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아저씨와 장어구이

쏘피마려워2006.03.25
조회125

네이트 톡을 신문 읽듯이 그날그날 정독하는 네이트 톡 지기 입니다=ㅂ=;;

 

 

 

 

 

올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부모님 식당에서 일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세상에 쉬운일은 없다는걸 알지만 새삼 사람 상대로 하는 음식 장사는

 

더 짜증이 난다는걸 느끼며 일을 합니다.

 

부모님이 곱창구이 식당을 하셔서 손님은 대부분이 30대 중반 이후의 아저씨들이고

 

12년째 한자리에서만 식당을 해온터라 단골 손님도 많고 제가 어려서 부터 오신

 

단골 분들은 저한테 "딸~" 이럼서 주문을 하기도 합니다.

 

그럼서 저도 성격이 괄괄 한지라 손님들이 부모님한테는 따지지도 못하고

 

(음식에 자신이 있는터라 부모님은 순 배짱장사.ㅋ)

 

그나마 만만한 저한테 "양이 적네. 맛이없네" 이런식으로 시비를 걸면

 

"환불해 드릴테니 다른데 가서 드세요"라고 해버리고 말아버립니다. (저도 배짱이죠)

 

아 ... 잡설이 길었습니다.

 

암튼 식당 하시는 분들은 왠만하면 주변 식당 주인들하고 어느정도 안면을 트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실 겁니다.

 

그중에 저희집 같은 경우는 장사가 저녁 장사다 보니 늦은 저녁을 곧잘 주변 식당에서

 

시켜 먹거나 가서 사먹는 일이 허다하죠

 

그런데 문제는 이 저녁 식사입니다.

 

부모님이 영양탕(멍멍이..;;)을 즐겨 드시는 탓에 근처 영양탕 집 아주머니와 친하십니다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영양탕 집이 있어서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해놓고

 

아빠가 음식을 가지러 가시는데 문제는 이때 부터 입니다

 

영양탕집 아주머니의 남동생이죠..-ㅁ-

 

나이는 족히 40은 넘은 아저씬데... 아직도 혼자..

 

맨날 누나한테 빌붙어서 허송세월하는 사람인지라 부모님도 그 아저씨를

 

그닥 반가워하진 않으시지만 그래도 괄시는 하지 않으려 노력하십니다..-ㅁ-

 

매일 저녁이면 식당가에 온 식당을 제집 드나들듯이 헤집고 다니면서

 

이참견 저참견.. 그렇게 반겨주는 이도 없는데도 온동네 식당 주인은

 

자기 형이고 형수님입니다. 첨엔 누나라고 하다가 눈치가 보이는지 형수님으로 바꾸더군요

 

암튼.. 정말 반갑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은 이 아저씨...

 

울아빠가 음식 가지러 가면.. 꼭 쪼르르 따라와 가게에서 그 넓은 오지랖을 펼쳐보이시더군요

 

"형수님 내가 맛있는거 사줄까?"

 

"형수님 내가 이 동네 식당대표로 계를 만들어야겠어"

 

막말로 자기가 머라고 식당 대푭니까??

 

영양탕집.. 지 누나 가게에 얹혀 살면서 대표랍니다..-ㅁ-

 

자기네 매형이 들으면 아마도 마대자루 들고 쫓아올 소리죠..

 

맨날 저나 제 동생만 보면 악수하자고 손 뻗습니다

 

자기가 삼촌이라면서..-ㅁ- 댁같은 삼촌 둔 기억 없수..-ㅂ-++++

 

첨엔 멋모르고 아빠 한테 형님형님 하길래 친한 아저씬가 보다 하고 덥썩 악수 해줬습니다..-ㅁ-

 

이새끼 평생 여자손 한번도 못잡아 보고 살았나 맨날 저만 보면 악수 하잡니다

 

제동생은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피해버리지만

 

직설적인 저는 싫으면 싫다고 말해야 합니다. 안그럼 병날지경..

 

악수 하자고 손 내밀면 "아. 악수는 됐고요 안녕히 가세요" 해버립니다

 

그럼 끝까지 조릅니다 "아~왜~ 삼촌이랑 악수하기 싫어?"이럽니다..

 

진짜 늙은놈이 성추행 하는것보다 더 기분나빠서 귓싸대기 하나 올려부치고 싶습니다.

