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과외선생 -58-

쭈야2006.03.24
조회1,669

"이 새끼들!! 지금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어디 겁대가리 없이 누구몸에다
손을 대는거야????"

준서의 벼락같은 한마디에 애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어머..쟤 3반에 준서 아니니??"

"쟤가 여..여기 왠일이야..??"

"어떻해...어떻해....저년이랑 아는 사인가봐...어떻해..."



교복입은 애들은 역시나 준서를 알아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 이새끼 뭐야????"



상택이 무리중에 한명이 거들고 나섰다.



"너..쟤 몰라?? 경원고 2학년 강준서....몰라??"



여자애중 한명이 그 무리들에게 준서를 소개(?)하지 그 4명도 일시에 표정이 굳어

버렸다.



"개자식들...좀 있다 니들은 다 뒈졌어!!"



준서는 그들을 헤치고 나에게로 뛰어와서는 나를 일으켜 세웠다.



"연우야..괜찮아..?"



전혀 안괜찮았다. 상택이 놈의 솥뚜껑만한 손에 맞아 이미 코피가 흐르고 있었고

넘어지면서 무릎이 까지고..성한곳이 없었다.



"어떻게 알고 왔어...?"

"니가 갈데가 집 말고 어딨냐?? 없어져서 얼마나 놀랬는줄 알아?
내가 나가지 말랬잖아..바보야.."

"준서야..."



눈물이 줄 흘렀다..그 애도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나를 조심스럽게 옆에 앉혀두고는 준서는 이를 악물고는 주먹을 꼭 쥔다..



"이런 개자식들!! 니 년놈들 오늘 내손에 다 죽었어!!!"



그러자 여자애들은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더니 저마치 도망가버리고

남자애들도 바짝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야! 쟤 우리학교 짱 눌러버린 놈이잖아!! 그러게 뭐할려고 와가지고선..신발.."

"신발...그냥 쪽수로 밀어붙여!!!"



4:1인 상황이었다. 준서가 걱정되어 미칠꺼 같았다.

준서는 그놈들을 한참 노려보더니..



"개새끼들..."



이 한마디 날리고 그들 속으로 달려갔다.

차마 볼수가 없어 눈을 감고 싶었지만..걱정이 되어 심장떨리는 현장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걱정과는 달리 준서는 그들 사이를 붕붕 날아다니며 4:1이 무색할 만큼 녀석들을

하나둘씩 때려눕히고 있었다.

준서도 몇대 맞기도 했지만...준서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처럼 보였다.

얼마되지 않아.. 4명은 완전 넉다운이 되었고...준서 역시 많이 지쳐보였지만..

그래도 꿋꿋이 서서 그들을 노려보았다.



"너 이새끼들...또다시 우리연우에게 손대는 날엔 그땐...정말...
아주 죽여버릴테니깐...그리 알어...그리고!!"



그러면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여자애들을 가르켰다.



"니년들도 마찬가지야.. 나 농담하는거 아주 싫어한다.. 한번더 연우옆에
얼쩡거리면..개작살 날테니깐...알아서들 기어라.."



여자애들은 도망치듯이 가버리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놈들도

하나둘씩 기어서 그 자리를 벗어났다.

매우 힘들어보이는 준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애써 웃으며 내게로 걸어왔다.



"업혀..."

"미쳤니??"

"무릎에서 피나..어서 업혀...바보같이 굴지말고.."

"너도 만만치않아 보이는데..내가 널 업어야 하는거 아냐?"

"뭐 잘했다고...버리고 가기 전에 엎혀라!"



그래...잘한거 없지...못이기는척 그 녀석 넓은 등에 업혔다.

역시 따뜻한것이...참으로 편안한 등이었다.

준서 오토바이가 세워진 곳까지 업혀서 가는데..얼마나 가슴이 뛰던지..



"너...싸움 디게 잘하더라....좀 멋있었어.."

"조금밖에 안 멋있었어??"

"죽여줬어..."

"으구....지금 그런말이 나오냐?? 바보처럼 맞고 다니기나 하고...그게뭐냐..?"

"치.... 내가 뭐 이렇게 될줄 알았냐..."

