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어?” 희주가 반갑게 맞는다. 엥!! 오늘아침까지 존대를 하던 사이에 갑자기 반말은 뭔가.. 동욱은 놀라서 희주를 본다. ‘갑자기 말을 놓기로 했나. 하긴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예...” 너무나 친근하게 말하는 희주와 달리 동욱은 여전히 어색하다. 나해는 당황했다. 룸메이트가 남자일 줄야.. 나해는 재빨리 기수를 살폈다. 기수역시 아무말 못하고 남자 룸메이트만을 보고있다. 희주는 동욱의 곁으로 가 살짝 팔을 붙잡으며 말한다. “여긴 내 룸메이트 한동욱.” “안녕하세요...한동욱이라고 합니다.” 의외로 반갑게 맞아주는 희주덕에 동욱은 기분이 좋아졌다. 불청객 취급을 받을 줄 알았는데... “아, 예...”기수는 겨우 몸을 추슬러 일어나 악수를 청한다. 나해도 같이 일어나 인사한다. “제가 방해된건 아니죠?” 넉살 좋은 동욱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니야. 같이 한잔 해.” 희주가 대신 대답한다. 동욱은 얼결에 맥주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았다. 굳어진 표정의 기수는 좀처럼 풀어지지가 않는모양이다. 그걸 보는 나해는 더 불안했다. ------------------------------- 아무도 말이 없다. 동욱은 앉은 자리가 가시방석이다. 나해가 먼저 운을 뗀다. "지금 몇시지?친구분도 오셨는데 우리 그만 가야겠다." "저 때문에 그러세요? 그러시지 마세요.전..." 동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수가 벌떡 일어섰다. 다들 기수를 쳐다본다. "그만 갈게. 쉬어라." 그리곤 현관문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간다. 나해도 재빨리 일어나 쫓아나간다. "희주야, 전화할게. 다음에 얘기하자." 쾅!! 희주의 배웅도 받지 않고 가버린 두사람. 동욱은 역시 자신때문인거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 "죄송해요. 괜히 제가 일찍와서.." 이런 상황에 오히려 담담한 희주가 신기하기만 하다. "아니에요. 가려고 하던 참이었어요.앉아요. 우리 룸메이트끼리 한 잔해요." ---------------------------------------------------- 앞서 걸어가는 기수의 뒷모습에 혼란스러운 나해다. 그에게 있어 희주는 연인이면서 친구다. 그걸 알기에 애인이면서 화도 내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다. "염기수!!" 기수를 불러세운다. 기수는 듣지도 않고 계속 걷는다. 더 이상 부를수가 없다. 그가 어떤 맘인지 알기에... 이런 상황은 나해도 뜻밖이라 어떡해 해야할지 모르겠다. ------------------------------------------------------- 거실서 들리는 인기척에 동욱은 버티칼을 열고 나온다. 희주가 부산스럽게 출근준비를 하고있다. 잠옷바지에 런닝셔츠만 걸친채 나와서 그런 희주를 보고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10분은 멍해야 잠이 깨는 동욱이다. "나 때문에 깼어요? 미안해요. 좀 늦어서요.." 화장대 앞에 앉아 부지런히 준비하는 희주. 부스스 일어나 그 뒤에 선 동욱. 같이 산 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밥은 먹었어요?" "네?" "밥이요. 밥 안먹었자나요." 눈을 비비며 말한다. "안먹었죠." 희주는 건성으로 대답한다. 동욱은 또 부스스 부엌으로 걸어가 토스트에 빵을 넣는다. 철컥!! 어느새 노랗게 구워진 빵과 우유가 차려져있다. "이것 좀 먹고가요." 희수는 뒤돌아 부엌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는 동욱을 본다. 식탁으로 다가가 빵을 입에 문다. 마주앉아 있는 사람.... 동욱은 턱을 괴고 엎드려 빵먹는 희주를 본다. "원래 이렇게 아무한테나 잘 해주나보죠?" 내심 털털한 척하며 말해본다. "아무나? 흐흐 주인집 아줌마한테만 잘해줘요 ㅋㅋ" "하!!" 희주도 어이없어 웃고만다. 현관까지 따라나오는 사람. 희주는 신발을 신으며 동욱에게 말한다. "저녁에 일찍 올거에요..." 들릴듯 말듯 말하고 서둘러 빠져나간다. 희주 자신도 왜 그말을 했는지 나오면서 후회해보지만 소용없다. 그저 저 하숙생이 못 들었길 바라면서... -------------------------------------------------------- 며칠 째 기수에게선 연락이 없다. 