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여자 아이의 비명 소리인지 불이 붙는 소리인지 구분 안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혀 게의치 않았다. 오히려 비병소리로 생각하니 겁이 나기는커녕 더욱 통괘해졌다. 나는 한참을 붙타는 기계를 바라 보았다. 주머니에서 그 기분나쁜 아이의 확대된 사진을 꺼내 불길속으로 던졌다. 속이 시원해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허탈해졌다. 이렇게 하는 것으로 과연 무엇을 이루었는지 알 수 없었다. 지울 수 없는 찜찜함을 느끼면서 발길을 돌렸다. 모든 것을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포장마차에 들러 폭음을 했다. 술에 만취해 어떻해서 집에 들어갔는지 기억이 없었다. 다음 날, 한승이 형의 전화에 잠이 깼다.
"일한아, 들어봐.. 오늘 작업실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네가 맡기고 간 두장의 스티커 사진 있잖아.. 아침에 와보니, 그 사진들이 둘다 하얗게 변해있었어.. 어제 밤까지 선명하던 사진들이 백지처럼 변한 거야.. 이상해서 그 사진을 스캔해서 보관했던 컴퓨터를 켜봤어. 그런데 컴퓨터가 켜지지 않는거야. 전원에는 이상이 없어 본채를 분해해보니, 이게 왠일이니.. 하드가 원인도 알 수 없이 새까맣게 타 있는거야. 결국 그 밝혀낼 수 없는 사진은 영원히 사라진거야... 아무도 모르게...."
은미의 자살이 있은지 한달 반쯤 지난 어느날이었다. 지영이를 만나러 가다가, 우연히 그 스티커 사진기가 있던 곳을 지나게 되었다. 그 동안 어느새 은미의 일들을 거의 잊었는데, 그 앞을 지나게 되니 모든 것이 악몽처럼 떠올랐다. 하지만, 그 짓다만 건물은 끔직했던 사건을 지워버리기라도 하듯이, 어느새 새 건물로 탈바꿈해 있었다. 누군가가 그 건물을 인수해 새 건물로 말끔이 단장해 놓은 것 같았다.
(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13-3]
"일한아, 들어봐.. 오늘 작업실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네가 맡기고 간 두장의 스티커 사진 있잖아.. 아침에 와보니, 그 사진들이 둘다 하얗게 변해있었어.. 어제 밤까지 선명하던 사진들이 백지처럼 변한 거야.. 이상해서 그 사진을 스캔해서 보관했던 컴퓨터를 켜봤어. 그런데 컴퓨터가 켜지지 않는거야. 전원에는 이상이 없어 본채를 분해해보니, 이게 왠일이니.. 하드가 원인도 알 수 없이 새까맣게 타 있는거야. 결국 그 밝혀낼 수 없는 사진은 영원히 사라진거야... 아무도 모르게...."
은미의 자살이 있은지 한달 반쯤 지난 어느날이었다. 지영이를 만나러 가다가, 우연히 그 스티커 사진기가 있던 곳을 지나게 되었다. 그 동안 어느새 은미의 일들을 거의 잊었는데, 그 앞을 지나게 되니 모든 것이 악몽처럼 떠올랐다. 하지만, 그 짓다만 건물은 끔직했던 사건을 지워버리기라도 하듯이, 어느새 새 건물로 탈바꿈해 있었다. 누군가가 그 건물을 인수해 새 건물로 말끔이 단장해 놓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