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과외선생 -55-

쭈야2006.03.24
조회1,768

저자식..내가 뭘 어쨌다고 저렇게 화를 내는거야?

오빠가 다 저지른 일인데..거땜에 화나서 저러는거야?

정리한다며?? 잊어버릴꺼라구 큰소리 칠때는 언제구..

이젠 울어도 달래주지도 않고...뭐냐...정말 변해가긴 하는거야?


- 띠리링 -

서운한 마음에 계속 훌쩍거리고 있는데 준서네 집 전화가 울렸다.


"야! 전화받아!"


소리쳐도 대꾸도 없다. 빌어먹을 자식!!

자꾸 울리는 벨이 신경쓰여 하는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연우니? 거기 우리집 아니냐? 우리집에 걸었는데..잘못건건가?"


오빠였다..ㅠ.ㅠ


"아네요..여기 오빠집 맞아요"

"언제 그쪽으로 갔어?"

"좀전에요..팬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오고..기자들이 또 올까 싶어서
무서워서 못 있겠더라구요.."

"진짜야?? 안그래도 준서보고 너좀 집에다 데려다 놓으라고 말할려고 그랬는데
이자식 전화를 안받네...집에 없어?"

"있어요...자나보죠.."



싸가지...바보탱구리..



"그래..? 그래도 다행이다..니가 거기 있어서.."

"오빤 괜찮아요??"

"뭐...그렇지...사장한테 욕 엄청 먹었어..당분간은 집에 못갈꺼 같애..
우리집까지 드러나면 안될꺼 같아..너까지 거기 있으니..
멤버 합숙실에서 지낼꺼니깐 걱정하지말고.. 기자회견 끝나면 괜찮아질테니깐
연우도 그때까진 집에가지말고 거기 있어..알았지?"

"네.." 흑흑...안돼~~

"나때문에 너무 고생하는 거 같아 미안해서 어떡하지..?"

"괜찮아요.."



괜찮긴.. 하나도 안괜찮다!! 이게 뭐란 말이냐고!! 멀쩡한 집 놔두고 도망다니는

신세라니..아흑~



"오빠가 또 전화할께.."



전화를 끊고나니 막막해 져온다..

바깥에는 한발자국도 나가지 말아야 하는건가??

학교는 곧 방학이니깐 괜찮긴 할테지만...집에는 뭐라고 말해야 하나..?



"야.."



아..어떡하지...?



"야!!"



응?? 저 자식 언제나온거야??

준서는 외출차림으로 갈아입은 상태로 무표정하게 나를 보고 서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불러도 몰라?"

"냅둬라..췌~"



어휴 저게 하는 표정이다.. 메롱~



"근데 어디 나가?"

"내가 어딜 거던지!! 상관있냐?"



이쒸~!!!



"나갔다 올테니깐 집에 콕 박혀 있어라.. 괜히 싸돌아 다녔다간 어찌돼는지 

 머..말안해도 알겠지만 말야.."



이런 줴길!!! 건수 하나 잡았다는 거야 뭐여!!!

뒤도 안돌아보고는 바깥으로 나가버리는 저 빌어먹을 자식!!! 싸가지 !!1

나혼자 이 큰집에 두고 어디가는거야??

심심한데...씨잉...

수경이에게 전화나 해봐야 겠다..



"어..연우야..? 오빠집이야?"

"응...아직 우리집이니?"

"아니...방금 나왔어...야..기자들 또 와가지고선 너 취재해간다고 난리도 아녔어.
기자회견 한다고 했는데도 걔들 왜 그런데니..??"

"헉!! 정말?? 그래서 나 없다고 그랬어?"



빨리 피신하길 정말 잘했다...등줄기에 땀이 주룩 흘렀다.



"부산내려갔다고 그랬어.. 할말이 있어야지.."

"어휴..잘했다 잘했어.."

