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눈을 찌푸리고 도착한 곳은 집 근처 공원. 도서관에 딸린 공원이건만 공부하는 사람들보다는 데이트하러 나오거나 쉬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곳이다.
후우... 담배나 피워볼까?
사실 난 담배를 필줄 몰랐다. 신앙생활 십년째에 접어드는 나로서는 담배란 놈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보내고 난 후 나는 담배는 미끄러지듯 내 주머니 속으로 들어왔다.
새하얀 영혼... 이 새하얀 영혼이 타들어가 연기로 소멸됨으로 난 위안을 느낀다. 찰나와 같은 잠깐 동안의 위안. 그 위안을 얻기 위해 담배를 입에 문다.
“아...?”
라이터가 어디 갔지? 없다. 속주머니를 뒤적거려도 바지주머니를 뒤적거려도... 아직 담배는 습관이 안 되서 그런 것 같다.
치익...
선홍색의 불꽃이 솟아오르는 라이터.
“교회 다니는 사람이 담배 피워도 되는 거에요?”
나는 ‘훗’하고 웃음을 보인다.
“그러는 교회 다니는 자매가 라이터는 왜 가지고 있는 거야.”
나는 담배를 힘껏 빨아 당긴다.
“길가다 주웠어요.”
라이터를 켠 여자 ‘정화’가 내 옆에 앉는다.
“이번주도 안 나오실거에요?”
난 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정화의 한숨. 무게가 꽤나 깊다.
“사람들이 얼마나 오빠를 기다리는 줄 알아요?”
정화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아는지 정화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는다.
한참동안을 하늘을 바라보았다. 시리도록 파랗던 하늘에 이제 조금씩 따스함이 깃들어져 있다. 그녀가 떠난 푸르렀던 여름. 지나치게 가슴 시렸던 주홍의 가을, 그리고 온 세상이 백색으로 물든 하얀 겨울을 지냈다. 이제는 어두운 표정마저 감추지 못하는 잔인하고 따스한 아지랑이빛 봄이 찾아왔다.
“후우...”
깊은 한숨.
담배가 다 타들어갔다. 본연의 임무를 다한 담배는 끝부분이 누렇게 변색된 필터만 남았다. 필터를 버리기 위해 엄지손가락과 중지손가락 사이에 끼웠다.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고 버리려 했지만...
할 수가 없다.
꼭 나 같았다. 쓸모 없어 버려진 나 같았다.
눈물이 또다시 맺힌다. 이제 울고 싶지 않은데도 눈물은 자기가 알아서 때를 맞춰 잘 흐른다. 젠장...
Nocking on heavens door-2화-
-그남자 이야기 2화-
입을 대충 닦고 일어섰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엄마가 막아선다.
“그 몸으로 어딜 가려고.”
“공원...”
멍하니 엄마를 밀쳐내고 밖으로 나간다.
“으윽...”
햇살이 따스하다. 허나 눈이 아프다.
아픈 눈을 찌푸리고 도착한 곳은 집 근처 공원. 도서관에 딸린 공원이건만 공부하는 사람들보다는 데이트하러 나오거나 쉬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곳이다.
후우... 담배나 피워볼까?
사실 난 담배를 필줄 몰랐다. 신앙생활 십년째에 접어드는 나로서는 담배란 놈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보내고 난 후 나는 담배는 미끄러지듯 내 주머니 속으로 들어왔다.
새하얀 영혼... 이 새하얀 영혼이 타들어가 연기로 소멸됨으로 난 위안을 느낀다. 찰나와 같은 잠깐 동안의 위안. 그 위안을 얻기 위해 담배를 입에 문다.
“아...?”
라이터가 어디 갔지? 없다. 속주머니를 뒤적거려도 바지주머니를 뒤적거려도... 아직 담배는 습관이 안 되서 그런 것 같다.
치익...
선홍색의 불꽃이 솟아오르는 라이터.
“교회 다니는 사람이 담배 피워도 되는 거에요?”
나는 ‘훗’하고 웃음을 보인다.
“그러는 교회 다니는 자매가 라이터는 왜 가지고 있는 거야.”
나는 담배를 힘껏 빨아 당긴다.
“길가다 주웠어요.”
라이터를 켠 여자 ‘정화’가 내 옆에 앉는다.
“이번주도 안 나오실거에요?”
난 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정화의 한숨. 무게가 꽤나 깊다.
“사람들이 얼마나 오빠를 기다리는 줄 알아요?”
정화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아는지 정화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는다.
한참동안을 하늘을 바라보았다. 시리도록 파랗던 하늘에 이제 조금씩 따스함이 깃들어져 있다. 그녀가 떠난 푸르렀던 여름. 지나치게 가슴 시렸던 주홍의 가을, 그리고 온 세상이 백색으로 물든 하얀 겨울을 지냈다. 이제는 어두운 표정마저 감추지 못하는 잔인하고 따스한 아지랑이빛 봄이 찾아왔다.
“후우...”
깊은 한숨.
담배가 다 타들어갔다. 본연의 임무를 다한 담배는 끝부분이 누렇게 변색된 필터만 남았다. 필터를 버리기 위해 엄지손가락과 중지손가락 사이에 끼웠다.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고 버리려 했지만...
할 수가 없다.
꼭 나 같았다. 쓸모 없어 버려진 나 같았다.
눈물이 또다시 맺힌다. 이제 울고 싶지 않은데도 눈물은 자기가 알아서 때를 맞춰 잘 흐른다. 젠장...
“에혀...”
얼굴을 보드랍게 감싸는 섬유의 느낌.
“오빠... 원래 눈물은 남자가 여자를 닦아주는 거에요. 알아요, 몰라요?”
나는 피식 웃어 버린다.
“어라? 오빠 울다가 웃으면 신체적 변화가 생겨요.”
“왜? 보여줄까?”
나는 일어났다. 툭툭 몸을 털어낸다.
“이제 그만 잊어요. 그리고 교회 좀 나와요.”
나는 애써 정화의 말을 무시하고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