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개로 만난 남친... 내가 하는일을 숨겼는데....

달려야하니?2006.03.28
조회121,297

우연찮게 친구와 둘이서 인터넷채팅을 해서 2대2로

처음 만났는데.....왠 아저씨들인가 했었죠...

우리가 24살.... 남자애(?)들이28살...(나중에 알고보니 3살 속였었죠)

그렇게 서로 대충 소개하고 미팅을 했드랬죠...

 

근데 다들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벙개라는게 100%솔직할 수가 없잖아요..

그때 남친도 나이를 3살이나 어리게 속이고

일반회사 다니는 것처럼 얘기했었는데 알고보니 공무원 이었어요...

저도 사실은 친구랑 자취하고 있는데 부모님이랑 같이 산다구 거짓말했죠^^;;

(31살 직장인이 벙개해서 여자애들이랑 게임하고 놀구..
우리만큼이나 어지간히 심심했었나 보더라구요...^^;;)

 

암튼 재밌게 놀았어요~그렇다고 뉴스에 나오는 거처럼

불건전 그런거 아니에요..그럴 베짱도 없구요..^^;;

아주 건전하게~추억의 학력고사팅 같은 거 하면서

남친이 제가 맘에 들어서 우리 둘은 계속 연락하게되고..

진짜 좋아지다 보니 남친도 나이, 직업 솔직하게 얘기하고...

저도 사실대로 얘기했어요..

 

근데...제가 솔직하지 못했던건...제가 취업을 하긴 했는데....

워낙에 학교때 공부를 안하다보니..

토익점수도 완전 바닥이고...취직을 제대로 할 수없었어요...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기업 파견직 여사원으로 1년계약으로 입사를 했어요....그것도 어렵게 겨우겨우.....

제가 하는 일이 대부분 여상이나 실업계 나오신 분들만 뽑더라구요...

 

서울에 4년제 나왔다고 하면... 

금방 그만 둔다고.. 일도 못하고 눈만 높다는 생각에 싫어하세요...

 

저는 입사할때 각오가 남는 시간 공부열심히 해서

계약끝나고 다른회사 정규직으로 취직할 생각이었었죠....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환상....이것도 막상 직장 생활이다보니

공부 진도도 너무 더디고..다른 회사 취직할 지도 불투명하고.....

 

요지를 말하자면.... 남친도 제가 대기업의 번듯한 사원인줄 안다는 거에요...

처음 만날때 어느 회사 다닌다고만 얘기했지..

구체적으로 파견이니 계약이니 이런말 안했거든요...

그리고 졸업한 학교까지 얘기하니 당연히 정규사원인줄 알더라구요...

 

게다가 요즘같은 시대에 취직 잘했담서.. 대단하담서..

거기다 주위 사람들한테 은근히 자랑까지 하는 눈치....ㅠㅠ

저도 설마 이렇게까지 오래 만나면서 좋아하게될지 생각도 못했거니와...

또 솔직하게 말하자니..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그냥 넘어 갔드랬죠...

 

남친 어머니도 아들 여친이 OO대학교 나와서 OO그룹 다닌다하니

맘에 든다고 그러시고....

심적으로 너무나 큰 부담감 때문에 진짜 힘들어요..

결혼이라도한다 치면 당장에 파견회사 이름이 찍힌 월급 명세서에...

쥐꼬리 반틈만한 액수에 바로 들킬텐데....

그나마 계약기간도 2년이라(1년씩 계약.. 최대 2년으로 그 이후는 무조건 해고거든요) 

몇달 후면 완전 백수...진짜 앞이 깜깜하네요.

 

물론 내가 파견직 여사원이라고 해도 헤어질 남친이 아니란걸 알지만...

배신감이 무지하게 클것 같아요...너무 미안하네요..

또 남친 부모님이 어떻게 나오실지...

거기에다 또 무너진 내 자존심까지..

 

나만해도 남자만날때.. 직업부터 눈여겨봐지는게  어쩔수 없는 현실인데....

입장바꿔 놓고 생각해봐서 남친이 불안정한 파견직 사원이었다면

과연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났을까...이런 생각들구요..(결혼은 현실)

 

남친은 남의 속도 모르고...얼른 결혼하자고 혼자 들떠 있네요...ㅠㅠ

(참고로..사귄지 1년정도...)

아무생각없이 한 거짓말이...이렇게까지 될줄 몰랐어요...

저는 어떡하나요....헤어져야 하겠죠???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리구요.. 제가 아침에 글썼다지우고..아이디 바꿔서...다시 써요...

아침에 본글 재탕이라고 하시는 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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