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만원 물어달래요.. 도와주세요..

세상에 이런일이..2006.03.25
조회114,482

우리 아빠..

20년 넘게 친구가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 한달에 120만원받고 다녔습니다..

우리 가족.. 주말에 어디 같이 놀러가본 적 한번도 없습니다.. 365일 중 설날당일, 추석당일 빼고 매일 7시반에 출근하셨었거든요..

우리 아빠가 그렇게 일해서 그 작고 별볼일 없는 회사를 비록 규모를 축소해갔을망정 IMF까지 견뎌나가게 했습니다..

그렇게 일했던 회사가 이번달말에 폐업을 한답니다..

그 사장.. 앞에 말했다시피 아버지 친구분입니다.. 부도나는 것도 아니고.. 더이상 돈벌이가 안되니까 폐업하는 거 아닙니까??

퇴직금 (20년넘게 일했는데 고작 2500만원이랍니다..) 못 준다고 이 회사 그냥 줄테니 너 가져라 그러더랍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한참 고민하셨다가 어차피 투자도 해야되고 창고도 알아봐야되고 사람도 써야되는데 한달에 120만원받고 20년넘게 일해왔는데 뭔 돈을 그렇게 모았겠습니까??

하고싶어도 못한다고 말했더니 사장이 크게 실망하더랍니다..

하긴 폐업하려면 그 남은 물건들도 해결해야되고 할일이 많겠지요.. 그런거 저런거 신경안쓰고 퇴직금 안주고 넘기려했으니 얼마나 실망했겠어요.. 그래서 폐업정리하느라 한달 즉 이번 3월까지 더 다니게 되었답니다..

월요일에 옥상에 갔더니 헌 종이박스가 있더랍니다.. 폐업도 하니 정리하겠다고 옥상위에서 던졌는데..

그 종이박스가 바람에 날려 1층가게앞에 세워진 돌 조형물 (길쭉한 모양이라고 합니다)3개를 차례로 쓰러뜨려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답니다..

 그걸 그 가게 주인이 지나가다 봤답니다.. 

울 아버지.. 퇴직금도 못받게 되었다고.. 한달에 120벌어서 이제 조그만 집하나 있다고 사정 좀 봐달라고 했답니다..

그 사정 봐서 달라는 금액이 4500만원입니다..

무슨 미국 작가가 만든건데, 팔면 가게 주인하고 금액을 반씩 나누기로 했답니다..

10개 조형물 중 3개가 박살난 건데, 가게 주인 몫은 빼고 그 작가 몫만 4500만원이라니...

10개 합쳐서 2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걸 종이박스가 툭 치면 쓰러질만큼 받침대도 허술하고, 그것들을 밖에다 항상 내놓고 있었다는 게 이해가 안갑니다.. (뭐.. 이런 이유로 자기몫은 뺀다고 하지만..)

울 아버지 그말 듣고 펄쩍 뛰었더니, 법적으로 하겠다고 했답니다..

그 주인아들.. 변호사랍니다.. 뭐든 문서화해서 보관하라고 그랬답니다..

너무 기가 막힙니다.. 퇴직금도 못받는 상황에 집까지 팔게 되었습니다..

그 사장이란 사람도.. 그냥 모른척하고 있답니다..

 

우리엄마 .. 계속 울고계십니다..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아둥바둥 살아서 이제 집하나 마련했는데.. 우리가족 외식도 못하고 어디 여행도 못가고 정말 살기에 바빴는데..

한달에 한번씩 120만원 나오는 곳도 이젠 없는데.. 이젠 어떡해해야 되는지..

그 일 일어난 후로 거의 잠도 못 주무시고 있다고.. 따지고 보면 아버지도 불쌍한 사람이라고.. 아버지한테 싫은 소리도 못하시겠답니다..

식구들은 모두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있습니다..

 

처음에 돌 깼을 때 감정사를 부르겠다고 했었는데.. 영문으로 된 그 조형물 소개서(재료가 무엇이고,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등등)와 가격표 (재료대와 그 작가가 받을 값이라고 합니다)를 보여주었답니다..

 

우리가 그 조형물의 값어치가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이 4500만원이라는 돈이 그사람들의 배려인지 속임수인지 그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어떻게 대처해야 될 지...............

 

아버지가 아는 분중에 변호사가 있답니다.. 그래서 문의해봤더니.. 법적으로 가면 자기 몫까지 챙기게 될거라고.. 그러다가 집까지 차압당할 수도 있다고.. 제일 좋은 방법은 합의라하는데.. 그게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그 주인과 다시 얘기해본다는데 .. 속이 터집니다..

 

오늘 추가 내용입니다.. 어제 주인과 얘기해보았답니다..

아버지가 2500으로 얘기했더니 너무 적다고하면서 계속 뭘 쓰라고 한답니다.

자기가 깼으니 물어주겠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합의해주시면 써주겠다고 했더니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가버렸답니다..

 

그 가게가 어느 유명화랑의  창고로 창고는 그 사장 즉 남자이름으로 되어있고 화랑은 그의 아내이름으로 되어있답니다.. 화랑 물건을 넣어두는 창고였나봅니다..

아마도 실세는 아내라고 하는데..

어젠지 오늘인지 변호사가 두사람이 그집에 다녀갔답니다..

혹시.. 이런경우에 어느정도의 값 미만으로 합의하겠다고 하면 구속됩니까??

3000미만으로 부르면 구속된다고 한다는데... 얘기를 하려고 해야 합의를 하던가하지..

오늘도 '당신과 얘기하고 싶지않다'고 말하고 가버렸답니다..

살빠집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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