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에서 스트레스 만땅-결론은 산후우울증

아스피린2006.03.28
조회1,492

안녕하세요. 오늘은 글을 두편이나 올리게 되네요.

 

퇴근해서 꼬마랑 놀아야 하는데 정신 못 차리고 있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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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도착한 조리원...사는 집에서 걸어서 3분, 시댁에서 걸어서 15분

 

정말 그렇게 위치 잡은 것에 대해 후회 만땅이게 되더군요. 가뜩이나 비용도 동네땜시 비쌌는데...

 

지금은 친구들이 조리원 잡는다면 시댁이든 집이든 먼데서 요양 잘할 데 찾으라고 하지요.

 

첫날...아버님이 저 데려다 주고 어머님하고 같이 오시더군요.

 

짐이 한 보따리입니다. 산소발생기, 가습기, 온찜질팩, 숯 베개 등등...-_-;;;;

 

거기다 아직 모유도 변변히 못 나와서 그런다고 모유 잘 나오라고

 

족발을 상추씨랑 고아서(상추씨도 젖 잘 나오는데 좋답니다.) 생더덕이랑 가져오셨는데

 

항상 그렇듯 절대 혼자(제가 식욕 좋아서 2인분 먹음에도) 감당 못할 4인분을 가져오시더군요...T.T

 

겨우겨우 3인분 먹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유수유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었고...(저도 무식했던 관계로...)

 

분유 먹이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해서 제가 젖 먹이던지 물 먹이는 식으로 하고

 

애가 배고플때 깨워달라고 했습니다. 칼 같이 깨워주더군요.

 

그 덕에 조리원 들어오고 2일쯤 되니 몸이 완전 망가져서 진이 다 빠지더군요.

 

애는 애대로 못 먹어서 성질 버리고 체중 크게 줄고...(올 때도 체중이 심하게 줄어서 걱정했는데...)

 

3일 이후 젖이 돌기는 했고 조리원에 있는 다른 분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 분량이었는데

 

우리 애가 배통이 유난히 큰 관계로(지금도 애가 여지간한 아가씨들 보다 더 먹습니다.)

 

항상 젖이 모자랐지요. 하지만 곧 죽어도 남편과 시어머님은 분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애가 양만큼 못 먹어서 까실하고 짜증 무지하게 내는데도...

 

어머님은 제 젖의 양이 작다고 하시며 신경 쓰시는 게 젖 잘나오는 음식 양이 2배가 되었습니다.

 

오시면서 또 항상 왜 모유수유 못하냐고 문제있는 것 아니냐고...이러는 통에 스트레스 받았죠...

 

거기다 남편이랑 시어머님이랑 매일 들락날락 하면서 조리원 위생 상태가 안 되었네...

 

(장농 위에 먼지 쌓인 것 갖고 그러시더군요.)

 

엘레베이터가 조금 흔들거려서 위험하다는 둥...

 

이런 식이니 조리원 직원들이 절 불편하게 여기더군요. 그 사람들도 좀 스트레스 받는지...

 

"남편 분이랑 시어머님이 무슨 문제로 뭐라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이 말만 들으면 히스테리...-_-;;;

 

거기다 남편이 자상한 아빠, 자상한 남편의 면모를 보이면 모르지만 저런 잔소리 할 때만 그렇고...

 

평소에 매일 와도 티비만 보고 사람 복장 긁어 놓는 말이나 하고

 

제가 스트레스 때문에 어머님이 주신 과량의 음식들을 못 먹어서 상하고 했더니

 

아주 난리난리 그런 난리도 없습니다. 자기 엄마 성의 무시하냐고...-_-+

 

제 상황에 도저히 그 많은 것을 먹을 상황이 아니었는데...그 음식들 보기도 괴로워서 눈물 나는데...

 

술 마시고 와서는 자고 간다고까지 하더군요.(가족실 아니라서 남편 취침도 불가 상태임)

 

그러고는 마누라 애 낳은지 며칠 되었다고 XX를 요구하더군요.

 

가뜩이나 낳을 때 의사선생님이 실수해서리...잘 아물지도 않고 아픈데 저런 소리 하니...