"거봐...형 만나면 힘들어진다니깐...우리형이 보통사람이 아니랬잖아..."

"......그럼 지금이라도 널 만날까..?"




나를 업고 있던 준서가 걸음을 우뚝 멈추었다.


"....왜?"

"농담하지...마.."

"........."



농담 아닌데....

정말 그 순간에 농담이 아니라고...내가 널 사랑하는걸 이제알았다고..

그말이 턱밑까지 차올랐지만...차마 입밖으론 꺼내지 못했다.

정색하는 준서가 오히려 서운하게 느껴졌다...치...



"너 보기보다 디게 무겁다야...허리내려 앉겠어.."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듯 농담을 건네는 준서..

도무지 녀석의 마음을 종잡을수가 없었다.

아까 날 구해주던 모습에서...날 바라보는 애처로운 눈빛에서...

준서의 사랑을 느낄수가 있었는데...지금은 도통감이 잡히질 않았다.

정말 나를 포기하고 있는 중 인걸까..?



준서네로 다시 왔을땐...둘다 너무 지쳐있었다.

준서는 말은 안하지만 그들 넷을 상대하면서 받은 충격에 많이 힘들어보였다.

준서는 들어오자 마자 바로 소파에 쓰러져 버렸다.



"준서야!!! "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던 그애가 저렇게 풀썩 무너져 버렸다.



"왜이래...? 괜찮아..?"

"......괜찮아....괜찮...아 "

"준서야...."



왜 이렇게 힘들어해...? 아깐 멀쩡했었잖아....많이 아픈거야...?

잠을 자는건지...정신을 잃은건지...준서는 눈을 감은채 조용히 누워만 있었다.

내 가슴이 찢어 질듯이 아파왔다.

나자기 말라는걸 괜히 나가서 이녀석을 이렇게 힘들게 만든게..

그때 오빠를 말리지 못했었던게... 너무나도 후회스러워 미칠껏만 같았다.

힘없이 늘어져 있는 준서의 손을 가만히 잡아 보았다.

녀석의 체온을 느끼는 순간에 눈물이 주체할수 없게 쏟아져 내렸다.


"흑흑...준서야.."



준서는 눈을 감은채 미동이 전혀 없었다.



"미안해 준서야....진짜..."



그때...잡고 있던 준서의 손이 힘이 가해지더니 내손을 꼬옥 잡았다.


"난 괜찮다는데...왜 울고 그래...?"

"야...근데 왜이래...? 흑...멀쩡했잖아..."

"멀쩡해...멀쩡하다구...내가 너무 긴장했었나봐...너한테 큰일 생긴줄 알고..

정말 놀랬었어... "

"바보..."

"긴장 풀어져서 잠시 기운빠진거 뿐이야...조그만 쉬면 괜찮을테니깐...너도 들어가서
좀 쉬어..."



그러곤 다시 눈을 감는 준서...

이녀석...정말 이녀석 때문에...내 눈믈은 그칠줄을 몰랐다.



"눈좀 떠봐..."

"..............."

"응??"

"들어가라니깐..."

".....잉.."

"어서 들어가서 쉬어.."



꼭 잡은 내 손을 놓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들어가라고 그런다..

바보...손을 놔야 들어가던지...말던지...할꺼 아냐..



"손놔줘...들어가게.."

"............."



역시나 내손을 놓지 못했다..



"놔줘야 들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준서가 벌떡 일어나더니 거칠게 나를 끌어 안았다..

준서는 나를 가슴에 새기려는듯 무척이나 세세 끌어안고 있었다.

마치 온몸으로 사랑한다고 말을 하는것만 같이..


"준서야..."

"내가 정말 어떡해야 하니...내가...."



준서는 나를 품안에서 떼어놓고는 가만이 나를 바라봤다.

내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뭔가 할말이 가득한 눈으로...



"너...그냥...."




-띠리링-



뭔가 비장하게 말을 하려는 분위기를 깨고 준서네 집 전화가 울렸다.

준서는 한숨을 푸욱 내쉬고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어...있어...잠깐만..."



그러더니 내게 전화를 건네줬다.



"받아...형이야..."



그러고는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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쨔잔~~ 여의도 과외선생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