문자를 보내도 씹고, 전화를 해도 바쁘다고만 한다. 분명 희주 때문이리라...나해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으로 치닫고 있었다. 희주와 그 남자룸메이트가 어떤 사이인지 나해도 궁금했다. 여지껏 남자가 없었던 희주는 아니었지만, 동거라니... 원래 대담하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해버리는 성격인건 알지만, 나해도 항상 그 점이 부러웠었다. 주변사람 시선따윈 아랑곳 하지 않는 아이다. 언제나 솔직하고 당당해서 상대방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어버리지만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 그 모습이 더 안쓰러울때도 있었다. 오늘 희주를 찾아가 봐야겠다. 지금 기수를 안심시킬 사람은 자신뿐이란걸 안다. 언제나 이런 조연밖에 못하는 자신이지만... ---------------------------------------------------------- 동욱은 벌써 와있었다. 사람이 있는 집에 돌아오는 기분이 어떤것인지 오랜시간 잊고 살았었다. 늘 내손으로 불을 키고 들어가야 하는, 어둠을 자신의 손으로 걷어내는 것은 결코 기분좋은 일은 아니었다. "벌써 왔네요." "일찍 온다고 했잖아요." 희주는 자신이 아침에 무심코 한 말을 잊지않은 동욱이 얄밉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이었다. 자신의 기분을 들키지 않으려 버티칼 안으로 숨는 희주였다. "집에 먹을게 하나도 없어요!! 저녁은 먹었어요?" "아니요." 더 장문의 대답을 기다려보는 동욱이지만 소용없다. 단답식 대답에 익숙해져야한다며 스스로를 달래는 동욱이다. "장을 봐야할거 같아요. 우유도 없고...우리 반띵하는거죠?" "예?" 옷을 갈아입은 희주가 되묻는다. "뿜빠이 하냐구요" "예?" "ㅋㅋㅋ 외국서 오셔서 이런말 모르시나? 반씩 부담하냐구요.식비" "아, 예..." 어쩐지 자신이 늙은아줌마가 된 기분이다. "그럼 나가죠. 마트로 출발!!" ************************************ 어제 써논게 있어서 오늘은 좀 많이 올렸네요. 희주랑 동욱이랑 발전할 거에요 ㅎㅎㅎ~~
betray one's emotion-5
“왔어?” 희주가 반갑게 맞는다.
엥!! 오늘아침까지 존대를 하던 사이에 갑자기 반말은 뭔가..
동욱은 놀라서 희주를 본다.
‘갑자기 말을 놓기로 했나. 하긴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예...” 너무나 친근하게 말하는 희주와 달리 동욱은 여전히 어색하다.
나해는 당황했다. 룸메이트가 남자일 줄야..
나해는 재빨리 기수를 살폈다. 기수역시 아무말 못하고 남자 룸메이트만을 보고있다.
희주는 동욱의 곁으로 가 살짝 팔을 붙잡으며 말한다.
“여긴 내 룸메이트 한동욱.”
“안녕하세요...한동욱이라고 합니다.” 의외로 반갑게 맞아주는 희주덕에
동욱은 기분이 좋아졌다. 불청객 취급을 받을 줄 알았는데...
“아, 예...”기수는 겨우 몸을 추슬러 일어나 악수를 청한다.
나해도 같이 일어나 인사한다.
“제가 방해된건 아니죠?” 넉살 좋은 동욱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니야. 같이 한잔 해.” 희주가 대신 대답한다.
동욱은 얼결에 맥주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았다.
굳어진 표정의 기수는 좀처럼 풀어지지가 않는모양이다.
그걸 보는 나해는 더 불안했다.
-------------------------------
아무도 말이 없다.
동욱은 앉은 자리가 가시방석이다.
나해가 먼저 운을 뗀다.
"지금 몇시지?친구분도 오셨는데 우리 그만 가야겠다."
"저 때문에 그러세요? 그러시지 마세요.전..."
동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수가 벌떡 일어섰다.
다들 기수를 쳐다본다.
"그만 갈게. 쉬어라." 그리곤 현관문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간다.
나해도 재빨리 일어나 쫓아나간다.
"희주야, 전화할게. 다음에 얘기하자."
쾅!! 희주의 배웅도 받지 않고 가버린 두사람.
동욱은 역시 자신때문인거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
"죄송해요. 괜히 제가 일찍와서.."
이런 상황에 오히려 담담한 희주가 신기하기만 하다.
