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쪽 제사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페퍼민트200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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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제 결혼한지 1년이 지난 애기엄마입니다.

어린시절 친정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남동생 이렇게 같이 살았지요...

엄마가 고부간의 갈등으로 이혼한터라 할머니로부터 구박아닌 구박도 받고 그다지 썩 행복했던 유년기였던것 같진 않습니다. 나이들고 철이 들무렵 구박하는 할머니한테 미운정 고운정도 들고... 할아버지가 경제력이 있었던 것 같지도 않고... 울 아빠가 장남이긴한데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기 보다는 오히려 할머니가 장남을 데리고 살아주고 있는것 같은 분위기.... 울 아빠도 무능력하고 소심하고 좀 우유부단한 편입니다. 할머니가 고생 많이 하셨죠.. 같은 여자로서 연민이 들더군요.

 

작은아버지들도 많지만 모두 자기들 먹고살기 바쁜 분위기... 뭐 그래저래 살았드랬죠.

엄마가 있었으면 엄마가 맏며느리 노릇을 해야하지만 엄마가 없으니 바로 밑의 숙모님이 맏며느리 노릇을 하셨습니다. 명절때나 제사때가 되면 저나 제동생은 울 집이라는 이유로 잔심부름에 청소에 사촌동생돌보기등을 해야했지요. 어린 마음에도 사촌동생들과의 차별이 느껴졌습니다.

뭐 애기낳아보니 이해가 갑니다. 조카보다는 내 새끼입에 뭐 하나 더 넣어주고 싶은게 인지상정이지요... 아버지 형제들 중 울 집에 젤 형편이 어려웠기에 늘 기죽어 지냈던거 같아요...

 

할머니가  화가 나시면 항상 엄마얘길 꺼내며 절보구 지 엄마 닮은 년 이라구 욕을 하셨기에 무의식중에 항상 그 소리가 듣기 싫어 뭐든 시키는 대로 다했습니다. 명절 음식도 항상 거들었고 설거지는 내차지... 친척들 돌아가고 난뒤 뒷정리도 제가 다했습니다.

대학에 다닐즈음엔 딴 친구들은 명절날 놀러다니구 그러는데... 다른 사촌동생들은 다 논다구 일 안거드는데 왜 나혼자만 구정물에 손 담그고 있는지... 이런 반항심에 몇번 쌩까기도 했지요.

뭐 나중에 집에 오면 숙모들에게 욕먹기는 마찬가지... 몇 번 내빼다가 숙모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고... 몇년 안한 나도 명절이며 제사가 지긋지긋한데 십년이 넘도록 한 숙모들은 오죽할까 싶어  이제는 제가 앞장서서 했습니다.

 

그러기는 몇년이 흘러 전 지금의 신랑을 만나 결혼을 했고 제 동생도 그 다음해 결혼을 했습니다.

제 동생도 아빠를 닮아 좀 무능력하고 우유부단합니다. 올케는 아주 야무지고 딱 부러지는 사람이지요. 저랑 올케사이는 뭐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올케가 나쁘다기보다는 저두 어쩔수 없는 시짜라고 해야할까요... 올케는 전형적인 신세대로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며느리의 도리 이런거 잘 통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제가 결혼한 이후부터 발생되었습니다. 명절때나 제사때나 제가 나서서 거진 허드렛일을 했는데 제가 결혼하니 허드렛일을 할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뭐 제가 없어도 제사는 지내시더라만은 저한테 자꾸 전화가 와서 오늘 제사니 친정으로 오라는 겁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컸으니 제사에 당연히 참석을 해야한다나요...

저 그 뜻은 이해하겠지만 울 신랑까지 덤터기로 가야하니 신랑보기 미안합니다. 친정 부모님제사라면 모를까... 친정 조부모님 제사인데...또 저희 사정이란것도 있는데 무조건 참석을 강요하시니 기분이 나쁘구요.

올케는 맞벌이를 하기때문에 참석하지 않거나 오면 뒷정리만 하는 정도입니다.

그걸 갖고도 큰숙모는 트집입니다. 장손며느리가 회사하루 빠지고 제사준비해야지 언제까지 숙모들한테 맡길거냐며 정성이 부족하다 저한테 뭐라 하십니다.

저 임신 2개월째에도 친정제사에 불려가서 음식준비했습니다. 뭐 제가 임신한줄도 모르고 부르신 거지만  내가 임신사실을 밝히자  "그럼 힘든 일은 시키면 안되겠네.." 하시더군요.

과연 저한테 친정이란 있는 건지... 울 신랑은 결혼했으니 출가외인이라며 친정일에 신경끊으라 하는데 아빠 혼자서 궁상맞게 있을 생각하니 그게 쉽지가 않네요.

 

남동생은 올케를 잡으려드는 숙모한테 대들어 사이가 나빠져 있는 상태구요...

변변한 살림살이 하나 없고 집도 오래되어 낡아서 숙모들 울 친정에 오면 일하기 힘들다 난리십니다.

제사지내고 나면 음식싸들고 돌아가기 바쁘고... 그럼 찌그레기 음식들 아빠 혼자서 처리해야 하고...

올케는 혼자 계신 아빠한테 무관심한 편이고.. 제가 그나마 찾아뵙고 하는데 애기때문에 그마저 쉽지 않네요. 나 살기도 바쁜데 시댁일에 친정일에... 제사라면 지긋지긋하네요.

어떻게 제사를 절에다 모시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시친결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