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임창정, 데뷔 12년째로 최근엔 9집 앨범을 내고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래와 연기를 겸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내 생활과 인생이 지루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라고 설명하지만, 그는 벌써 12편째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6일 개봉되는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감독 김동원·제작 기획시대)가 바로 그것. 그에 대해 혹시 반짝스타라는 오해가 있다면 영화마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캐릭터 탓일 게다. “절묘하게 또 완벽하게 제 역할을 소화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게 내 숙제입니다”고 말하는 임창정은 ‘해적, 디스코왕 되다’에 와서 그의 말처럼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80년대 초반, 서울 변두리 산동네에 살면서 싸움질을 일삼던 세 청춘. 어느날 이들은 한 여자를 구해내기 위해 결단의 순간을 맞이한다. 임창정은 카리스마 넘치는 해적(이정진), 반항기 가득한 성기(양동근)와 함께 그 좌충우돌 청춘의 일상을 그려가는 인물 봉팔이로 등장한다.하지만 한없이 순수하고 착해서 그의 말대로 “덜 떨어져 보이는 인물”이다.80년대 초반 산동네에서 볼 수 있었던 ‘똥 푸는 아저씨’의 아들인 임창정은 아버지를 위해 똥지게를 짊어지기도 하고 친구들을 위해 맨몸으로 깡패에 맞서기도 한다.착하디 착해서 늘 당하면서 살 것 같은 인물이다.“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봉팔이가 마음에 들더라고요.애초부터 해적은 하고 싶지도 않았고 제게 어울리지도 않을 것 같았거든요.보호본능을 자극할 만큼 순수하고 착하잖아요.” 스스로 봉팔이를 ‘꼬붕’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는 영화를 더욱 빛나게 했다.“아마 영화 속 삶에 배어든 상황, 그것이 빚어내는 웃음…. 뭐 그런 코미디가 나의 사이클과 맞는 것 같아요.” 독한 악역을 한 번 연기해보는 것이 희망인 임창정.하지만 그 오버랩된 봉팔이의 모습에선 어디 한 구석 악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으니 어쩌랴.임창정은 그순간 또 한가지 희망을 드러낸다.“한번쯤은 흥행과 상관없는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도 배우로서 갖는 꿈이죠.”
{알파벳입니다} 영구도 울고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