"아니에요. 가려고 하던 참이었어요.앉아요. 우리 룸메이트끼리
한 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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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걸어가는 기수의 뒷모습에 혼란스러운 나해다.
그에게 있어 희주는 연인이면서 친구다.
그걸 알기에 애인이면서 화도 내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다.
"염기수!!" 기수를 불러세운다.
기수는 듣지도 않고 계속 걷는다.
더 이상 부를수가 없다. 그가 어떤 맘인지 알기에...
이런 상황은 나해도 뜻밖이라 어떡해 해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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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서 들리는 인기척에 동욱은 버티칼을 열고 나온다.
희주가 부산스럽게 출근준비를 하고있다.
잠옷바지에 런닝셔츠만 걸친채 나와서 그런 희주를 보고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10분은 멍해야 잠이 깨는 동욱이다.
"나 때문에 깼어요? 미안해요. 좀 늦어서요.."
화장대 앞에 앉아 부지런히 준비하는 희주.
부스스 일어나 그 뒤에 선 동욱.
같이 산 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밥은 먹었어요?"
"네?"
"밥이요. 밥 안먹었자나요." 눈을 비비며 말한다.
"안먹었죠." 희주는 건성으로 대답한다.
동욱은 또 부스스 부엌으로 걸어가 토스트에 빵을 넣는다.
철컥!! 어느새 노랗게 구워진 빵과 우유가 차려져있다.
"이것 좀 먹고가요." 희수는 뒤돌아 부엌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는 동욱을 본다.
식탁으로 다가가 빵을 입에 문다. 마주앉아 있는 사람....
동욱은 턱을 괴고 엎드려 빵먹는 희주를 본다.
"원래 이렇게 아무한테나 잘 해주나보죠?"
내심 털털한 척하며 말해본다.
"아무나? 흐흐 주인집 아줌마한테만 잘해줘요 ㅋㅋ"
"하!!" 희주도 어이없어 웃고만다.
현관까지 따라나오는 사람.
희주는 신발을 신으며 동욱에게 말한다.
"저녁에 일찍 올거에요..." 들릴듯 말듯 말하고 서둘러 빠져나간다.
희주 자신도 왜 그말을 했는지 나오면서 후회해보지만 소용없다.
그저 저 하숙생이 못 들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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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째 기수에게선 연락이 없다.
문자를 보내도 씹고, 전화를 해도 바쁘다고만 한다.
분명 희주 때문이리라...나해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으로 치닫고 있었다.
희주와 그 남자룸메이트가 어떤 사이인지 나해도 궁금했다.
여지껏 남자가 없었던 희주는 아니었지만, 동거라니...
원래 대담하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해버리는 성격인건 알지만,
나해도 항상 그 점이 부러웠었다.
주변사람 시선따윈 아랑곳 하지 않는 아이다.
언제나 솔직하고 당당해서 상대방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어버리지만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 그 모습이 더 안쓰러울때도 있었다.
오늘 희주를 찾아가 봐야겠다.
지금 기수를 안심시킬 사람은 자신뿐이란걸 안다.
언제나 이런 조연밖에 못하는 자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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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은 벌써 와있었다.
사람이 있는 집에 돌아오는 기분이 어떤것인지 오랜시간 잊고 살았었다.
늘 내손으로 불을 키고 들어가야 하는, 어둠을 자신의 손으로 걷어내는 것은
결코 기분좋은 일은 아니었다.
"벌써 왔네요."
"일찍 온다고 했잖아요."
희주는 자신이 아침에 무심코 한 말을 잊지않은 동욱이 얄밉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이었다.
자신의 기분을 들키지 않으려 버티칼 안으로 숨는 희주였다.
"집에 먹을게 하나도 없어요!! 저녁은 먹었어요?"
"아니요."
더 장문의 대답을 기다려보는 동욱이지만 소용없다.
단답식 대답에 익숙해져야한다며 스스로를 달래는 동욱이다.
"장을 봐야할거 같아요. 우유도 없고...우리 반띵하는거죠?"
"예?" 옷을 갈아입은 희주가 되묻는다.
"뿜빠이 하냐구요" "예?"
"ㅋㅋㅋ 외국서 오셔서 이런말 모르시나? 반씩 부담하냐구요.식비"
"아, 예..." 어쩐지 자신이 늙은아줌마가 된 기분이다.
"그럼 나가죠. 마트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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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써논게 있어서 오늘은 좀 많이 올렸네요.
희주랑 동욱이랑 발전할 거에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