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인권 없나 - 동아일보 기사

서윤식200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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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정은은 16일 서울지검에서 ´엑스터시´에대한 소변 및 모발, 체모 검사결과 음성판정 통보를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다. 소속사 GM프로덕션측은 ˝그동안 온갖 루머에 시달리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최근 엑스터시 투약혐의로 구속된 탤런트 성현아와 친하다는 이유 등으로 소환조사한 수사당국에 억울해하는것 같다. 검찰이 '아직 혐의를 완전히 벗은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재소환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마약파동이 불거질때마다 투약여부가 불분명한 연예인들까지 굴비엮듯 수사당국에 소환되는 이유는 뭘까. 방송가와 법조계에서는 대중에게 잘알려진 연예인 마약복용이 갖는 사회적파장이 그어떤 이들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라 입을 모은다. 유명연예인이 마약복용혐의로 소환조사받을 경우 일반매체는 물론 스포츠신문, TV 연예프로그램, 각종 인터넷 방송이 온통 관련기사로 뒤덮히는 홍보효과 때문.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얼마전 탤런트 정찬이 대마초 흡연혐의로 체포됐을때 피의자들보다 보도진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수사당국 입장에서는 그만큼 국민에게 계도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를 기대한 나머지 연예인 인권침해에 아랑곳하지않고 무분별한 조사가 진행되는것 아니냐는 지적도. 지난해말 가수 K씨 등은 동료연예인들과 새벽에 자기집에서 술을 마시다 수사관들의 ´기습´을 받았다. 그들은 즉석에서 소변검사를 요구했고 K씨등은 영문도 모르고 화장실에 가야했다. 그후 음성 판정을 받은 K씨측은 ˝연예인은 인권도 없느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방송가도 캐스팅불발 등을 우려, 마약파동이 일면 불안해진다. 최근 한 지상파 방송사는 ´캐스팅예상 연기자중 엑스터시 복용혐의가 있는 이들을 미리 가려달라´는 협조공문을 서울지검에 보냈을 정도. 한 방송사 CP는 ˝방송이 연예인에 절대 의존하다보니 마약혐의로 배역에서 도중하차할 경우 사실상 프로그램이 마비된다­˝며 ˝무분별한 무더기수사는 곤란한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