 

정말 이 날 남편에 대해 살의까지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전화해서 제발 오지 말라고 나도 편히 쉬고 싶다고 하는데 절대 말 안 듣습니다.

 

와서 조리원이 좁다는 둥 덥다는 둥 온갖 참견하고 티비만 보고 애 델고 와도 쳐다도 안 보고...

 

애가 불쌍할 지경이었답니다...

 

하여간 매일 시어머님과 남편이 들락날락해서 속을 긁어 놓는 통에 입맛도 없고

 

(시어머님은 모유 먹이냐? 몸도 좋은 애가 왜 그모양이냐? 열심히 노력해야지 등등...)

 

조리원에서 주는 밥도 겨우겨우 먹을 정도였으니...(그래도 의무감에 다 먹었지만...)

 

시어머님이 갖다 주신 음식은 도저히 목구멍에 안 넘어가더라구요.

 

제가 젖 짜는 젖소 같고...사육당하는 기분이구...

 

지금 생각하니 맘 편하지 못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젖이 충분히 나오지도 않은 것 같아요.

 

애는 젖을 잘 안 물려고 해서 짜서 줬더니 더더구나 제 젖을 물려고 하지도 않고...

 

(유두 모양이 좀 안 좋아서 젖 먹이기 조금 힘든 구조였기도 하지만...)

 

여우같은 꼬마가 더더구나 젖병이 편하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었습니다.

 

1주일 넘은 녀석이 젖 물리려고 안고 있으면 제 젖을 보자마자 고개를 저으면서 신경질 내더군요...

 

심지어 유두모양 안 좋다고 유두 보호기 착용해도 거들떠도 안 보더군요...여우 같은 넘...-_-;;;;

 

정말 그 순간 처음으로 아가가 미워보였습니다.

 

시어머님도 이제 제 모유에 대해서 포기를 했는데 우유는 항생제 성분이 녹아서 못 믿는다고...-_-;;;

 

생 산양유를 사다가 분유 대신 먹이라고 하시더군요...-_-;;;;

 

조리원에서는 원칙적인 것이 아니라서 거부해서 결국 제가 먹긴 했지만...-_-;;;;

 

분유는 절대 먹이면 안 된다고 했지만 어느 순간 저도 꾀가 생겨서리...

 

분유 먹이고 저희 시어머님한테는 모유만 먹였다고 거짓말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답니다.

 

저도 살아야지요...이넘의 스트레스때문에 눈물을 달고 살아서 항상 탱탱 부어있어서리...

 

아주 조리원서도 유명했었답니다...

 

시댁에 1주일이라도 들어갈 일이 암담해서 나 죽겠다고 친정엄마 붙잡고 울기도 하고...T.T

 

지나가는 길에 온다는 친구한테 운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오지 말라구 하고...

 

처음 애 낳고 나서는 뿌듯함, 자랑스러움 이런 감정에 힘든 줄 몰랐는데...

 

(고슴도치 엄마의 자랑이지만 저희 애가 너무 양호하게 나와서 다들 부럽다고 해서 뿌듯했죠...)

 

차라리 혼자 있으면 덜 그랬을 텐데 이건 부지런하시게도 남편이나 시어머님이나 매일 들락날락...

 

정말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조리원 나와서는 오히려 더 나았던게 산양분유라는 아주 감사할만한 물건이 있어서(제 입장에서만)

 

어머님과 산양분유로 타협 봤구요.

 

(와서 2주만에 타협인데 그 전에는 생산양유에 정장제 타고 물 타서 먹였답니다...-_-;;;)

 

조리원에서 잔소리 심하시더니 집에 와서 오히려 잠잠해지셨답니다.

 

모유는...애가 젖을 안 빨아서 양이 안 늘길래 양 늘인다고 침 맞으러 가고(시어머님 권유)

 

남편이 먹기도 하고...-_-;;;;(이러면 양이 는다는 속설이 있어서리...)

 

하지만 유축기로 짜는 것도 너무 힘든데다 산양분유로 타협 봐서리...

 

언제 하루 외출한 날 어찌어찌 안 짜더니 다음날 바로 말라버리더군요.

