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12-3]

김선욱200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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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생님이 받았다.
"선생님, 저 일한인데요... 제가 자는라고 삐삐에 일찍 답신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죠?"
"일한씨도 아직 모르고 계시군요. 정말 끔찍한 일이 발생했어요.. 휴... 제 잘못일지도 모르죠...은미가 오늘 새벽에 자살했답니다. 자기 방에서 몸을 던졌데요.. 끔찍하게도... 오늘 오전 10시에 은미를 만나기로 해서 갔는데, 은미 집은 비어있었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집앞에 모여있는 거예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은미가 자살했다는 거예요. 제기랄! 어제 만났을 때 이럴 줄 알았어야 하는데.... 지금 제일병원 영안실에 있답니다. 저도 병원일 좀 매듭짓고 가 볼 생각입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일한씨 듣고 있어요? 일한씨!"
난 충격으로 최선생님의 전화를 끝까지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은미가 죽다니... 머리 속이 텅 빈 것 같았다. 그렇게 무서워서, 그렇게 살고 싶어서, 나에게 구해달라고 했는데... 나는 결국 은미를 위해서 해 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은미에게 아무 것도 못 해준 것이다. 나는 대충 상복으로 가라입고 제일 병원 영안실로 향했다. 영안실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참담했다. 어머니는 아직 정신을 추스릴수 없으신지, 영안실에 나오시지 못하셨다. 은미 아버지만이 억지로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은미를 보니 눈물이 나왔다. 불쌍한 자식.... 병원을 나오다가 은미 친적 분 같은 분이 은미가 죽던 상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