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애완동물 기르기 - 두번째

임수정200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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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토백이지만서두 워낙 변두리에 살아놔서 어느 시골환경 못지않은 그런 동네였기에 대문만 나서면 식물원 동물원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치만 그런중에도 보기어렵다던 달팽이!!!를 본 날은 감동의 도가니였어요. 어린맘에 달팽이를 생포해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집으로 잽싸게 튀어들어가서 양파자루를 하나 꺼내왔슴미다. 달팽이가 도망가는것도 아니니 얼마나 잡기 쉬웠는가는 말안해도 다 아실꺼구요~~ 생포한 달팽이를 온집안 식구들에게 자랑하고는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달팽인 이슬만 먹고산다기에
담벼락 위에 올려두었습니당. 이슬 먹으라고요.. 사건의 시작은 햇볕이 넘 뜨거웠던 어느날 오후였슴미다. 달팽이가 더울까봐 하는 정말이지 천진난만한 맴으로 마루위에 양파자루를 올려두고 물한방울 떨궈주고는 전 냅따 밖에 나가서 진창 놀다들어왔습니다. 달팽이가 잘있나 볼려는 순간!!!
마루 위에 댕그라니 널부러져있는 수박껍데기... 범상찮은 크기에 화채를 해잡쉈는지 속만 파내서 머리에 뒤집어쓰면 딱좋을 모양의 그 수박의 몸체... 그 밑으로 삐져나온 처량맞은 새빨강의 양파자루... 인정하고 싶지않았지만 내눈으로 확인하고 싶은지라 쑤~~융 하고 날라가서 수박껍데기를 뒤집었슴다! 그러나- 왜하필 하고많은 공간중에 그 가운데 넓디넓은 공간을 내비두고는 옆 가생이에 떡하니 달팽이가 형체를 알아볼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있었어요. "우와~~앙!!!누가 수박~~~" 전 말도 잇지 못하고 싸이렌을 울렸습죠. 울다지쳐 기절상태까지 간 저에게 더이상의 충격은 주기 싫었던지 가족 모두 수박에 대해선 '모른다'로 일관했고 그 사건은 베일에 싸인채 시간속에 묻혔습니다. 우리집에 오시면 뒷베란다에 쪼끄맣고 하얀 화분이 있는데 그게 바로 달팽이 무덤이람미다. 유난떨던 저를 위해 특별적으로 마련된거였져..
지금도 강아지를 한마리 기르고 있는데요 벌써 7년째 되었네여. 한때는 죽을게 무섭고 겁나고 (개 수명은 15년정도라잖아요) 그랬는데 이제는 그런맘이 안드는게 죽는다는것에 대해 인정하는 나이가 된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