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노처녀의 기준은 몇 살 부터란 말인가.. 아직 28이면 괜찮지 않나..늘 스스로 합리화 하는 나해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의 잔소리가 늘어진다. 밥을 먹는건지 잔소리를 먹는건지 알 수 없다. “기수는 별말 없어? 내년엔 아홉수라 안돼!~듣는거야??!!!”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걸 어떡해~?” “그놈의 준비는 대체 언제되는거야? 지금 니 나이에 다른 놈 만나서 알아갈 시간이나 될거 같애?“ “휴~~~” “기수놈 별 낌새없으면 얼른 선이나 봐. 나이 찼는데 결혼하자 소리없으면 뭐가 구린구석이 있는거야!!“ 결국 잔소리를 반찬으로 먹은 저녁은 제대로 얹혔다. ---------------------------------------------------- 희주는 오후의 일이 걸린다. 자신이 먼저 다가가는게 아니었는데...계속 후회가 된다. 자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계속 동욱이 신경쓰인다. 거실불은 늘 동욱이 끄고잔다. 스위치 쪽으로 가나 싶더니 갑자기 희주의 침실쪽으로 온다. 희주는 흠칫 놀라 이불을 끌어당겼다. “헤헤~~놀랐죠? 그러게 왜 남자랑 룸메이트를 해요.” 혼자 뭐가 재밌는지 낄낄대며 돌아간다. ‘휴~~.’ 강심장 희주도 남자앞에선 어쩔 수 없는 여자다. 동욱이 불을 끄고 자신의 침실로 가더니 큰 소리로 말한다. “희주씨!!.” “... ....” “나 자는데 덮치지 마요~ 아까처럼!!.ㅋㅋㅋ” “야!!!.” 그래도 어색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 점심시간 잠깐 짬을 내어 만난 기수는 계속 와이셔츠 타령이다. 다림질을 잘못해 팔에 두 줄이나 주름이 갔다며 계속 투덜이다. 나해는 자꾸 기수를 들볶는거 같고, 얼마전 희주일도 있고해서 결혼 얘기는 되도록이면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말을 안하는것도 별 뾰족한 수는 아닌거 같아 운을 뗀다. “기수씨..우리 결혼 말야. 엄마가 어떡해 할거냐고 하시는데...” 엄마핑계를 대는 건 나해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글쎄..아직은... 뭐 급한가? 너 적금만기도 내년 3월이라며..” 매년 때되면 만기되는 적금핑계만 2년째다. 갑자기 나해는 짜증이 밀려왔다. 날은 덥고, 오늘 아침, 회의시간에 아이디어 부실이라며 핀잔까지 들었다. 남자 동기는 결혼을 해서 벌써 과장직함을 달았다. 결혼을 한게 플러스 요인이 된 모양이다. 희주가 한 말이 불현듯 생각난다. ‘기수없는 너를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없지? 기수 없어도 넌 잘 살 수 있어. 뭐하나 없어진다고 네가 무너지진 않아‘ 멍하니 있던 나해는 그냥 내뱉어버렸다. “그만하자. 그냥 헤어지자.” 핸드백을 들고 천천히 일어나 커피숍을 나왔다. 기수는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들었는지 나해의 뒷모습만 보고 있다. 회사에 돌아와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니 정신이 들었다. ‘내가 뭐라고 한겨? 뭐라고 했지? 기수가 들었나?’ 그 때 기수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너 아까 뭐라고했냐? 헤어지자고 했냐?] ‘헉~그냥 생각만 했는데..말해버렸네..’ 나해도 당황했다. 어떡해 할 것인가..잘 못 들은 거라고 시치미를 뗄까? 또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내가 잘못들었나?날이 더우니까 환청이 들리나베] ‘뭐?환청?!! 이게 진짜~~’ [환청아니야.다른사람 찾아봐.끝내-_-ㅗ] 핸드폰이 울린다. 기수다. “쳇!! 맘대로 해라..어우~더워” 나해는 배터리를 빼놓고 일을 시작했다. 오히려 맘이 편해지는 걸 느꼈다. -------------------------------------------- 강의실에 하나 밖에 없는 에어콘에 애들이 몰려있다. 동욱도 에어콘 근처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희주를 사랑한다는 자신의 감정을 알고 난 뒤 더욱 혼란스러웠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주인집 여자로 희주를 대하던 때로...같이 있으면 가슴이 뛰었고, 자꾸 희주 곁으로 가고 싶었다. 진오녀석에게 상담을 해볼까? 늘 치열하게 사는 녀석이다. 일도 공부도 열심히!!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이 과제를 늘 거뜬히 해내는 것 같이 보이는 녀석이다. “진오야, 나 어떡하냐?” “뭐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근데 그 사람은 날 안좋아해...” “그럼 끝내” “-_-;;;;;;;;;;;;;. 그래” “너 주말에 뭐하냐? 우리 삼촌 이삿짐센터에 자리났는데 할래?” “난 평일에 세 번 가는 알바하고 있는데.” “그럼 뭐 할수 없고..여긴 주말에 바쁘니까. 오후쯤되면 일도 대충끝나고 몸은 힘들어도 일당이 세니까 생각있음 말해. 사람없어서 난리다.”
