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열기도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다. 밤이되면 꽤 쌀쌀한 날씨가 가을이 오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이 곳의 열기는 아직도 한여름이다. “미안해...내가 잘못했어. 그래,결혼하자. 됐지?” “너 거지 적선하냐?!!.” 왜 이 둘은 싸울때만 희주씨 집에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젠 희주씨도 나도 그러려니 하고 차까지 마시는 여유가 생겼다. 팔짱끼고 지켜보던 희주가 동욱을 보며 말한다. “너 마음 제대로 접고있어?” “... ... 지금 이 상황에 그게 할 말이에요?” “지금이 딱이지. 봐~ 저렇게 오래되니까 싸우고 난리도 아니자나. 넌 저게 나랑 하고싶니?” “물론 싸우기도 하지만, 사랑해서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아요.” “... ...” “언젠가 변할 수도 있겠지만, 그거 무서워서 시작조차 하지 않을순 없어요.” “지금 니가 날 좋아한다고 한걸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시간이 지나 고백한 순간을 떠올리면서 ‘왜 그랬나..미쳤지’ 혼자 얼굴뻘개져 민망해 할지도 모르는데?” “그럴수도 있지만, ‘그 때 그사람이랑 그랬었어..맞아’ 하면서 혼자 미소지을 수도 있죠.” “... ...” “희주씨도 날 좋아하긴 하는구나..이런 얘기하는거 보니까..” “... ...” 씁쓸하게 웃는 동욱이었다. -------------------------------------------- 출근길- 차안에서 연신 하품을 해대는 희주였다. 나해와 기수의 협상의 자리로 변한 집에서 편히 쉴 수 있을리 없었다. “생각해 봤는데요.” “뭘?” “이제 희주씨가 어떤 마음인지 알거 같아요.” “... ...” “그래서, 내가 마음을 접는 것보다 희주씨가 날 좋아하게 만드는 편이 훨씬 낫겠어요.” “뭐? 풋!!” “기대해요. 앞으로 내가 어떻게 변하는지...” “내려. 다 왔어.” 동욱의 학교앞에 다다르자 동욱은 갑자기 희주를 끌어안고 볼에 입을 맞추었다. “뭐야!!” “이것보다 더 한일이 벌어질지도 몰라요.ㅎㅎㅎ”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희주는 할 말을 잃었다. 동욱은 벌써 저 만치 뛰어가고 있었다. ---------------------------------------------- 이젠 뭐..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버렸다. 그저..기다릴 뿐이었다. 다시 나해가 돌아온다면 좋겠지만,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정말로 헤어졌단 확신이 들진않지만... 언젠가 처럼..또 어떻게 다시 화해하게 됐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돌아오겠지...반성하면서, 추억하면서...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걸 지켜볼 뿐이다. -------------------------------------------- 자꾸 마음이 움직거린다. 움찔움찔...팽팽한 긴장의 끈이 느슨해져 버린다. 동욱이가 웃을 때마다... 그냥 다 포기하고 자신도 같이 장단에 맞춰줄까 생각할 때가 요즘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그저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것 뿐인데도 동욱은 옆에 바짝 붙어앉아 희주만 뚫어져라 보고있다. 손에서 커피잔만 놓으면 당장에라도 손을 잡을 기세다. “덥지 않니-_-? 좀 떨어져라.” “미안요...나 희주씨가 너무 좋아서..” “참..나...아주 작정을 했구나..” “그런다고 했잖아요. 지금 참고있는거에요. 내가 하고싶은 거 10분의 1도 못하고 있어요.” 희주의 심장이 조금 더 크게 뛰고있었다. ------------------------------------------ 낙엽이 제법 지고 있었다. 바깥을 보며 퇴근준비를 서둘렀다. 전화- 기수였다. “왜?” “끝났어?” “응. 무슨일이야?” “오늘 잠깐 볼 수 있을까?” “그래..뭐...집으로 와.” ‘나해때문인가?’ 요즘 나해는 갖은 소개팅과 선으로 굉장히 바쁜 모양이다. 새로운 사람을 찾는 건 쉽지만,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는건 어려운 일이다. 결과도 그닥 신통치 않아서 매일 투정만 부리는 나해였다. 가끔 기수안부를 묻지만 아직 다시 돌아올 맘은 없어보였다. -------------------------------------------- 오피스텔에 도착하니 기수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비밀번호를 누르며 희주가 말했다. 동욱은 아직인 모양이다. 기수가 뭔가 중요한 할 말이 있는거 같았다. “아저씨 말야...너 온거 아셨어.” “ .... .... !!!! ” “어떻게 아셨는지 니 안부 물으셨어.” “... ...” “어디있냐고 물으셨는데 말은 안했어.” 희주는 갑자기 가슴이 꽉 막혀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Betray one's emotion-17
여름이 열기도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다.