"준서랑 둘이 있어?? 아까 준서 화난거 같던데..? 분위기 어떻냐? "

"그 자식 얘긴 꺼내지도 마!! 나 여기에 던져놓고 놀러나갔어!!"

"그래?? 언제는 준서보고 싶다고 찡찡대더니 이젠 다시 그자식이야?? 크크"

"아 몰라몰라~! 빈우는?"



또다시 열이 오른다!! 아~! 뚜껑열려!!



"빈우 나갔어.. 약속있다며 나가던데..? 오~ 준서 만나러 간거 아냐?"



오잉....설마....



"아..아무튼 니가 우리 빈우 좀 잘 챙겨줘...알았지?"

"너나 신경써.. 준서랑 싸우지 말고..이상한 감정도 가지지 말고~! 알겠냐?"

"됐네요!! 끊어~"


그런데 이자식...정말 빈우 만나러 간거야??

어느새 내 손은 빈우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한참의 신호가 가고도 빈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니 뭐하길래 전화를 안받는거야? 5번이 넘게 통화버튼을 눌러댔지만..

빈우는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거참 신경쓰이네...준서에게 전화해볼까..? 췌...뭐 좋은 소리 들을려구..

TV를 켜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영 겉돌기만 할 뿐이었다.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거야? 니가 지금 둘이 만나는걸 신경쓸때냐구!!

신경쓸꺼없잖아!! 상관없다구!!

그래..상관없어...없다구...없는데!!! 왜 전화를 안받는냐는거지!!

2시간이 지나도록 난 여전히 안절부절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다.

멍청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데 덜그럭 덜그럭 하는 소리가 현관에서 나더니

문을열고 준서가 들어왔다.



"벨 누르지..왜 열쇠로 들어와? 나 있는거 알면서..?"

"자고 있을까봐..."



준서는 어색한듯이 곧장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랏?? 뭐야?? 왜저래?



"야! 강준서!"



이상한 행동을 알길없어 방문을 두드려 보았다.



"왜에?"



하며 슬그머니 얼굴을 내밀었다.



"왜그래? 방속에 뭐 숨겨놨냐? 왜 자꾸 방에만 있어..?"

"할말있어?"

"얘기좀 해.."

"얘기..?"



얘기좀 하자고 방에서 끄집어 내긴 했는데 무슨 얘길 꺼내야 하지..?

소파에 마주보고 앉았는데 영...어색한게..전 같지가 않았다.



"할말있다며..? 뭐야?"



재촉하기는...기다려 봐라... 생각중이잖냐!



"나..어디서 자?"

하하..그래...이것도 중요한 얘깃거리지..



"형 방에서 자.."

"오빠방?"



남자가 자던 방이잖아...좀 그렇지 않나...?



"왜 싫어?? 그럼 내방밖에 없는데?? 저방은 형 옷방으로 써서....내방쓸래,.?"

"아니 그냥 거실에서 잘래..."

"거실..? 뭐...맘대로 해라.."



짜식...내가 거실에서 잔다는 데도...췌...



"근데 어디갔다 왔어..?

"왜?"



그냥 말하면 되지...왜는무슨 왜야!!!



"아니..그냥...뭐...말하기 싫음 말구..."

"알았어..."



그러곤 정말 말은 안해버린다...으구... 말 안한다고 열낼수도 없고...

저러니 더 궁금해지잖아!!

내가 저런 자식때문에...울고불고했다니...

당분간 이집에서 같이 생활해야 하는데...무표정한 저 얼굴이 보고 있으려니

숨이 콱 막혀왔다...



"할말 더 없지..?"

"왜..? 또 방에 들어가게..?"

"그럼 마주보고 쎄쎄쎄라도 하자고? 할말도 없는거 같은데.."

"됐어! 들어가~!!!"


저 싸가지 !! 내가 너랑 얘기하느니 벽을 보고 얘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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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립니다.. 여의도 과외선생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