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푼.. 화 장 실

김선욱200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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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 못지 않게 높은 등교길을 자랑하는 망할 대학교 등교길을 오르며 배가 약간 아프다는 느낌을 받았다. 괜찮겠지 생각을 하며 계속 올라가는데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았다. 제길... 시간을 보니 이미 지각이었다. 마음을 가볍게 먹고 학교 G동 매점 옆의 화장실로 갔다. 이 G동 매점 옆의 화장실의 장점은 양변기라는 점이다. 불안한 자세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X 를 절대 누지 못하는 나에게 학교 내에서 유일하게 X를 눌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른 장점으로 아줌마들이 갑자기 들이 닥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서 오줌 누는거 구경하면서 걸래질하는 아줌마들은 정말 무섭다. 특히 친구랑 누가 더 멀리서 오줌누나 내기하고 있을때 들이닥치면 진짜 상처받는다. 어째튼 G동 화장실에 들어갔다. 변기 주위 환경을 정리하고 정숙하고 거룩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어느 화장실에나 있는
' 젊은이 들이여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잠시만. 나 똥 좀 누고... '

..같은 낙서들이 즐비했다.
또 ' 왼쪽을 봐주세요 ' 라고 써 놓고는 화살표를 오른쪽으로 죽~ 거 놓고는 ' 이쪽이 왼쪽이냐 이 등신아? ' 라고 써 놓은 낙서. 그 밑에 ' 이거 쓴 새끼 병신 잡놈 ' 이라고 쓴 낙서. 그 밑에 또 다른 필적으로 ' 영기가 왜 잡놈이야 이 씹탱아 ' 라고 쓴 낙서들... 계속되는 유치한 낙서에 다른 쪽을 보니...

' 제발 똥 눌땐 딴짓말고 똥만 눠라 - 스컬로맨 - '

진리였다!-_-; 배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어떤 대단한 폭발을 보일려고 그러는지 아직 워밍업만 했다. 또 다시 낙서를 봤다. 사회체육학과 학생들이 똥을 눌때 어떻게 항문을 조절하면 끊어지지 않고 길게 눌 수 있는지 설명을 해 놓았는데.. 전산과 학생은 거의 불가능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방법이었다. 게다가 이정도 워밍업이면 폭발력이 족히 변기를 뚫고도 남을 설사인듯 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