밤이되면 꽤 쌀쌀한 날씨가 가을이 오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이 곳의 열기는 아직도 한여름이다.
“미안해...내가 잘못했어. 그래,결혼하자. 됐지?”
“너 거지 적선하냐?!!.”
왜 이 둘은 싸울때만 희주씨 집에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젠 희주씨도 나도 그러려니 하고 차까지 마시는 여유가 생겼다.
팔짱끼고 지켜보던 희주가 동욱을 보며 말한다.
“너 마음 제대로 접고있어?”
“... ... 지금 이 상황에 그게 할 말이에요?”
“지금이 딱이지. 봐~ 저렇게 오래되니까 싸우고 난리도 아니자나.
넌 저게 나랑 하고싶니?”
“물론 싸우기도 하지만, 사랑해서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아요.”
“... ...”
“언젠가 변할 수도 있겠지만, 그거 무서워서 시작조차 하지 않을순 없어요.”
“지금 니가 날 좋아한다고 한걸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시간이 지나 고백한 순간을 떠올리면서 ‘왜 그랬나..미쳤지’ 혼자 얼굴뻘개져
민망해 할지도 모르는데?”
“그럴수도 있지만, ‘그 때 그사람이랑 그랬었어..맞아’ 하면서 혼자
미소지을 수도 있죠.”
“... ...”
“희주씨도 날 좋아하긴 하는구나..이런 얘기하는거 보니까..”
“... ...”
씁쓸하게 웃는 동욱이었다.
--------------------------------------------
출근길- 차안에서 연신 하품을 해대는 희주였다.
나해와 기수의 협상의 자리로 변한 집에서 편히 쉴 수 있을리 없었다.
“생각해 봤는데요.”
“뭘?”
“이제 희주씨가 어떤 마음인지 알거 같아요.”
“... ...”
“그래서, 내가 마음을 접는 것보다 희주씨가 날 좋아하게 만드는 편이
훨씬 낫겠어요.”
“뭐? 풋!!”
“기대해요. 앞으로 내가 어떻게 변하는지...”
“내려. 다 왔어.”
동욱의 학교앞에 다다르자 동욱은 갑자기 희주를 끌어안고
볼에 입을 맞추었다.
“뭐야!!”
“이것보다 더 한일이 벌어질지도 몰라요.ㅎㅎㅎ”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희주는 할 말을 잃었다.
동욱은 벌써 저 만치 뛰어가고 있었다.
----------------------------------------------
이젠 뭐..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버렸다.
그저..기다릴 뿐이었다.
다시 나해가 돌아온다면 좋겠지만,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정말로 헤어졌단 확신이 들진않지만...
언젠가 처럼..또 어떻게 다시 화해하게 됐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돌아오겠지...반성하면서, 추억하면서...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걸 지켜볼 뿐이다.
--------------------------------------------
자꾸 마음이 움직거린다.
움찔움찔...팽팽한 긴장의 끈이 느슨해져 버린다.
동욱이가 웃을 때마다...
그냥 다 포기하고 자신도 같이 장단에 맞춰줄까 생각할 때가
요즘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그저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것 뿐인데도 동욱은 옆에 바짝 붙어앉아
희주만 뚫어져라 보고있다.
손에서 커피잔만 놓으면 당장에라도 손을 잡을 기세다.
“덥지 않니-_-? 좀 떨어져라.”
“미안요...나 희주씨가 너무 좋아서..”
“참..나...아주 작정을 했구나..”
“그런다고 했잖아요. 지금 참고있는거에요.
내가 하고싶은 거 10분의 1도 못하고 있어요.”
희주의 심장이 조금 더 크게 뛰고있었다.
------------------------------------------
낙엽이 제법 지고 있었다.
바깥을 보며 퇴근준비를 서둘렀다.
전화- 기수였다.
“왜?”
“끝났어?”
“응. 무슨일이야?”
“오늘 잠깐 볼 수 있을까?”
“그래..뭐...집으로 와.”
‘나해때문인가?’ 요즘 나해는 갖은 소개팅과 선으로 굉장히 바쁜 모양이다.
새로운 사람을 찾는 건 쉽지만,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는건 어려운 일이다.
결과도 그닥 신통치 않아서 매일 투정만 부리는 나해였다.
가끔 기수안부를 묻지만 아직 다시 돌아올 맘은 없어보였다.
--------------------------------------------
오피스텔에 도착하니 기수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비밀번호를 누르며 희주가 말했다. 동욱은 아직인 모양이다.
기수가 뭔가 중요한 할 말이 있는거 같았다.
“아저씨 말야...너 온거 아셨어.”
“ .... .... !!!! ”
“어떻게 아셨는지 니 안부 물으셨어.”
“... ...”
“어디있냐고 물으셨는데 말은 안했어.”
희주는 갑자기 가슴이 꽉 막혀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