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海] 외모에 관하여 2

김소라200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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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학교 1학년때 제 짝지는 보조개가 한쪽만 폭~ 패이는.. 이쁜 여학생이였습니다..
전 그 보조개가 이쁘다고 자주 칭찬을 해 주었고.. 그럴때마다 그 친구는.. 어렸을때 가위에 찔려서 세포가 죽은 상처라며.. 어쨋든 고맙다며 보조개에 손가락을 살포시 대고.. 베시시 쪼개곤 했습니다..
전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끝이 예리하리만큼 뾰쪽한 콤파스를 사서.. 열심히 쑤셔됐습니다.. 너무 아파서 얼음을 놓고 감각을 무디게 해서.. 열심히 쑤셔댔습니다..
아무래도 맨정신에는 더 못 할 것 같아서.. 어디서 들었는지.. 본드를 마시면 환각상태가 된다는 말을 듣고.. 본드를 샀습니다..
참 고민됐습니다.. 이걸 어케 마시지?? 입에다 넣고 쭈욱~ 짜 넣어야 하는 건지.. 아님 물에 타서 마셔야 하는 건지.. 결국 보조개는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_-;;

4. 중학교 3학년때 쌍거풀이 아주 이쁜 친구가 있었습니다..
전 그 쌍거풀이 이쁘다고 자주 칭찬을 해 주었고.. 그럴때마다 그 친구는.. 어렸을때 한번 호되게 아팠을때 저절로 생기더라며.. 어쨋든 고맙다며 눈꺼풀을 깜빡깜빡 거리며.. 베시시 쪼개곤 했습니다..
전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분식집에 퍼질러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기 시작했습니다.. 약간 배가 아려왔지만.. 이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아서.. 더 더 더 열심히 시켜먹었습니다..
그날밤 설사와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중엔 탈진상태까지 다달았습니다.. 부모님은 걱정하셨지만.. 전 내심 뿌듯했습니다.. 그래.. 이젠 쌍거풀이 생기겠지.. 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밤새 화장실을 오고 가는 고충 속에서도.. 손거울만큼은 절대 놓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부모님의 지극정성의 간호 덕분에.. 말끔히 나아버렸습니다.. 이렇게해서 쌍거풀도 포기해버렸습니다.. 제 속쌍거풀도 알고보면 나름대루 매력이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