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에 빠져살고 톡을 사랑하는 Boom입니다. 면제자의 푸념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격려의 말씀을 주시니 몸둘바를 몰라 지금 의자에 엉덩이를 반만 걸치고 있습니다. ^^ 그저 있는 그대로 주절주절 떠들어서 인지 벌써 세번이나 톡이 됬네요. 감사합니다. --------------------------------------------------------- 흔히 말하는 신의 아들, 하늘이 내린 바디를 가진 군면제자 입니다. 군면제자도 나름대로의 비애가 있기에 몇글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군대도 안갔다 온자식이 이런 소리하는게 현역제대하신 분이나 입대를 앞두고 계신 분들께 누가되고 다소 세상물정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소리로 들리실겁니다. 네... 저도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군대시절 이야기 하며 힘들게 생활했다는 이야기들 듣고 같이 웃고, 같이 울고 했었습니다. 군대가 힘들고 심지어 죽고싶기 까지 하다는 사실, 저도 조금은 이해 합니다. 특히 전 겉과 속이 모두 건강한 대한민국의 건아이기 때문에 친구들의 빈정이 누구보다 심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오래달리기 반에서 상위권에 랭크되고 헬스장에서도 아줌마보다 더 오래 런닝머신을 뛰며 발재간은 없어도 전후반 풀코스 축구도 가능한 신체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신검을 받고 나서 전 군대를 갈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다섯살때 심장수술을 받았거든요. 진단서의 경우엔 발작이나 재발이 우려된다고 하는데, 뭐... 여튼, 면제를 받았고 입대하는 친구들 들여보내고 휴가나오는 친구들 놀아주고 전역하는 친구들 축하해 준지 4년이 흘렀습니다. 남자들끼리 모여 술을 마시면 십중팔구는 군대이야기가 나옵니다. 흔히 우스겟소리로 말하는 축구한 이야기는 단연 으뜸이고, 선임에게 갈굼당한 이야기와 무슨훈련 무슨훈련때 죽음을 넘나들었다는 다소 오버가 섞인 이야기들로 술자리에 웃음꽃이 피곤 하죠. 그럴때 마다 전 조금 아쉬움이 남아요... 전 사람이 한번 사는 인생인데 해볼수 있는건 다 해보자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사는데 유독 한가지, 군대를 갈수가 없었습니다. 지원을 해보려고 병무청에 전화를 해보았지만 제 경우는 지원을 하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역할수 있다더군요. 진심은 아니더라도 휴가나온 친구나 전역한 친구들이 가끔 핀잔을 줍니다. "군대도 안갔다 온자식이 뭘알어!" "남자라면 군대는 갔다 와야지." .... 이해합니다. 2년이란 긴 시간동안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만날수 없고 따뜻한 어머니 밥도 먹을수 없는, 혹한기 훈련때는 칼날같이 저미어 드는 추위에 입김으로 몸을 녹여가며 잠이 들고 그럴때 마다 따스이 온기를 나누어 주는 전우와의 우정. 군대는 다녀오지 않았어도 친구들이 휴가나올때 마다 듣고 들어서 군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머리로나마 헤아려 봅니다. 하지만, 제가 안가고 싶어서 안간게 아니 잖습니까. 저도 어려서 심장수술을 받을때, 어렴풋이 나는 기억으로 그 어린놈이 어머니 품에 안겨 제발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었습니다. 입술이 파랗게 질려 숨시기도 힘이들고... 코가 다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입에 재갈까지 물려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전 그렇게 1년을 투병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뭐, 한번 살아난 덕에 군대를 안가게 되었다고 변명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군생활이 절때 쉽다고 만만해 보인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놀기 좋아하고 생각없던 제 친구도 제대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거나 복학해서 장학금 까지 타며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군대란 참 사람을 멋지게 변화시킨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날은 처음만난 여자가 군대는 갔다 왔냐고 묻습니다. 면제 받았다고 하니까 어디가 아프냐고 합니다. 가끔 몸에 장애가 있는 걸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렸을때는 면제받았단 사실이 자랑처럼 느껴졌습니다. 여기저기 부러운 눈초리로 처다 봤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차라리 군대를 갔다 왔으면 하는 기분도 듭니다. 군면제자는 남자도 아니고 그들에 이야기를 들어줄수 밖에 없는 입장이니까요. 하지만 나름대로 면제를 받을만한 힘든 일들이 있었고, 면제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얼마 없을 겁니다. 술자리에서 상근은 무시당하고 공익은 염두에 없고 면제자는 꺼지랍니다... 물론 친구들 사이에 우스겟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계속 듣다보니 제가 죄를 지은 사람 같네요. 가끔, 어린시절 약했던 제 몸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건방지고 생각없는 소리로 들리실지 모르지만, 거리에서 가끔 보는 군복을 입으신 분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역시 이 글에도 면제자란 이유만으로 또 무수히 많은 욕설이 리플 달릴까요? 또.. 가슴아프네요. 하하 보다 더 뻔뻔했던 그 연하 녀석
전 가슴아픈 신의 아들입니다.
