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못먹는 신랑때문에 시아버님 화나시다!!!

★나니2006.03.23
조회2,986

정말, 너무도 속이 상합니다.

제목 그대로에요. 울 신랑이 아침을 못먹습니다.

안먹는게 아니라 못먹습니다. 아침을 먹으면 하루종일 속이 볶인다나요?

갑자기 그런것도 아닙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어렸을 때부터 그래왔는데...

결혼하고 나서 1년 반, 갑자기 그걸로 태클이 들어옵니다.

얼마쯤 전부터 시아버님, 아들 아침은 먹고 다니냐며 걱정하시더니 저한테 몇번 말씀하시더이다.

"시"자가 얘기해서 기분나쁘게 듣지말고 너도 먹고다니고 신랑도 아침 좀 먹이라고...

솔직히 저 기분 나쁩니다.

회사가 멀어서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하거든요. 사실 대중교통 이용하고 그럼 더 늦게 나가도 되는데 신랑 성격상(약간 폐쇄공포증같은 게 있어요) 차를 몰고 나가야 해서... 게다가 차 막히는 꼴을 또 못봅니다. 차 막히면 운전 힘들다고 항상 짜증짜증 내고 해서(일단 화가 나면 불같이 막~~ 신경질내고 남 생각안하고 말하고 그러다 자기 화풀리면 그제사 미안하다고 하는 성격. 저는 이미 상처 받을대로 받고 사과 받아봤자 기분 안풀리죠. ㅡㅡ;) 무조건 6시정도에는 집에서 나섭니다.

그런데 저보고 한 몇십분 일찍 일어나 아침을 해 대랍니다. 허허...

그러면 집이나 회사 근처로 얻어주던가. 전 진짜 결혼하면 따로 나가살 줄 알았거든요.

신랑이 5대독자지만 누나 셋인데 그중에 둘이 이혼해서 집에 들어와 살고 있어요.

조카도 셋이나 저희 시어머니께서 봐주고 있고...

그럼 저희를 보내주던지 누나들을 내보내던지 해야 하지 않나요?

저 단칸방이라도 좋으니 나가 살고싶다고 했을때 자식 못보면 못사신다고 딱 잘라 말씀하시고...

아무튼 얘기가 딴데로 빠졌는데

그렇게 몇번 신랑 아침 먹이라고 말씀하시다가 엊그제 시어머님이 신랑한테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너희도 늦고 피곤하니 시댁에 올라오지 말라고... 무슨 말씀이신가 했더니 시아버님이 퇴근하고 올라오라고 신랑한테 전화했었나 봐요. 그때 딱 감이 왔죠.

그래서 아침밥 때문이라고 계속 걱정했더니 신랑은 짜증을 내며 그런 게 아니다. 그냥 보고 싶어서 부르셨을 것이다... 아버지가 자기 속볶여서 아침 안먹는거 아는데 니가 우리 아버지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이지 그런 것 갖고 그러실 분이 아니다... 이러더군요.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거죠.

어쨌든 도착해서 시댁 올라갔어요. 신랑은 조금 늦게 올라왔는데... 아버님은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저를 본 시어머니 첫마디... 걱정스런 목소리로 "왜 올라왔어..."

"지금 아버지 주무시는데, 화가 많이 나셨어. 그래서 올라오지 말라고 했는데... 아들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그때 신랑 들어왔습니다. 어머님... 신랑 눈길 피해서 계속 싸인 주시더군요. 아들한테 말하지 말라고..

고민하다가 아랫집 내려와서 신랑한테 얘기했습니다.

그거 맞다고... 그일 아니면 말 나올일도 없거니와, 일요일날 얼굴봤는데 갑자기 얼굴 보고파서 부르신것도 아닐테고,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아버님이 나한테 화나셨다 하더라...

그렇게 얘기했더니 다 자기때문이라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감싸주더군요.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그리고 그다음 날,

신랑이 아버님한테 전화해서 모르는 척 잘~ 얘기했대요. 아버님도 대충 넘어가시고...

그래도 전 아직 불안합니다.

그 이후로 아버님 얼굴을 뵌 적이 없어서...

결혼한 지 1년 8개월...

책잡힐 일 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일로 욕을 먹으니 정말 속상하네요.

저야말로 처녀때 아침 꼬박꼬박 챙겨먹고 회사에 도시락 싸다니고 그랬었는데...

너무 억울하고 아버님 뵙기도 무섭고...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