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지나친 이남자 왜 그러는 걸까요?

sadmovie200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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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눈팅만 하다가 살짝 답답한 심경에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삼십대이고

이 오빠를 알게 된 건 삼년 정도 됩니다

어린왕자같은 외모에 말솜씨가 수려합니다

정말 얘기하면 웃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오빠가 저한테 적극적으로 했었죠

문자와 전화 그리고 앙증맞은 말솜씨

누더기 같은 하늘이 무지개같이 느껴질 정도로 행복했었습니다

 

행복도 한순간 오빠가 제게 키스를 했는데 제가 어줍잖게 거절하게 되고

남녀도 아니고 그냥 아는 사이로 대충 서먹서먹하게 지내다가

요즘 들어 예전의 부담감을 버리고 서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친구로 좋아하려고 맘을 다 잡았죠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좋아하니깐 섣불리 남녀관계로 가다 못만나고 사는 것보다

이렇게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 거죠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너무 좋아하니 이렇게 되더라구요

 

자주 보지는 않아도 통화도 자주 하는데 오빠 덕택에 많이 웃고 지냅니다

 

그런데 이 오빠가 장난기가 많고..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자기는 안 웃으면서 말하는데 정말 웃기는.

메신저로 얘기하다가도 하루에도 몇번씩 다른 얘기하다가 "그나저나 사랑해" 문자로도 이런 말을 자주합니다. 저는 "더 싫거든"이라고 하면서 맞받아치거든요. 그리고 가끔씩 메신저로 "하자" 이렇게 보내서 제가 농담으로 받아친다고 "그래 버선발로 뛰어갈게" 이러면 "갑옷입고 와 절대 해제 안되는 것으로!"

이런답니다. 또 가끔씩 평생 형으로 모실게..라면서 저를 형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 기분나쁘지 않은 헷갈림이죠. 제가 정말 화낼 땐 화내니깐 더 이쁘다 이러는 정말 미워할 수 없는 악동이랍니다.

 

어제 일 끝나고 제 집 앞에 찾아왔어요. 제 발로 온 건 첨이거든요.

저도 제가 많이 변한 것 같더라구요. 예전같았으면 화장하고 꾸미고 나갔을텐데 그냥 쫄바지에 집에 있는 차림 맨얼굴로 나가서 와인 한잔 했죠

 

3년동안 정말 많이 아파해서 이제는 설렘은 없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 그 아름다운 농담이 이 외로운 봄날을 흔들어 놓으면 어떡할까 살짝 걱정은 되긴 하지만 오빠 없는 세상은 생각하기 싫어요

 

농담인 줄 알면서도 믿고 싶어하는 마음. 그렇게 심각하게 갈등하는 부분은 없지만

단지 한가지.. 이 오빠 왜 이런 장난을 쳐서 노처녀 맘을 간지럽히는 지 속내가 궁금하네요 

참고로 저는 A형, 그는 B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