Betray one's emotion-14
대체 노처녀의 기준은 몇 살 부터란 말인가..
아직 28이면 괜찮지 않나..늘 스스로 합리화 하는 나해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의 잔소리가 늘어진다.
밥을 먹는건지 잔소리를 먹는건지 알 수 없다.
“기수는 별말 없어? 내년엔 아홉수라 안돼!~듣는거야??!!!”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걸 어떡해~?”
“그놈의 준비는 대체 언제되는거야? 지금 니 나이에 다른 놈
만나서 알아갈 시간이나 될거 같애?“
“휴~~~”
“기수놈 별 낌새없으면 얼른 선이나 봐. 나이 찼는데 결혼하자 소리없으면
뭐가 구린구석이 있는거야!!“
결국 잔소리를 반찬으로 먹은 저녁은 제대로 얹혔다.
----------------------------------------------------
희주는 오후의 일이 걸린다.
자신이 먼저 다가가는게 아니었는데...계속 후회가 된다.
자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계속 동욱이 신경쓰인다.
거실불은 늘 동욱이 끄고잔다.
스위치 쪽으로 가나 싶더니 갑자기 희주의 침실쪽으로 온다.
희주는 흠칫 놀라 이불을 끌어당겼다.
“헤헤~~놀랐죠? 그러게 왜 남자랑 룸메이트를 해요.”
혼자 뭐가 재밌는지 낄낄대며 돌아간다.
‘휴~~.’ 강심장 희주도 남자앞에선 어쩔 수 없는 여자다.
동욱이 불을 끄고 자신의 침실로 가더니 큰 소리로 말한다.
“희주씨!!.”
“... ....”
“나 자는데 덮치지 마요~ 아까처럼!!.ㅋㅋㅋ”
“야!!!.”
그래도 어색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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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잠깐 짬을 내어 만난 기수는 계속 와이셔츠 타령이다.
다림질을 잘못해 팔에 두 줄이나 주름이 갔다며 계속 투덜이다.
나해는 자꾸 기수를 들볶는거 같고, 얼마전 희주일도 있고해서
결혼 얘기는 되도록이면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말을 안하는것도
별 뾰족한 수는 아닌거 같아 운을 뗀다.
“기수씨..우리 결혼 말야. 엄마가 어떡해 할거냐고 하시는데...”
엄마핑계를 대는 건 나해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글쎄..아직은... 뭐 급한가? 너 적금만기도 내년 3월이라며..”
매년 때되면 만기되는 적금핑계만 2년째다.
갑자기 나해는 짜증이 밀려왔다.
날은 덥고, 오늘 아침, 회의시간에 아이디어 부실이라며
핀잔까지 들었다. 남자 동기는 결혼을 해서 벌써 과장직함을 달았다.
결혼을 한게 플러스 요인이 된 모양이다.
희주가 한 말이 불현듯 생각난다.
‘기수없는 너를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없지?
기수 없어도 넌 잘 살 수 있어. 뭐하나 없어진다고 네가 무너지진 않아‘
멍하니 있던 나해는 그냥 내뱉어버렸다.
“그만하자. 그냥 헤어지자.”
핸드백을 들고 천천히 일어나 커피숍을 나왔다.
기수는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들었는지 나해의 뒷모습만 보고 있다.
회사에 돌아와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니 정신이 들었다.
‘내가 뭐라고 한겨? 뭐라고 했지? 기수가 들었나?’
그 때 기수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너 아까 뭐라고했냐? 헤어지자고 했냐?]
‘헉~그냥 생각만 했는데..말해버렸네..’ 나해도 당황했다.
어떡해 할 것인가..잘 못 들은 거라고 시치미를 뗄까?
또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뭐?환청?!! 이게 진짜~~’
핸드폰이 울린다. 기수다.
“쳇!! 맘대로 해라..어우~더워”
나해는 배터리를 빼놓고 일을 시작했다.
오히려 맘이 편해지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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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 하나 밖에 없는 에어콘에 애들이 몰려있다.
동욱도 에어콘 근처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희주를 사랑한다는 자신의 감정을 알고 난 뒤 더욱 혼란스러웠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주인집 여자로 희주를 대하던 때로...같이 있으면 가슴이 뛰었고,
자꾸 희주 곁으로 가고 싶었다.
진오녀석에게 상담을 해볼까? 늘 치열하게 사는 녀석이다.
일도 공부도 열심히!!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이 과제를 늘 거뜬히 해내는 것 같이 보이는 녀석이다.
“진오야, 나 어떡하냐?”
“뭐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근데 그 사람은 날 안좋아해...”
“그럼 끝내”
“-_-;;;;;;;;;;;;;. 그래”
“너 주말에 뭐하냐? 우리 삼촌 이삿짐센터에 자리났는데 할래?”
“난 평일에 세 번 가는 알바하고 있는데.”
“그럼 뭐 할수 없고..여긴 주말에 바쁘니까.
오후쯤되면 일도 대충끝나고 몸은 힘들어도 일당이 세니까
생각있음 말해. 사람없어서 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