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또! ㅜ.ㅡ

뻐니 2006.03.24
조회494

어제 신방에 글을 쓰면서

과거를 반성하구 이제 좀더 넉넉한 마음의 뻐니가 되야지.. 하구 결심했는데

어제 또 일을 치구 말았습니다. -_-;;

 

어제 신랑 퇴근하기를 기다리구 있는데 신랑한테 전화가 왔어요.

전에전에,,

저희 집 요람을 흔드는 손이 있다구 말씀드렸는데.. 기억나실지 모르겠어요.

우리 신랑 결혼하기 전, 같이 사시던 분이 있거든요.

저희 엄마 연세가 되시는데

신랑 총각때 밥두 챙겨주시구 가족처럼 지내시던 분예요.

가끔은 신랑에게 너무 집착하셔서 좀 섬뜩할때도 있지만...

 

암튼 그 분,, 이번에 6년만에 한국을 놀러가신대요.

그렇다구 옷 한벌 사주면 안되냐구 하신다네요.

저... 저희집 요람을 자꾸 흔드시는 그 분,, 맘에 들지 않아서 사드리기 싫었습니다.

이르케 이거저거 사달라 해달라는 것두 한두번이 아니구요.

그치만 마음 약한 신랑,, 사드리구 싶어 하는거 같아 그러라구 했죠.

얼마냐구 여쭤보구 돈으루 드린다 하라구..

그러구도 맘이 아주 편하진 않았죠. 그치만 참자, 신랑한테 괜히 바가지 긁지 말자,, 하며 마음을 다스리구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랑이랑 저녁 먹으면서 어찌 됐냐구 묻자

그 분 사려구 봐논 옷이 70파운드래요. (한국돈으론 한 14만원 정도..)

근데 그냥 백파운드 주면 안되냐구 하셨다네요.

원래도 한 백파운드쯤 하겠지.. 생각 했었더랍니다.

근데 그 말을 들으니까 괜히 발끈~ 하는거에요.

 

그리고 또.. 그 백파운드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마구마구 떠오릅니다.

우리 천장 공사.. 신랑이 직접 하려구 하는데 것두 백파운드면 사람 써서 맡길 수 있구요.

저희 친정에서 이번 한국 갔을때 용돈으루 오백만원 주셨거든요. 근데 저희는 암꺼두 못해드리구.. 되려 아빠 카드루 필요한 물건들 다 사서 왔죠. 친정 부모님들.. '딸은 안 미운 도둑뇬이다..' 하셨는데.. 근데 백파운드면... 아빠, 엄마한테 쪼그만 선물이라두 보내드릴 수 있구요..

백파운드면 우리 시누이 사려다 비싸서 못산 화장품 세트두 사줄 수 있구요..

백파운드면.. 우리 가까운데 여행이라두 다녀올 수 있잖아요.. ㅜ.ㅡ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슬슬~ 신랑 바가지를  긁기 시작했죠.

뻐니   -이번이 마지막이다~

신랑   -알았어.

뻐니   -이거 생일 선물이라 그래. 이거 하구 생일선물 또 못사드려~ (갱신이 4월이거덩요)

신랑   -당신이 말해

뻐니  -시러~ 오빠가 말해!

          그리구 담부터 머 사달라고 하면 오빠 선에서 끊어라~

신랑   -에이~ 왜 그러냐. 겨우 20만원이다

뻐니   -(이 말에 완전 열받았죠) 겨우 20만원? 우리한테 20만원이 겨우라고??

            나는 결혼하구 만원짜리 티셔츠 하나 사입은게 없어!

이 말에 신랑 얼굴.. 안색이 또 변하더군요.

아차!,, 했지만.. 이미 뱉어놓은 말...정말 주워 담고 싶더군요.  어제 또! ㅜ.ㅡ

신랑   -꼭 그렇게 말해야돼? 이왕 해드리기로 한거.. 기분 좋게 해드리지 않구.. 난 당신이 선뜻 돈 드리라길래 속으로 고맙다, 기특하다 생각했는데...나도 알어, 그 돈이 당신한테 어떤 돈인지...

 

정말 그러려구 했습니다. 쿨~ 한척, 마음 넓은척, 그렇게 돈 드리라구 말하구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구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 있는.. 아까운 마음, 서운한 마음,, 이번에도 감추지를 못했네요.

제가 또 훌쩍훌쩍 울면서 밥을 먹자 신랑.. 이제 살살 달래주더군요.

'오빠가 다음부턴 안그러께.. *** (그 분 이름)도 그렇게 생각없는 분 아냐~ 또 멀 사달라겠어?(근데 전 이 부분을 믿을 수 없습니다. 어제 또! ㅜ.ㅡ정말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지금 저희 사정 알면서 이르케 이거저거 사달라 할 수가 없습니다. ) ' 그러대요.

 

평소 다른건 다 해도 설겆이는 잘 안하는 신랑인데..

어제는 자기가 설겆이 하겠다면서 고무장갑을 끼네요.

그래서 저두 눈물 닦구 다시 실실 웃으면서 신랑에게 그랬습니다.

'오빠~ 와이프 진짜 잘만난줄 알어~ 오빠 잘못해갖구 이르케 울다가 또 금방 풀려갖구 이르케 웃구.. 이런 와이프 잘 없어~~'

신랑, '알았다, 알았다~' 합니다. ㅋㅋ

그치만 저두 알지요... 사실은 완전 거꾸로인거..

제가 신랑 진짜 잘 만났죠. ^^

근데 저, 정말 왜 이럴까요? 안그래야지,, 하구 결심한 날.. 또 이르케 해버리구.. 정말 구제불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