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海] 젓.가.락..(으로 들어올림)

김소라200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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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보다 조금 더 고도의 난이도가 있다. 바로 김치 찢는 일. 이 기술은 젓가락질과 연관이 없을 것만 같은 새끼 손가락까지 필요로 하며 앞서 설명한 것에 고도의 균형감각까지 요구된다. 초보자들이 할 경우 종종 실수가 발생하여 뻘건 국물이 옷에 튀는 실수의 과정을 겪게 된다. 자기에게만 튀면 다행이지 앞사람에게도 튄다. 그러나 그 과정만 마치면 끝부분이 뾰족하지 않은 나무젓가락으로도 가능하게 된다. 두사람이 합심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고수일수록 큰 김치도 잘 찢는다.
그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젓가락질도 있다. 바로 도토리묵으로 대표되는 ‘묵’을 나무젓가락도 아닌 쇠젓가락을 집어 올리는 일로, 여기서부터는 손재주의 차원은 물론 예술의 경지도 이미 넘어서게 된다. 마찰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쇠젓가락으로 경도와 강도가 느껴지지 않는 ‘묵’을 집는다는 것은 실로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해낸다. 여기에 필요한 기술은 앞서 설명한 ‘콩자반 집기’와 '김치 찢기’의 기능에 정밀한 힘조절 능력을 더 추가해야만 한다. 또한 무게중심에 대한 수학적 정리와 마찰관계와 같은 물리학적 지식은 물론이요 내공의 힘마저 필요로 한다.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경공술도 이에 바탕을 두고 발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