지나서여, 무언가에 질린 표정으로 작업실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내게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일한아, 이 사진들 말야.... 실수가 해서 여러번 확인해 보았는데 말야... 내 능력으로는 이 사진들이 진짜라고밖에 할 수 없어.. 그러니까, 네가 귀신이라고 말한 이 아이는 조작된 사진이 아니라 진짜로 사진에 찍힌 거야...."
나는 최선생님의 말에 이어 한승이 형까지 믿을 수 없는 말을 하기에, 머리에 둔기를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무슨 말이예요? 조작이 아니라면... 그럼 유령이 그 사진에 찍혔다는 것이예요? 아니면, 유령이 아닌 보통 사람이 찍한 것이냐고요?"
"나도 처음에는 헷갈렸어.. 너무 흥분하지 마... 내가 틀렸을 수도 있으니까... 우선 차근차근 하나씩 설명해 줄게..."
한승이 형은 나를 진정시키고 작업실로 데리고 갔다. 하지만 한승이형 역시 공포를 느끼는 것 같았다. 한승이형의 작업실에는 현상실과 커다란 모니터와 스케너 그리고 컴퓨터가 있었다. 한승이 형은 20인치정도로 보이는 커다란 모니터 앞에 나를 앉히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설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