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가 말한 것이 생각났다. 자기도 한참을 찾다가 안나와서 그냥 돌아가려고 했을 때 그 배경이 나타났다는 것이... 화면을 잘 보면서, 다른 옵션을 선택해야 나오는 것인가 자세히 봤지만 특별히 그런 것은 없었다. 한참을 화면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내 등뒤로 희미하지만 얼굴 같은 것이 화면에 비쳐 보였다. 온몸에 소롬이 쫙 돋는 것 같았다. 확 돌아보았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었고 노란 장막만 보였다. 그런데 그 노란장막 한 가운데는 검은 글자로 '스티커 사진'이라고 쓰여있었다. 바로 한승이 형이 확대해서 보여줬던 그 글씨였다. 점점 확신이 생겨갔다. 사진에 찍힌 그 아이는 사람이 아니였다는 것이... 다시 고개를 돌려 화면을 보았다. 순간 나는 충격으로 멍해질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은미가 찍었다는 그 붉은 장미의 배경이 화면에 나와있는 것이다. 그 기분나쁜 빨간색의 장미 넝쿨들 사이로 겁에 질린 나의 얼굴이 비쳐보였다. 어떻게 해야 될 줄 몰랐다. 나도 이 사진을 찍어봐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솔직이 좀 무서웠다. 괜히 찍어봤다가 내 사진에도 그 아이의 얼굴이 찍히고 은미가 당한 일이 나에게도 생길 것 같았다. 눈 딱 감고 찍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참을 고민하고, 촬영이라고 쓰여진 보턴에 손을 올려놨다. 어떻게 할까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바로 호기심과 공포심이 섞인 애매모호한 느낌이 들었다. 심호흡을 하고, 촬영버튼을 누르려는 순간이었다.
(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