 

(젖 말리느라고 고생한 사람들이 솔직히 부러웠슴당...-_-;;;)

 

원래 1주 머물 예정인데 저희 집이 다 허물어져 가는 낡은 집에 위풍이 심해서...

 

보일러를 최대로 틀어도 궁둥이 위로는 한기가 느껴지는 집이라서리...

 

애 건강을 이유로 1주, 2주 하다가 겨울 머무르는 것으로 하다가

 

봄에 재건축한다가 집을 다 허무는 바람에...대책 없이 시댁에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시부모님이 잘 해주셔서리...그럭저럭 있을만했거든요.

 

다만 남편이 속 썩여서 산후우울증은 제자리였지요.

 

술 먹으러 허구헌날 쏘다니고 화 난다고 뛰쳐나가서 외박하고...

 

다음날 아침에 안 들어왔다고 했더니 시어머님이 하실 말이 없으셨는지 친정 가서 쉬고 오래요.

 

근데 차 안에서 술 왕창 취해서 자고 있길래 참고 그냥 있었습니다만...

 

또 머리 아프다고 뛰쳐나가서 다음날 저희 친척 언니 결혼(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임.) 가야하는데

 

오후 1시가 되도록 안 나타나서 PC방 뒤지고 다니고...

 

그날이 김장인데다 (제가 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애 봐야지요.) 울어서 퉁퉁 붓고 상태 안 좋은데...

 

결혼식에 저 델구 간다고 했다가 완전히 시댁에서 저만 이상한 애 되었답니다.

 

화장도 못하고 퉁퉁 부어서 결혼식 가니 벌써 친정엄마가 눈치 채셨네요...-_-;;;

 

남편은 또 장모가 타이르는 말 했다고 짜증 왕창 나서 계속 툴툴거리고...

 

정말 울면서 남편 달래보고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달래도 그 순간이네요.

 

시부모님의 권유로 세 식구가 같이 자라고 하는데 애 운다고 나가서 혼자 나가서 자네요...

 

거기다 더부살이 한다고 저도 수입 없는 데 생활비 한푼 안 주네요.

 

(출산휴가비 못 준다고 사측에서 그래서 싸움 났었거든요. 3개월 후에 받고 그만두는 것으로 합의)

 

분유, 기저귀, 애기 용품...생각보다 돈 많이 들더만...-_-;;;

 

부모님한테 생활비 드리라고 하는데 드린 것도 아니고...받지도 않으시려고 해서

 

비데나 놔드리자고 해서 왔는데 돈 없다고 제 카드로 결제하라고 해놓고 돈도 안 주고...

 

결국 남은 돈 다 쓰고 카드 때문등으로 현금 서비스 받아야 할 지경이 되니

 

돈 50만원 빌려주더라구요. 치사하고 더러워서 나중에 갚았습니다.

 

또 저희가 무슨 사정으로 급하게 100만원인가 필요했었습니다.

 

원래 부모님이 여유 있으신 분이어서 진작에 말씀을 드리면 안 주실 분이 아닌데

 

그 문제도 부모님한테 말 안 하고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화 내서

 

부모님이 괘씸하다고 그 돈 안 빌려주시더군요...

 

남편은 만사 짜증난다고 배째라 식이었고...-_-;;; 결국 제 카드로 서비스 받아서 그 돈 냈습니다.

 

(그 사실 알고 어머님이 황급히 그 돈 주시긴 했습니다만...)

 

남편이 어찌나 망나니 짓을 하고 다니는지...시부모님이 때리고 싶다고까지 하시더군요...

 

나중에 물어보니 자기도 그때 사춘기마냥 괴로웠대나? 산후 우울증이랍니다.

 

지가 애를 낳았어? 뭘 했어? 몸 아픈 마누라 속 썩인 것 외에는 한 일도 없넹...-_-;;;

 

마음 속으로 칼을 갈고 나중에 두고보자였지만...

 

겉으로는 "자기도 애 아빠 되는 게 부담스럽고 그래서 방황한 거라고 봐..."하면서 토닥토닥...

 

그러고 넘기기는 했습니다. (참조로 신랑 저보다 4살 많습니다...-_-;;;;)

 

이야기가 길어졌네요...그 뒤 구직활동...점점 점입가경으로 들어갑니다...