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비디오가 한국 가요 망친다.. 이어서

양정민200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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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인기있는 한 한국 영화 감독이 1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고 받은 개런티도 이 정도는 안된다. 기형적인 고액인 것이다. 한 중견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용 내역은 전혀 모른다.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들의 경우 요구하는 금액을 그냥 줄 뿐"이라고 말했다. 배우, 탤런트들의 뮤직비디오 출연료도 급상승하고 있다. 최근 한 남자 배우가 뮤직 비디오에 출연하고 받은 돈은 4천만원. 며칠 촬영하고 받은 출연료가 지난해 석달 넘게 찍었던 한 영화 출연료와 비슷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 CF감독을 겸하는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들은 미국 등은 뮤직비디오 제작비가 한국보다 훨씬 더 많다고 반박하지만, 비교도 안되는 음반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뮤직 비디오가 음악 상업화 부추긴다=뮤직 비디오 때문에 음반 제작 비용이 급증하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음악의 상업화다.
제작자들은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어떻게든 많이 팔릴 음악만을 만들려 하고, 결국 외국 노래 번안곡, 리메이크곡, 예술성과는 무관한 단순 샘플링곡들이 양산되고 있다. 뮤직 비디오 마케팅 덕분에 가창력과 음악성에서 수준 미달인 신인 가수들이 쏟아져, 음악성 있는 가수와 그렇지 않은 가수간의 옥석 구분이 안되는 것도 문제다. 뮤직 비디오 방영과 관련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신인 가수의 음반 제작자는 "시청자들에게 뮤직 비디오를 많이 노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