톡에 빠져살고 톡을 사랑하는 Boom입니다.
면제자의 푸념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격려의 말씀을 주시니 몸둘바를 몰라 지금 의자에 엉덩이를 반만 걸치고 있습니다. ^^
그저 있는 그대로 주절주절 떠들어서 인지 벌써 세번이나 톡이 됬네요.
감사합니다.
---------------------------------------------------------
흔히 말하는 신의 아들, 하늘이 내린 바디를 가진 군면제자 입니다.
군면제자도 나름대로의 비애가 있기에 몇글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군대도 안갔다 온자식이 이런 소리하는게 현역제대하신 분이나 입대를 앞두고 계신 분들께 누가되고 다소 세상물정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소리로 들리실겁니다.
네... 저도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군대시절 이야기 하며 힘들게 생활했다는 이야기들 듣고 같이 웃고, 같이 울고 했었습니다.
군대가 힘들고 심지어 죽고싶기 까지 하다는 사실, 저도 조금은 이해 합니다.
특히 전 겉과 속이 모두 건강한 대한민국의 건아이기 때문에 친구들의 빈정이 누구보다 심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오래달리기 반에서 상위권에 랭크되고 헬스장에서도 아줌마보다 더 오래 런닝머신을 뛰며 발재간은 없어도 전후반 풀코스 축구도 가능한 신체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신검을 받고 나서 전 군대를 갈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다섯살때 심장수술을 받았거든요.
진단서의 경우엔 발작이나 재발이 우려된다고 하는데, 뭐...
여튼, 면제를 받았고 입대하는 친구들 들여보내고 휴가나오는 친구들 놀아주고 전역하는 친구들 축하해 준지 4년이 흘렀습니다.
남자들끼리 모여 술을 마시면 십중팔구는 군대이야기가 나옵니다.
흔히 우스겟소리로 말하는 축구한 이야기는 단연 으뜸이고, 선임에게 갈굼당한 이야기와 무슨훈련 무슨훈련때 죽음을 넘나들었다는 다소 오버가 섞인 이야기들로 술자리에 웃음꽃이 피곤 하죠.
그럴때 마다 전 조금 아쉬움이 남아요...
전 사람이 한번 사는 인생인데 해볼수 있는건 다 해보자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사는데 유독 한가지, 군대를 갈수가 없었습니다.
지원을 해보려고 병무청에 전화를 해보았지만 제 경우는 지원을 하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역할수 있다더군요.
진심은 아니더라도 휴가나온 친구나 전역한 친구들이 가끔 핀잔을 줍니다.
"군대도 안갔다 온자식이 뭘알어!"
"남자라면 군대는 갔다 와야지."
....
이해합니다.
2년이란 긴 시간동안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만날수 없고 따뜻한 어머니 밥도 먹을수 없는, 혹한기 훈련때는 칼날같이 저미어 드는 추위에 입김으로 몸을 녹여가며 잠이 들고 그럴때 마다 따스이 온기를 나누어 주는 전우와의 우정.
군대는 다녀오지 않았어도 친구들이 휴가나올때 마다 듣고 들어서 군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머리로나마 헤아려 봅니다.
하지만, 제가 안가고 싶어서 안간게 아니 잖습니까.
저도 어려서 심장수술을 받을때, 어렴풋이 나는 기억으로 그 어린놈이 어머니 품에 안겨 제발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었습니다.
입술이 파랗게 질려 숨시기도 힘이들고... 코가 다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입에 재갈까지 물려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전 그렇게 1년을 투병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뭐, 한번 살아난 덕에 군대를 안가게 되었다고 변명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군생활이 절때 쉽다고 만만해 보인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놀기 좋아하고 생각없던 제 친구도 제대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거나 복학해서 장학금 까지 타며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군대란 참 사람을 멋지게 변화시킨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날은 처음만난 여자가 군대는 갔다 왔냐고 묻습니다.
면제 받았다고 하니까 어디가 아프냐고 합니다.
가끔 몸에 장애가 있는 걸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렸을때는 면제받았단 사실이 자랑처럼 느껴졌습니다.
여기저기 부러운 눈초리로 처다 봤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차라리 군대를 갔다 왔으면 하는 기분도 듭니다.
군면제자는 남자도 아니고 그들에 이야기를 들어줄수 밖에 없는 입장이니까요.
하지만 나름대로 면제를 받을만한 힘든 일들이 있었고, 면제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얼마 없을 겁니다.
술자리에서 상근은 무시당하고 공익은 염두에 없고 면제자는 꺼지랍니다...
물론 친구들 사이에 우스겟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계속 듣다보니 제가 죄를 지은 사람 같네요.
가끔, 어린시절 약했던 제 몸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건방지고 생각없는 소리로 들리실지 모르지만, 거리에서 가끔 보는 군복을 입으신 분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역시 이 글에도 면제자란 이유만으로 또 무수히 많은 욕설이 리플 달릴까요?
또.. 가슴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