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알아] 악처일기 5 - 최종회 - 퍼옴 (앞)

이선정2002.05.02
조회151
남편 앞으로 온 우편물에서 콘도 할인 이용권을 찾아낸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래,이거야! 나는 잽싸게 전화통 앞으로 날아가, 5분 뒤에는 예약번호가 적힌 종이를 손에 쥐고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결혼한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늘 방바닥에서 딩굴기만 하고 한번도 휴식의 시간을 갖지 못한채 남편의 내조에만 힘을 써왔던 나를 애처롭게 생각하는 남편의 눈빛을 요즘들어 심심찮게 느껴왔던 터라 난 남편의 그런 마음의 부담을 덜어 주고자 나의 허전한 가계부를 더욱 허전하게 만드는 용단을 내렸던 것이다. 물론 날 끔찍히 사랑하는 남편이 한달간 용돈을 반으로 줄이는 것을 자청하리라는 굳은 믿음이 없었다면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남편이 용돈 줄이기를 제안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거냐구? 간단하지 뭐! 남편의 건강을 위해 용돈을 아예 안 주는 거야. 사실 남편 용돈은 80%가 술 담배로 들어 가거든....아!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난 참 어진 아내야.
"이기 미친나? 나가 스락산(설악산)에 갈 시간이 으뎄노? 내는 니 부러 믹일람 빼꼴이 빠진다 아이가?"
아니 이게 왠 청천벽력! 흑...내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난 원래 소뼈 고은 곰국은 먹지도 않는데 웬 뼛골?
"그래도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잖아! 그 다음날은 일요일이구(퍼온 이 : 올해가 아님.. 흥분하지 말고 넘어가시라.. ^^;)내가 다 알아보고 예약한거란 말야! 가자~~~~ㅇ!"
"차라 마! 돈이 우뎄노? 이 바라 정신 좀 차리그래이. 시방 때가 어느땐데 여행 타령이나 하고있나? 다 취소해 뿌리라 마!"
"난 못해! 이게 어떻게 예약한건데.... 연휴라서 이용권 사용이 안�쨈募�걸 얼마나 어르고 협박해서 한건데......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