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과외선생 -41-

쭈야2006.03.23
조회1,871

준서의 흔들리는 눈동자는 나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가득한것만 같았다.

"내가....걱정되서 그러는거야?"

"....걱정?"



그러곤 한숨을 푸욱 내쉰다..



"그래 걱정이라고 해두자..그러니 바보같이 굴지마....

형을 선택했으면...힘든건 각오해야잖아.."



준서는 또 담배를 꺼내물었다.



"너....당분간 오지마.."

"왜?"

"신문에 대문짝하게 나왔잖아.. 너 시험도 있다며..내가 엄마한테는 알아서 할테니깐
공부하면서 조용히 지내고 있어.."

"무슨소리야..? "

"내말들어!"



준서의 고함소리에 깜짝 놀랐다.

아무리 그래도..공부까지 빼먹을 필요없는데..


"일어나..집에가자...데려다 줄께..."

"아냐..됐어..나 혼자.."

"제발!!!!!!!!!"


준서는 내 어깨를 꽉 잡으며 또다시 언성을 높였다.


"제발....한번이라도 우리형에게 하는것처럼....나에게도 고분고분한 모습을 보여줄순 없어??"

"준서....야??"

"빨리 나와.."



준서는 굳은 얼굴로 먼저 나가버렸다.

조심스레 그 뒤를 따라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준서는 내려가는동안 한마디 말이 없이 묵묵히

앞만보고 있었다.


"자..헬멧~!"

나랑 눈도 마주치지도 않고 먼산만 보면서 헬멧을 건네줬다.

"출발한다..꽉잡어.."

무뚝뚝한 음성이 허공에 퍼진후 오토바이는 출발했다.

전처럼 준서의 허리에 손을 들렀다가 오늘따라 전과는 다른 기분이 들이 조금 움찔했다.

이 기분...뭐지?

생각할 틈도 없이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오토바이..

꺄~~~~~~!!! 준서야!~!!~!




"내려~!"

"왜 그렇게 빨리 달려..무서워 죽는줄 알았잖아.."

"나에게 적응 됐다며...아직도 무섭냐?"

"천천히 달려...위험해.."

"왜...내가 다칠까봐..걱정이라도 하는거냐?"

"그럼 걱정 안되냐?"

"......들어가라...갈련다~"

"천천히 조심해서 가..아까처럼 달리지 말고.."



준서가 오토바이에 올라타는걸 보고 나도 뒤돌아서 계단을 오르려는데..

"연우야..."

나즈막한 목소리로 내 발길을 멈추게 하는 준서의 목소리..

"이게~!!! 선생이름을 또 동네 개부르듯이 부르지??!!"

반가움에 돌아서고보니 뭐 연우야??


"하하~! 그래..넌 그렇게 쏘아붙일때가 너같애..

질질짜고 다니지 말어라..."

저게~!!!


"그리고 아무데서나 잠좀 자지마~! 너 딴데가서도 그러냐? 아님 내가 만만한거야?
 그런상황에서도 잠이 오냐?"

"그런상황이 뭐 어떤상황인데? 잠 오는걸 어떡하냐?"

"무 신경하기는...아무튼 당분간 몸조심 해라..괜히 싸돌아다니지 말고.."

"내가 알아서 해..."

"간다!"



이번엔 정말로 가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또다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왜 자꾸 준서를 보면 기분이 이상해 지는거지??

오늘 하루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 내 마음과 내 머릿속이 정리가 되질않아..

그 느낌도 정의를 내릴수가 없었다.

그럴만큼 요즘 내 일상은 정말 하루하루가 드라마였다.

정말 영황에서난 나올법한..그런 멋진남자...시후오빠를 만나고..그런 오빠를 좋아하고..

그 오빠와 신문일면을 장식하고..

내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신이 보상해 주시는건지...

내친구 수경이 말처럼..인생대박...남자 복 터졌다고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다지 행복하지가 않다...

오늘같은 이런 사건이 터져도 힘들지만 한편으로 그래도 행복해야 할꺼 같은데..

왜 우울한 기분이 계속 되는지...

그리고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더 힘들어 하는 준서..

그애...정말 뭐라고 정의할수 없는 준서..

후.....준서...



"언니! 왜 넋이 나갔어??"

오만가지 상념에 빠져있다보니 집에 도착한지도 모를지경이었다.

그러다 빈우를 보니 순간 겁이 덜컥 나는게 아닌가?

화들짝 놀라 주춤거리기 까지 했다.


"왜 이렇게 놀라? 죄진사람처럼?"

"야...기운없어..오늘 너무 힘든 하루였어.."

"그러게..왜 그런 사진은 찍혀가지고...아빠도 전화왔었어"

"헉~! 뭐라그러시디??"

"뭐..혹시 그 사진 언니 아니냐고?"

"그래서?"

"아니라고 딱 잡아땠지..."

"정말정말?? 잘했어..."


휴우...십년감수했다. 아버지가 아시는 날엔 당장에 머리깍이고 부산으로 내려가야 할판이었다.


"근데 여태까지 어디있었어? 핸드폰도 꺼놓고?"

"꺼졌디??"

"응...준서오빠네..있었어??"

"그..렇지 머.."

또 경계하는 눈빛을 쏴대는 빈우...


"수경이언니 말로는 5시쯤에 갔다며..왜 이제와??

또 잠들었었다는 말은 절대..네버~! 할수가 없었다..뭐라그러지??

제빨리 머리를 굴리는 우리의 김연우~!


"어...당분간 못갈꺼 같아서 오늘 보충좀 해주느라고..하하."

그러고 보니 오늘은 전혀 공부도 하지 못하고 자다가 울기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버렸네..

"어?? 그럼 이제 안가??"

빈우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이런..

"잠깐동안 안가는거지.."

"히..그렇구나.."

"내가 그 집에 안가니깐 좋아??"

"내가 언제 좋대?? 언니 피곤하지?? 어서 들어가 쉬어 언니..."

빈우...지방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보였다.

기집애.....내가 준서옆에 없는게 저리도 좋은가 보다..



방에 들어와 핸드폰을 충전시키고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이려는데..

전화가 왔다..

준호오빠였다.



"여보세요.."

"왜 전화가 꺼져있니? 걱정했잖아.."

"밧데리가 다 되서요.."

"....나 때문에 많이 힘드니??"

"네?? 무슨소리세요..."

뜬금없이 뭔소리야..?

"나 아까 준서한테 디게 혼났어~!! 나때문에 연우가 힘들어서 자꾸 운대.... 오늘 울었어?"

이자식~!! 정말 별소리를 다했네!! 그런건 뭐하러 얘기해가지고!!

"아뇨..운게 아니라요..그냥.."

"미안하다 연우야..오빠가 할말이 없네.."

강준서..이자식~!! 쓸떼없는 소리를 해가지구선 사람 난처하게 만드네..

"어휴..왜 그래요...전 괜찮아요.."

"......."

"오빠..?"

"지금 만날수 있을까?"

"지금요..?"

"...보고싶어.."

 

 

-----------------------------------------------------------------------

 

쨔잔~~~여의도 과외선생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