 

부모님 생각해서 참지만 정말 울화가 치밀어요

 

하루는 근처 장어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장어라면 말 그대로 환장하는 저는 간만에 장어 먹는다고 진짜 입이 귀에 걸려서 신나게 갔습니다

 

근데 거기서 왜 그놈을 마주칩니까.ㅠㅠ

 

역시나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며 장어집을 헤집고 다닙니다.

 

형님 형수님 소리는 어찌 저리도 잘 나오는지...

 

혼자서 온동네 사람들하고 의형제 맺었답니까??

 

장어집 아주머니 표정에 온갖[짜증]이 강림하시고 보다 못한 아빠가

 

이리와서 술이나 한잔하라고 옆에다 앉힙니다..OTL

 

아........... 정말 정중한 거절 한마디 않고 낼롬 앉더군요.ㅠㅠ

 

허참.. 방석이 없다고 방석좀 달랍니다.........

 

그래... 자기도 생각이 있고 염치가 있는 사람이면 가족끼리 식사하는데

 

소주 한두잔 하고 일어서겠지... 보통 사람이라면....

 

그렇습니다..

 

그 아저씨가 보통 사람이었다면 제가 오늘날 이 시점에 여기에 이런글을 올릴일은 없었을 겁니다

 

밥상머리 앉으면서 또 저한테 악수 하자더군요.

 

저 싫은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특유의 썩은 안면-_-을 만들면서 "됐어요" 하니

 

"삼촌 나쁜 사람 아니야~ 악수하자~ 삼촌이 나이먹고 이래서 그렇지 옛날엔 장동건 같단 소리

 

맨날 들었어"하더군요... 흔히 하는 농담이 아닌 정말 마음속 깊은곳에서 우러나는 그러한 진심...

 

허허.. 장동건씨 명예훼손으로 고발 하셔야 겠습니다...

 

암튼 싫다는데 악수하자고 계속 조르니... 저희 아빠 한말씀 하십니다

 

"아 왜 다 큰 아가씨한테 자꾸 손을 잡자고 해?? 우리들은 어떨지 몰라도 쟤네 나이에는 그런거

 

싫어해~ 우리랑 얘들이랑 같은줄 알아? 허허..."

 

하시면서 슬쩍 무안을 주시더군요-ㅁ-

 

밥먹는 내내 이반찬 먹어라 저반찬 먹어라..-ㅁ-

 

깻잎에 장어싸먹는데 두개씩 싸서 먹으라고 강요를 하더군요.

 

그야말로 말그대로 강요...-ㅁ-

 

저 기분 나쁘거나 신경쓰이는 일 조금이라도 있으면 먹은거 바로 체해버립니다.

 

가뜩이나 취업때문에 곤두서있어서 만성 소화불량에 밤마다 변기통 붙잡고 통곡을 하는데

 

간만에 기분좋게 가족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 비싼 돈주고 좋아하는 음식 먹으면서 욕나옵니다

 

이 새퀴. 한쌈 한쌈 저 먹을때마다 "두개싸! 두개싸!"를 외치더군요..

 

월드컵때 우리 선수들 실수하면 관중들이 외치던 말 아시죠??

 

"괜찮아! 괜찮아!"

 

 이넘쉑희!! 들고있던 밥수저로 그 주댕이 한대 쳐버리고 싶은걸 간신히 참고 밥먹었습니다..

 

그렇게 한맺힌 식사가 끝나고 저희가 신발을 신고 나서는 그 순간까지 저희와 함께 하더니

 

저희 나갈때는 또 장어집에 눌러 앉습니다.. 장어집 아주머니 골치 아프실듯..

 

툭하면 쳐들어와서 우리 식구 뿐아니라 친척들끼리 있는 자리에도 자기가 머라도 되는냥

 

척하니 신발벗고 올라와서 겸상하고... (누구하나 와서 같이 드시자는말 꺼낸사람도 없었습니다)

 

이참견 저참견에...

 

영양탕집 아주머니 정말 사람 좋으시고 저심부름 가면 맨날 곱창집 딸내미라고 먼저 인사해주시고

 

경우바르시고 하신대..

 

이 남동생 정말 누나 얼굴에 먹칠이 아니라 똥칠을 하고 다닙니다.

 

이젠 엄마아빠 영양탕 시켜먹는다고 하면 다른거 먹자고 졸라버립니다..-ㅁ-

 

엄마랑 저 그 아저씨 오면 부엌으로 숨어서 바쁜척 해버립니다.ㅠㅠ

 

 

 

후우... 정말 누구 흉봐서 좋을거 하나도 없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 여기다라도

 

하소연 하고 싶네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